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진이를 만나고 왔어.. :: 2005/03/24 14:27
내 사랑 라라에..
어제 깨몽님네서 진진이를 보고왔어.
사진으로 보고 생각한것 보다 훨씬 덩치가 큰 아저씨 고양이더라.
보자마자 네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는데..슬프지만 널 닮은 검은 고양이를 보니 또 반갑고 기쁘기도했어.
우연인건지.. 너도 그랬고 검은 고양이들은 공통적인 특성이 있는 것 같아. 사람들에게 경계하지않고 쓰다듬어주는 손길에 만족하며 뒹굴거리는 능청스러움. 장난기많고 순하고..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은지 야옹 야옹 수다스럽고.. 바닥에 편히 옆으로 누워서 여유자적한 표정을 짓는 낙천스러움.. 다른 고양이들이 텃세를 하고 구박해도 먼저 다가가서 말걸고 부드럽게 건드리는 쾌활함..
모두 널 보고 있는 것 같았어..
라라에...오늘 따라 왜이리 속상한 마음이 밀려드는지 모르겠다.
복막염인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넌 지금쯤 건강한 모습으로 내 곁에 있지 않았을까? 너에게 아무것도 해주질 못하고, 제대로 도와주지 도 못하고 떠나보낸 것 같아 가슴이 너무 아파..
너의 유머가 필요한 날이다..
네가 바닥에 뒹굴거리며 누워서 기지개를 피고 날 쳐다보며 야옹~야옹~! 하고 건네던 너의 100% 웃기는 농담이 정말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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