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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테라가 깨물어요 :: 2009/01/28 17:24
언제부턴가 테라가 자꾸 깨뭅니다. 주로 제 손과 팔뚝을 깨물고 가끔 다리도 깨뭅니다.
어떤 상황이냐 하면요, 예를 들어...
책상에 앉아서 오른손으로는 마우스를 움직이고 왼손으로는 테라 궁둥이를 통!통!통! 두들겨 주고 있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테라가 항상 이렇게 보챕니다. 가끔은 제 무릎위로 올라와서 꾹꾹이를 해주기도 합니다만 대부분은 저렇게 제 손이 겨우 닿을 듯한 위치에 돌아 앉아서 "두들겨라~"하고 앉아 있지요.
그러던 중에 꾸냥이가 제 무릎위로 폴짝 뛰어 올라와서 꾹꾹이를 하더군요. 그래서 너무도!! 사랑스러워서 테라 궁디를 통통통 두들겨 주던 왼손으로, 오른손은 마우스를 포기할 수 없으니까, 꾸냥이를 쓰다듬어줬습니다.
요런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이 사진에서 꾸냥이가 안겨 있는 있는건 테라네 품)
그러자 테라가 뒤를 돌아보더군요. 아마도 왜 손이 갑자기 멈췄는지 궁금했겠죠. 그렇게 고개를 돌리던 테라가 제 품에 안겨있는 꾸냥이를 발견하고는 흠칫 놀라는 듯한 눈치였습니다. 전 그때서야 실수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테라가 분명히 삐찐 겁니다. 삐졌겠죠. ㅠㅠ
그래서 뭔 짓을 하려나 싶어서 잘 살펴보니... 꾸냥이의 쭉 뻗은 발 쪽으로 슬금슬금 주둥이를 들이밀더군요. 아마도 꾸냥이한테 화풀이(예전 올린 글에 고양이가 화풀이를 위해 공격한다는 설명이 있어요) 하려는 것 같아서 미리 차단을 하려고 손을 내밀어서 테라 앞을 가로 막았습니다.
그러자, 테라가 제 손을 꽉! 물더군요. 그것도 두 앞다리로 제 팔뚝을 꽉 움켜쥐고는 앞니만 남아 있는 이빨로 꽉! 꽉!
그리고는 한참동안 꾸냥이 뒤를 따라다니며 공격할 기회를 찾아다녔고요. 이걸 막으려고 급하게 발을 들이밀면 또 제 다리를 꽉!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두 팔로 제 팔뚝을 꽉 쥐고 깨물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냥 깨물기만 했었는데... 그 모습이 귀여워서, 그리고 깨물리니까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그냥 방치했었죠. 어차피 앞니밖에 없어서 아프지도 않으니까요. 그렇게 몇번 방치하고... 심지어는 더 깨물어 보라고 부추겼더니... 그 뒤로는 다리로 움켜잡고 깨물기 시작했습니다.
제 욕망(?) 때문에 테라 성격이 나빠져 버렸나 봅니다. 그래도 소득은 있더군요. 테라가 그런 방법으로 뚜렷하게 감정을 드러내다 보니 둔해 빠진 제가 봐도 테라가 언제 어떻게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지 좀 더 알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걸 좋아해야 할지는 잘... ^^a
*글 분류는 은근슬쩍 '고양이 행동학'
아마 저한테 삐져서 절 공격하는게 우선이었겠지만, 꾸냥이의 얌체(?)짓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꾸냥이를 먼저 공격하는 듯. 질투겠죠. 테라가 절 많이 좋아하는데 돌아오는게 부족하다 싶으니까 저렇게 질투의 화신이 되어버렸나 봅니다.
[야야]테라, 꾸냥이, 베이글 가게 :: 2009/01/18 20:59
사실은 커피 마시러 주로 가는데 툭하면 카페인에 취해버린답니다. 가끔은 무카페인 커피를 마셔도 취하고요. 한국에서 원두커피를 안 마셔본 것도 아닌데 미국에 온 뒤로는 한잔만 마셔도 띵~. 집에서 모카포트로 해 먹을때에도 심하진 않지만 살짝 띠~잉 하곤 하더군요. 미국 커피는 좀 독(?)한 걸까요? 아님... 한국의 커피 원두들이 상태가 안좋았다던가.
*참, 모두 새 디카로 찍었습니다.
원래 쓰던 디카는 삼년하고 반년쯤 전에 여기 와서 샀던 5백만 화소짜리 파나소닉 루믹스 FZ20.
(왼쪽의 까만 녀석. 이제는 파나소닉 홈페이지에 이녀석 소개도 없다. 겨우 3년만인데...)
화질이 좀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12배 줌으로 땡겨도 렌즈값이 변하지 않는다는 장점, 수동 기능이 좋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외장플래쉬를 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구입했었죠. 일반적인 소형 자동 카메라로는 실내에서 특히 고양이들 사진 찍기가 어렵잖아요, 내장 플래쉬만으로는 광량이 부족하고 빛이 퍼지는 각도가 좁아서요. 그래서 DSLR이 사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는 없었기 때문에 소형 자동카메라면서 수동 기능이 다양하고 외장플래쉬를 쓸 수 있는 제품들 중에서 골랐었죠. 당연히 외장 플래쉬도 구입했고요.
그런데 얼마전에 이 외장 플래쉬가 고장이 나버린 겁니다. 이렇게 되버리니 이 카메라의 용도가 무척 애매해지더군요. 외장 플래쉬가 없어져 버리니 실내에서 찍기에는 다른 카메라에 비해 아무런 장점이 없게 되어 버졌죠. 게다가 일단 분류는 소형 자동 카메라에 포함되긴 하지만 여러가지 수동 기능때문인지 덩치가 꽤 큽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DSLR로 착각하기 쉬울 정도로요. 렌즈도 크고. 그래서 밖에 들고 다니면서 쓰기에는 무척 불편하죠. 그동안에도 수시로 밖에 들고다니지 못한다는게 아쉬웠습니다. 항상 "야, 이거 사진 찍어 놓으면 재밌을 텐데"라고 아쉬워하며 지나간 적이 많았었죠.(예를 들어 학교 근처 예쁜 작은 마당이 있는 주택의 삼색 외출 고양이 피카소가 정원 손질하고 있는 반려인 옆에 누워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 모습이라던가, 학교 근처 학생들에게 Crazy cat이라 불리는 아무나 보면 마구 마구 울어대는 어느집 외출냥이라던가, 미국 ROTC들이 기합 받는 모습 같은 것들)
사실 다음 디카로는 DSLR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지금 당장은 그럴 형편이 안되니 그냥 꾹 참고 이걸로 버티기로 결정했었는데... 결국 사게 되더군요. DSLR을 산 건 아니고 눈 높이를 확 낮춰서 딴거 다 빼고 그냥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이것 저것 마구 찍어대기에 편한 (진짜)소형 자동 카메라로 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산게 Canon PowerShot SD1100 IS
주머니에 쏙 들어가니 좋군요. 신형은 아니고 작년에 한참 팔렸던 베스트 셀러 제품이라고 하네요. 좀 있으면 후속 모델이 나올것이라 그런지 여기 저기서 세일을 하길래 냉큼. 사실 캐논 디카의 색감을 썩 좋아하지는 않는데 예전만큼 그 특유의 색감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데다가 비교하면서 만져봤던 다른 디카들에 비해 아웃 포커싱도 잘 되는 듯 하고 접사가 가능한 거리도 상당히 짧은 편이었다는 점이 제일 만족스러웠습니다. 실내에서 플래쉬 없이 고양이들 찍으려면 접사 기능이 무척 중요하잖아요. 그리고 막상 찍어보니... 역시 색감은 2% 맘에 안들지만 막 찍어도 잘 나오는 진정한 똑딱이 더군요. 켜지는데 걸리는 시간도 무척 짧고요. 3년만에 기술들이 많이 좋아졌나 봅니다.
지금까지 쓰던 녀석을 처분할까 했지만(이베이에서 아직도 100불 정도에 거래되곤 하네요) 그래도 아직 한참 쓸 수 있는 녀석이라 버리진 않고 당분간은 계속 쓸 듯. 어디 놀러 나가면 둘이 하나씩 들고 찍어대면 되겠네요. ^^
그리고 보니 그동안 만져본 디카가 꽤 되는군요. 디카가 대중화 되기 직전에 샀었던 코닥, 빌려서 한참 썼던 니콘, 고장 나버렸지만 미국 오기 전까지 잘 썼던 코닥, 미국와서 파나소닉, 지금은 캐논. 써본 것들 중에서 색감이 제일 좋았던 건 니콘하고 코닥.
[야야]고양이를 박멸(?)하면... :: 2009/01/16 03:09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길고양이들 잡아다가 도살하면 그 지역 쥐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다거나 하는 부작용이 있다죠.
최근에 또 그런 삽질을 했다는 군요. 호주에 Macquarie라는 섬이 있다고 합니다. 원래 이 섬에는 고양이, 토끼가 없었는데 백여년 전에 지나가던 배들로부터 유입되기 시작했다고 하고요. 이들이 늘어나면서 토착종들을 위협할 수준으로 번식했다는 전형적인 배경. 특히 이 섬 고유의 조류 몇 종이 멸종 위기에 빠질 정도였다는 군요. 그래서 일단 고양이들을 다 잡아다가 죽였나 봅니다. 죽였다는 표현이 정확히 등장하지는 않지만 어디다가 옮겼다거나 하는 얘기가 없으니 다 도살한 것이겠죠.
어쨌든 다 박멸(?)하는데에 성공하긴 했는데... 이번에는 토끼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합니다. 너무 많아져서 보호하려고 했던 조류들이 숨을 수 있는 풀숲이 사라질 정도로. 이렇게 또 파괴된 생태계를 복구하는데에 드는 비용만도 천육백만 불 정도가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하고요.
참 답답한게... 예전의 사례들을 보면 이렇게 될게 뻔한데 왜 이런 실수를 반복하는지.
그래서 나온 대안.
다 잡아 죽인다. 유입된 토끼, 고양이, 쥐들 모두를 같은 시기에 모조리 박멸하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시행했던 사례가 있었고 성공(?)적이었다고 하네요. 글쎄... 개체수 조절하는 방법의 비용대비 효과와 비교해본 이후에 결정을 내리는게 더 현명할 것 같은데...
http://www.google.com/hostednews/ap/article/ALeqM5hFgXVdNv1UFy8QQ6vZw25i0RitWwD95MBUO80
[야야]옷장 위의 고냥씨들 :: 2009/01/09 10:50
여기 아파트 사는 누군가가 버리고 간 책장을 개조해서 옷장으로 쓰고 있답니다.
그게 중요한건 아니고...
맨 위칸에 천으로 된 상자를 넣어 놓고 자질구레한 옷가지들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고 있는데, 평소에 꾸냥이가 여기에 들어가서 낮잠 자는걸 즐긴답니다. 그래서 상자를 비워놓게 되었죠. ㅡ,.ㅡ 반면 테라는 점프력이 부족해서 못올라가고요. 그래서 가끔 테라를 안아서 올려주면 테라도 그 상자를 알아보고 쏙 들어가 있곤 하는데...
이번에는 꾸냥이가 그 모습을 보고 있다가 올라가서 영역 싸움을 벌이더군요. 지꺼라고. 그래서 안쓰고 있던 상자를 하나 더 올려놓고 사이좋게 있으라고 했습니다.
요렇게...
사실은 둘이 경계하는 중. ㅠㅠ
에고 귀여운 것들. ^^
저러고 쫌 지나서 앞발만 밖으로 내밀고 한참 투닥거리다가 테라가 먼저 내려오더군요.
*참, 외장플래쉬가 고장 났습니다. 그래서 실내에서 고양이들 사진을 거의 못 찍고 있답니다. 내장플래쉬로 찍으면 사진이 별로고... 플래쉬 없이 찍으면 사진이 위에서 보듯이 별로... 그나마 잘 나온편. 고양이들이 추워서 밖에 나가질 않으니 실외에서 자연광 배경으로 찍을 일도 거의 없네요. 여기 와서 디카 산지 3년 지나 삼각대를 샀더니 역시 디카 산지 3년만에 외장 플래쉬가 고장나네요.
어쩌라구 ㅡ,.ㅡ
다음 기종은 DSLR로 못 밖아 두고 있었지만 지금 당장은 형편이 안되는데 어쩌란 말이냐 지름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