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천연염색/미국원주민 :: 2005/11/29 16:31
언제하나.. 언제하나..기다리던 생리가 시작됐다.
워낙에 이것저것 안 좋은 음식들을 먹어댄 한달이라 생리통이 당연히 있을거라 생각은 했지만, 왜 생리 시작 '전날'부터 배가 아픈거지?
이런 적은 또 처음이다..
치즈를 끊기가 아무래도 당분간 힘들것 같다. 스파게티에 치즈가 빠지면 너무 허전해.. ㅜㅜ 어제 야야가 혼자 장을 보러 갔는데 또다시 치즈를 사오라고 말하고 말았다.
야야 : 끊어야지?
나 : ........ 사와!....(식빵에 치즈를 얹어서 오븐에 녹여먹고파~~)
지금은 약간이지만 아랫배가 쿡쿡 쑤시듯이 아프다.
역시 생리통 없애는 것만도 아직 먼 과제인가?
아, 동종요법 생리통 약을 먹어볼까? (사러가기 귀찮아....)
그리고.
약초보감에서 산 황토염색 면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거 방수된다더니 몇번 빨아서 그런가? 방수기능을 전혀 못 느끼겠다.(별로 기대는 안했지만서도)
그래도 뭐랄까? 정갈하고 부드러운 감촉과 생리대 자체에서 느껴지는 황토의 서늘, 시원한 기운, 그리고 은은한 향이 나는 듯한 느낌이 너무 좋다. 가인에서 샘플로 받은 얇은 삼베 생리대보다 두껍지만 여러모로 훨 낫다고 생각한다. 역시 천연 염색이 좋구나..
그러고 보니, 여자 몸에 좋다는 쑥으로 생리대를 염색하면 굉장히 좋을 것 같은데 왜 황토랑 옥 염색만 파는걸까?
천연염색 함 배워보고 싶다.. 한국서 가져온 황토는 좀 있는데.
음..
서양인들은 허브로도 염색을 하나?
미국 원주민들은 어떤 천연 염색을 이용했을까? 설마, 가죽으로만 옷을 해입었던 건 아니겠지?
음.. 우리나라의 쪽색 한복 치마단과 원주민들의 옷 스타일을 떠올려보면 염색문화가 거의 발달 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고..
궁금하구나..
미국까지 왔는데, 게다가 서부인데 아직 이곳에서 미국 원주민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미국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이곳에 원주민 보호구역이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다.
가증스럽게 거리 곳곳엔 원주민 동상이 있고 선물가게엔 원주민 관련 기념품들을 가득 팔면서.
참..서글픈 역사와 지금의 현실이다.
매년 추수감사절을 기념하고 있다면 원주민들과의 역사 바로 보기에도 관심을 가지고 그네들을 위해 조그만 노력들도 할 것이지.
추수감사절 행사에서 영국의 종교억압을 피해 이주해왔지만 지금은 영국에 악감정이 없다는 친절한 멘트를 (영국 학생들에게)날리는 미국인 영어 선생님을 보면서 많이 씁쓸하더라.
정작 목숨을 구해준 원주민들에겐 감사하단 표현은 왜?? 전혀 없는 건데?
내 느낌엔. 백인들은 이주민들을 도와준 원주민들에 대해 순진하고 미개한 원시인들이 낯선 곳에 와서 고생하는 백인들을 조금 도와준 것 정도, 대단한 과학기술같은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사냥하는 법, 물고기 잡는 법, 농사짓는 법--->뭐 별거라구~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생각할 수록 괘씸하네..
추수감사절만 되면 그 시절의 얘기를 숫자까지 정확하게 알려주며 자세히 설명해주면서 어떻게 정작 원주민들에 대해선 그토록 무관심할 수 있을까? 특집으로 원주민 문화 다큐도 해주고, 두 집단 간에 감사와 평화 교류에 대한 행사도 하고 해야하는 게 정상아닌가?
원주민들 덕분에 살아남았다, 정말 감사한다 이런 예의성 멘트도 나와야하는게 당연한거 아니냐구?
차암.. 이상해..
역시 오만함인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