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불포화 지방산'에 해당되는 글 4건

고양이의 오메가-3 지방산 대사 :: 2006/04/22 13:29

그동안 고양이의 알파리놀렌산 대사에 대한 논문들 몇편을 읽다가 실험 방법 자체도 흥미가 있고 내용도 고양이의 불포화 지방산 대사에 대한 내용이길래 간단히 소개해볼까 합니다.(이하 존칭 생략)




논문의 제목은 "Essential fatty acid metabolism in the feline". 우리말로 옮기자면 "고양이의 필수지방산 대사에 대한 연구"정도면 될 듯.

고양이 체내에서 리놀렌산과 리놀레산이 어떤 대사과정을 거치는지, 특히 혈액, 간, 뇌에서 어떤 지방산들이 어떻게 전환되는지를 알아내기 위한 연구내용을 담고 있다.

고양이에게 지방산 중에서 알파리놀렌산과 리놀레산을 보충 급여하는데 이 지방산들이 보통 지방산이 아니다. 논문에서는 deuterium-labeled fatty acid라고 설명하고 있다. Deuterium(듀테륨)이 뭔고 하니... 보통의 수소는 양성자 하나와 전자 하나로 이루어 지는데 이 듀테륨은 중성자를 하나 더 가지고 있다. 즉, 고등학교때 배운 수소의 '동위원소'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이 deuterium-labeled fatty acid가 뭐냐 하면...

지방산은 수소, 탄소, 산소등으로 이루어진 분자인데 이 중에서 수소들을 모두 듀테륨으로 치환한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자연계에는 이 듀테륨이 거의 존재하지 않으니 고양이 체내의 지방산 중에서 수소가 듀테륨으로 치환된 지방산들은 모두 실험을 위해 보충을 한 그 지방산들이 되는 셈. 게다가 이 지방산들이 체내에서 다른 지방산들로 전환된다고 해도 듀테륨이 붙어 있다면 실험을 위해 먹인 지방산이 전환된 것이므로 급여한 지방산이 체내에 얼마나 흡수되며 다른 지방산으로 얼마나 전환되는지를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즉, 내가 먹이는 지방산에만 특별한 표시를 해두고 이렇게 표시된 지방산을 추적해 간다는 의미인 듯.(훗! 물리학이 있었기에 이런 첨단의 연구가 가능한 것이라구. ^^)

암튼 이 특별 지방산을 일정 기간 보충 급여하면서 혈액을 채취하여 혈액내 지방산 조성을 분석하고 실험 마지막 단계에서는... 고양이를 모두 죽인 후에 간과 뇌의 지방산 조성을 분석했다.(ㅠ_ㅠ)

원래부터 오메가-3 지방산에 관심이 있어서 봤던 논문이니 오메가-3 지방산에 대한 결과만 정리해 보면.....



왼쪽 그래프는 혈중 알파리놀렌산, EPA, DPA의 농도 변화를 지방산을 먹인 직후부터 혈액을 채취하여 분석한 결과.

수직축은 각 지방산 농도, 수평축은 시간임. 그래프를 자세히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알파리놀렌산의 혈중 농도가 급히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하고 EPA, DPA의 농도는 천천히 증가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고양이들에게 먹인 알파리놀렌산이 혈액으로 흡수되었으며 흡수된 알파리놀렌산이 다른 불포화지방산인 EPA, DPA로 전환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프가 작아서 수직축의 숫자가 잘 안보이지만... EPA는 알파리놀렌산을 먹인지 48시간 뒤에 가장 많이 전환되었음을 나타내고 있고 반면 DPA는 48시간이 지난 뒤에야 전환이 시작되어 96시간쯤 후에 최대값에 도달했다. 이건 문제가 있는건 아니고... 원래 알파리놀렌산이 몇단계 전환 과정을 거쳐서 EPA로 전환되고 그 다음에 DPA로 전환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당연한 결과임.

주목할만한 점은... DHA는 혈액내에서 검출되지 않았음.



물론 이 결과들은 모두 듀테륨으로 치환된 지방산들을 추적 분석한 것이다. 이 세상에 동위 원소들이 존재해준 덕분에 저런 자세한 분석이 가능해진 것. 흠...












다음은 간과 뇌의 지방산 조성 분석 결과.



간과 뇌 모두에서 알파리놀렌산이 역시 검출되었다. 간에서는 EPA, DPA만 검출되고 혈액에서와 마찬가지로 DHA는 검출되지 않은 반면 뇌에서는 EPA, DPA와 DHA까지 모두 검출. 즉 간과 뇌로 운반된 알파리놀렌산이 간에서는 EPA, DPA로 전환되었고 뇌에서는 EPA, DPA, DHA로 전환되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다른 기관에서 전환되어 옮겨온 것이 아니라 바로 그 기관들에서 전환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설명되어 있는데.... 생략. ㅡ,.ㅡ)

그래서 결론이 무엇이냐 하면....

이 논문의 결론 부분에서 설명하고 있기를... 이전까지는 고양이는 6-desaturase가 부족하다는 주장이 대체적으로 받아들여져 왔다고 한다. 이 6-desaturase는 알파리놀렌산이 다른 지방산(EPA, DPA, DHA)으로 전환되는 단계에 관여하는 효소중의 하나이기 때문에(정확히는 알파리놀렌산에서 EPA로의 전환 과정과 DPA의 DHA로의 전환 과정에 관여) 이 효소가 부족하다는 것은 알파리놀렌산이 EPA, DPA, DHA로 전환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논문에서는 고양이 체내에서 알파리놀렌산이 EPA, DPA, DHA로 전환된다는 것을 확인했으므로 기존의 주장과 달리 6-desaturase가 제대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간과 뇌에서의 지방산 변환에 대한 연구는 최초라고 함. 결국... 이전의 주장이 연구 방법의 진보에 의해 도전을 받고 있는셈.

이 논문이 94년 논문. 그렇담 그 이후 10년 동안에 이와 반대되는 연구결과가 나왔을 가능성도 있긴 한데... 못찾겠음. ㅠㅠ 된장. 누가 좀 가르쳐줬으면 좋겠건만...



-CRYSTALCATS.net

2006/04/22 13:29 2006/04/22 13:29

생선오일 제품들의 특징 :: 2006/03/24 22:09

얼마전에 자연식 카페에서 어떤분이 생선오일과 연어오일의 차이점에 대해 여쭤보신 이후로 호기심도 생겼고 마침 이 동네에서 싸게 팔길래 하나 사와서 고양이들에게 먹여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구입하러 가서 보니 종류가 무지하게 많더군요. 성분들도 모두 다르고... 눈이 핑핑 돌아가더군요. ㅡ,.ㅡ 그래서 지방산에 대한 공부도 할겸 해서 겸사 겸사 알아본 내용들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먼저, 지방산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들.


-지방

많이들 아시겠지만 고양이들은 비교적 많은 지방을 필요로 합니다. 연구논문들에도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이면 좀 더 건강해진다고 하더군요.


-지방산

지방산은 크게 포화지방산(Saturated Fatty Acid)와 불포화 지방산(Unsaturated Fatty Acid)으로 나뉩니다.

이중에서 불포화 지방산에 대해 주로 적어 보겠습니다.


-불포화 지방산

불포화 지방산은 다시 단일 불포화 지방산(Monosaturated Fatty Acid)과 다중 불포화 지방산(Polyunsaturated Fatty Acid. PUFA)으로 나눠지고 이 두가지 불포화 지방산의 총 양을 TFA(Total Fatty Acid)라고 부릅니다.

단일 불포화 지방산(Monosaturated Fatty Acid)에는 대표적으로 올레산(Oleic acid)이 있습니다.


-다중 불포화 지방산

한편 다중불포화지방산(Polyunsaturated Fatty Acid. PUFA)이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데 다중불포화지방산이 특히 항염증 기능을 하는 등 면역력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고양이에게 필요한 필수 지방산(Essential Fatty Acid. EFA)은 다중 불포화 지방산의 일종인 리놀레산(Linoleic acid)과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의 두가지 뿐이지만 고양이를 비롯한 여러 동물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들에서 이 두가지 필수지방산을 제외한 다른 불포화 지방산들을 충분히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다중불포화지방산은 다시 크게 두가지로 나뉘어 지는데 오메가-3 지방산(Omega-3 Fatty acid. n-3 fatty acid)오메가-6 지방산(Omega-6 Fatty acid. n-6 fatty acid) 입니다.


-오메가-3 지방산

오메가-3 지방산에는 알파리놀렌산(Alpha Linolenic acid), EPA(에이코사펜타에노산. EicosaPentaenoic Acid), DPA(Docosapentaenoic Acid), DHA(Docosahexaenoic Acid)등이 있습니다.


오메가-6 지방산

오메가-6 지방산에는 리놀레산(Linoleic acid), 감마 리놀렌산(Gamma linolenic acid. GLA),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등이 있습니다.

리놀레산(Linoleic acid), 리놀렌산(linolenic acid)의 스펠링에 주의하십시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번역자료들 중에는 이 두 명칭을 구분하지 못했거나 잘못 번역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불포화 지방산들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중의 하나는,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알파리놀렌산과 오메가-6 지방산중의 하나인 리놀레산이 체내에서 염증과 알레르기 반응을 방지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를 발휘하는 호르몬들로 변환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그래서 아토피 환자들이 이들 불포화 지방산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들 하죠)


-식물성 오일

이들 불포화지방산들은 주로 식물성 기름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다만 식물성 오일등 중에는 오메가-6 지방산의 일종인 리놀레산이 다량 함유되어는 있지만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알파리놀렌산은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대표적으로 해바라기유). 반면 아마씨유는 이 두가지의 지방산이 풍부히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을 공급할 수 있는 효과적인 오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선 오일

또한 생선 오일들도 불포화지방산의 훌륭한 공급원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물론 생선오일들 대부분은 식물성 오일에 비해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이 적은 편이지만 식물성 오일에는 없는 오메가-3 지방산인 EPA, DPA, DHA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들 지방산 모두 체내에서 합성될 수 있고 필수지방산은 아니긴 하지만 역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EPA는 염증을 유발하는 호르몬으로 변환되는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그렇다고 해서 아라키돈산이 나쁜것은 아닙니다. 염증 유발 역시 자가 치유를 위해 필요한 자연스런 반응의 하나입니다. 단지 균형이 깨지는 등의 이상이 생길 경우가 문제가 되는 것이겠죠)


각각의 지방산들의 생리기능들에 대해서는... 인터넷 검색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골치 아픕니다. ㅠㅠ)

이 글을 쓰게된 이유가 생선오일들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으니 생선오일류 제품들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연어 오일(Salmon Oil)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생선오일 대부분은 불포화 지방산이 적은편이지만 식물성 오일에는 없는 EPA, DPA, DHA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식물성 오일에 비해 오메가-3 지방산 비율이 오메가-6 지방산보다 높은 편인것 같습니다. 이 두가지 특징 때문에 연어오일 제품의 성분함량 표시부분에는 대부분 주로 오메가-3 지방산과 EPA, DHA의 함유량만을 표시하고 있지만 사실상 다른 불포화 지방산들 역시 함유되어 있습니다.


2. 생선 오일(Fish Oil)

분류가 애매하긴 한데, 연어 오일 역시 생선오일의 일종입니다. 하지만 생선오일(Fish Oil)이라는 명칭으로 연어오일과 구분되서 판매되는 상품들이 있는데 이들은 아마도 연어가 아닌 다른 생선들 한가지 혹은 여러가지를 섞어서 만든 것으로 여겨집니다.


연어오일을 포함하여 생선오일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것들 중에는 식물성 기름에 없는 오메가-3 지방산인 EPA, DHA의 함유량을 주로 강조하면서 그외에 다른 오메가-3 지방산(Other Omega-3) 들도 함유되어 있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다른 오메가-3 지방산'이란 알파리놀렌산을 의미합니다. 식물성 오일과 달리 함유량이 많지 않아서 강조를 하지 않은것 뿐이지 연어오일을 포함한 다른 생선오일들에도 모두 함유되어 있습니다.(전 상점에 가서 처음 이 부분을 보고 머리가 핑핑 돌았었습니다. ㅡ,.ㅡ 왜 지들 맘대로 표시하는지...)



연어오일과 달리 생선오일(Fish Oil)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것들 중에는 특별히 비타민 A(레티놀)와 비타민 D가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연어오일에는 없는 것이 여기에만 함유되어 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두 지용성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는 제품들이 가끔 보이더군요. 아래에서 설명할 대구간유와 달리 비타민 A와 비타민 D함유량이 그다지 높지 않아서 고양이들에게 두 비타민을 보충할 용도로 적당할 것 같습니다.(그래서 요걸 샀죠. 그리고 이 두 비타민이 원래는 없는데 따로 집어넣은 것인가 의심했었지만 이리 저리 알아본 결과 그렇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3. 대구간유(Cod Liver Oil)

대구간유 제품들의 성분함량을 보면 다른 생선오일들과 달리 비타민A와 비타민D의 함유량만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 역시 두 비타민의 함유량을 강조한것 뿐이지 다른 지방산들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대구 간유의 경우 불포화 지방산 이외에 비타민A와 비타민D가 매우 풍부히 함유되어 있어서 고양이들에게 두 비타민을 보충하는데에 좋을 듯 하긴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너무 많습니다. 한 캡슐에 들어 있는 양이 일일 권장량의 적게는 서너배에서 많게는 열배까지 들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구 간유를 비타민A를 보충할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매일 먹여서는 안되고 (제품별로 함유량이 다르니)며칠마다 혹은 1,2주 마다 한번씩 먹여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영양제를 부재료에 주로 사용하는 생육식 레시피중에 대표적인 미쉘의 레시피를 보면 간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비타민A와 비타민D 영양제를 대신 보충하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용량에 비교해 보면 대구 간유의 비타민A, D 함유량은 별로 많은 양이 아니기에 영양제 사용으로 인한 비타민 과잉 가능성이 큰 위험을 갖고 있지 않다고 여기는 쪽에서는 사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중금속의 위험

동물의 체내에서 특히 지방세포에 중금속이 많이 축척되기 때문에 위의 생선오일류 제품들에 중금속이 많이 함유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과연 어느 정도로 함유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위험성 때문인지 중금속을 완전히 제거했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는 제품들이 있더군요. 생선오일들을 구입하실 분은 이왕이면 이런 제품들로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 잘못된 내용이 있거나 보충할 내용이 있으면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 사실, 연어오일 제품과 생선오일 제품은 종류가 무척 많아서 위에서 설명한 대략적인 내용으로는 그 특징들을 설명하기에 부족합니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성분표시를 꼼꼼히 읽어보시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 고양이가 식물성 오일의 오메가-3 지방산(알파리놀렌산 이겠죠)을 흡수하지 못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얘기를 접하고 진위여부를 확인해봤습니다. 소문의 근원지로 추정되는 어느 수의사분께 건너건너 확인해봤더니... 아니랍니다. 특별한 경우(아토피 걸린 고양이?)만 그렇다고 하더군요.

여기에 뒷얘기가 있는데...


혹시 이 소문의 다른 출처를 아시는 분 계신가요?
(아마... 있다하더라도 잘못된 소문일 겁니다. 논문들 뒤져보니 최근까지도 오메가-3, 오메가-6 지방산이 고양이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이 계속 보고되고 있었거든요.)

2006/03/24 22:09 2006/03/24 22:09

생선괴담 2 :: 2005/06/18 16:03

요즘 자꾸 논쟁적인 글만 쓰게 되는군요.

저도 이러고 싶지는 않지만... 너무 어처구니 없는 괴담들이 돌아다녀서... 좀 적겠습니다. '생선괴담'의 논리가 앞뒤가 안맞는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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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을 먹이면 큰일난다고 하는 주장 중에 가장 자주 언급되는 주장은 '등푸른 생선'에 대한 것입니다.

참치, 연어 같은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이면 큰일난다고 하는 주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등푸른 생선을 '과도하게 많이' 먹이면 '불포화 지방산'을 과잉 섭취할 수 있고 이 때문에 비타민E가 결핍되어 Steatitis(황색지방종)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즉 '등푸른 생선(참치, 연어 등)'을 피하라는 주장의 가장 큰 이유는 등푸른 생선에 많이 함유된 '불포화 지방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불포화 지방산에 크게 두 종료가 있는데 등푸른 생선에 많이 함유된 불포화 지방산은 Omega 3 fatty acids(오메가 3 지방산)입니다.

비타민E가 불포화 지방산의 산화방지제 역할을 하는데 불포화 지방산이 지나치게 많으면 비타민E 역시 지나치게 많이 소비되기 때문에 이런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과학적인 문헌에서 이런 경우는 주식으로 장기간 과다 섭취한 경우에만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주장에서 '주식으로 장기간 과다 섭취'라는 부분을 쏙 빼버리면 '괴담'이 되버리는 것입니다.

재밌는건... 한편으로는 '비타민E 결핍의 원인이 되는 불포화 지방산의 과다 섭취를 막기 위해 생선을 먹지 말라'고 하면서 동시에 '불포화 지방산이 건강에 좋으니 이 불포화 지방산(그 중 오메가 3 지방산)을 많이 함유한 연어에서 오일을 추출하여 캡슐에 담아 놓은 것을 먹이는건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죠. ^^ 그 연어오일의 주 성분이 불포화 지방산이라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보충제, 영양제 생산 업자들의 모순된 논리를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영양제 제조사들이 이런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영양제에 장난을 좀 쳤는데... 이 부분은 얘기가 나온다면 그때 기회 봐서....)

(연어오일을 먹이면 안된다는 뜻이 아니라 '연어오일 예찬'과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연어(등푸른생선) 혐오'의 논리적 모순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비타민E의 결핍을 막기 위한 적절한 불포화 지방산과 비타민E의 비율이 존재하는데 등푸른 생선의 경우 대부분 이 비율에 어느 정도 적합합니다. 생선괴담을 유포하는 사람들은 이런 정보는 결코 공개하질 않을 겁니다. 그래야 영양제를 팔아먹을 수 있을테니까요.

이 비율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면...(숫자들이 나오는데...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이 적합 비율은 불포화 지방산 1g 일 때 비타민E 0.6mg 정도 입니다. 연어와 참치의 경우 불포화 지방산 1g 당 비타민E 함유량은 0.5mg, 0.3mg입니다. 원래 이런 수치가 꽤 큰 오차를 포함하고 있다는걸 생각하면 비교적 적절한 비율이라고 볼 수 있겠죠.

반면 닭고기의 경우... 닭가슴살에 함유된 불포화 지방산 1g 당 비타민E 함유량은 0.07mg 입니다. 허걱!! 이럴 수가... 닭가슴살이 오히려 불포화 지방산과 비타민E 함유 비율이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군요.

그런데... 이걸 문제 삼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단지 닭고기 한가지만 먹이는게 아니고 다른 재료들과 함께 어루러져서 결과적으로 모두 적절해지니까요.


생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생선의 불포화 지방산만을 문제삼는다면 오히려 닭고기보다 더 안전합니다. 또한 생선의 경우 닭고기처럼 주식으로 먹이는 경우도 없으니 더욱 더 (불포화 지방산의 과다 섭취로 인한 부작용의 위험성에서)안전합니다. 그러니 불포화 지방산 때문에 생선이 위험하다는 괴담은... 이제 KIN~입니다.






미국 출생의 생선 괴담이 모두 진실인양 즐겨 퍼뜨리시는 분들에게 한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홀리스틱 수의학을 좋아하시는 만큼 홀리스틱 수의학의 한 방법론인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을 좀 갖으시길 바랍니다. 일부의 사실만에 매몰되면 어처구니 없는 오류를 범하게 되거든요.







불포화 지방산 이외의 생선의 단점에 대해선 예전에 구체적으로 여러번 반박을 했으니 생략하겠습니다.(대부분 모든 동물성 식품이나 모든 식품에 해당하는 문제를 마치 생선만 갖고 있는 것처럼 왜곡한 경우들 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조하십시오.

"생선 괴담"

2005/06/18 16:03 2005/06/18 16:03

고양이, 개의 자연식과 지방 :: 2005/06/16 19:03

지방에 대해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닭껍질~ 왜 먹이면 안돼나요??"라는 제목의 지방에 대한 글을 드라큘라님이 퍼오셨던데(http://blog.naver.com/fortigate/120014208914)... 제가 보기에 무척 헛점이 많은 글이더군요. 그래서 "드라큘라님이 이런 글을 무작정 받아들이실 분이 아닌데?"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드라님이 곧 그 글에 대한 반론을 적겠다고 하시는군요. (역시... ^^a )

드라큘라님의 반론이 어떤 관점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제 관점을 간단히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아래 반론은 어떤 지방이 좋고 나쁘다는 식의 반론이 아니라 "닭껍질~ 왜 먹이면 안돼나요??"라는 글에 나타난 논리구조에 대한 반론입니다.)

첫째, 다른것 다 떠나서...

뭔가가 "위험하다, 치명적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얼마나 먹어야 얼마나 위험하고 얼마나 치명적인데요?"

닭 껍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콜레스테롤의 대사 능력에 대한 고양이, 개와 사람간의 차이점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궁금한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껍질을 포함하는 닭가슴 100g의 콜레스테롤 함유량 = 64mg
껍질을 제외한 닭가슴살 100g의 콜레스테롤 함유량 = 58mg


위에서 보시다시피 껍질을 포함하는 경우나 그렇지 않은 경우의 콜레스테롤 함유량 차이는 고작 저 정도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오차 범위안에 들어가는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글의 원작자도 말하고 있듯이 콜레스테롤이 무작정 나쁜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겨우 저정도 차이가 큰 문제를 일으킬 정도일까요? 저정도 차이를 없애기 위해 굳이 닭껍질을 깨끗이 없애는 정도의 노력이 필요할까요? 글쎄요... 떼어내야 한다 하더라도 그냥 손에 잡히는 정도만 떼어내는 정도여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느끼지만... 저렇게 어떤 '괴담'을 유포하시는 분들께 꼭 따져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계산은 해보셨나요?"

(닭껍질이 갖고 있는 다른 문제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바가 없습니다. 또한 닭껍질에 대해서는 제거해도 괜찮고 안해도 괜찮다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콜레스테롤 때문에 닭껍질을 제거해야한다는 논리가... 겨우 저정도의 차이 때문에 '닭껍질은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것'으로 결론 내리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냐는 반론일 뿐입니다.)


두번째, 단일불포화 지방이 안좋은건가?

이건 반론이라기 보다는 (그 글의 원작자에게 보내는)질문에 가까울 것 같군요.

그 글 말미에 보면 안좋은 지방들을 순서대로 적겠다고 하시면서...

포화지방 - 모든 동물성 기름, 팜유 등
단일불포화지방 - 올리브기름, 땅콩기름, 카놀라유 등
다중불포화지방 - 생선유, 견과류 등


이렇게 적으셨습니다.

위 글을 보면 지방의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데 오로지 포화지방, 단일불포화지방, 다중불포화지방의 함량만으로 결론을 지었더군요. 이게 타당한지 모르겠지만... 글 원작자의 의도대로 오로지 포화지방, 단일불포화지방, 다중불포화지방에 대해서만 평가를 내려보고 그 논리에 무리가 없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포화지방에 대해서는 별로 할 얘기가 없으니 넘어가고...

글 원작자는 단일불포화 지방이 복합불포화 지방에 비해 나쁘다고 평가했고 그 근거로 HDL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런가요?

인터넷에서 검색을 간단히 해봤습니다.

아래와 같이 나오더군요.

단일불포화지방은 LDL(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HDL(좋은 콜레스테롤)을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건강에 좋습니다.

복합불포화지방은 LDL과 HDL을 동시에 낮추기 때문에 많이 섭취하면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최근까지도 단순 불포화지방산은 콜레스테롤 조절에 있어 흔히 중립적인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는 단순 불포화지방산이 콜레스테롤 함량을 더 낮춘다고 주장한다.


(좀 더 자세히...)



이상하군요. 단지 LDL, HDL에 대한 단일, 복합불포화 지방의 기능만을 따진다면 오히려 단일불포화 지방산이 더 좋은데... 그 글의 원작자는 결론을 반대로 내리셨네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러셨을까요?

직접 물어보고 싶은데... 그 글 출처가 '살찐네'군요. 거긴 반론이라는걸 제기하기도 무서운 분위기인데다가... 결정적으로 전 '강퇴' 대상이라서 물어볼 수도 없네요. ㅠㅠ 살찐네에 출입이 자유로우신 분이 저 글의 원작자 분께 제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는지 대신 물어봐 주셨으면 좋겠군요.

(이 반론 역시 어느 오일이 더 좋다 나쁘다를 따지려는게 아니라 그 글 원작자의 논리 구조에 대한 반론입니다.)




(아래 테라네의 답글 중에 연어오일과 비타민E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뜬금 없이 적어 보는 '연어오일과 비타민E'에 얽힌 비밀 ^^a)

2005/06/16 19:03 2005/06/16 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