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자꾸 드는 생각... :: 2005/03/24 14:36

아직도... 라라에가 떠나게 된 원인에 대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요즘 드는 의문은...

복수가 하루만에 그리 갑자기 생기게 된 원인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2월 초부터 라라에의 컨디션이 안좋았었는데 우린 단지 그동안의 스트레스와 몇차례의 급격한 환경변화 때문에 스트레스가 더 심해져서 의기 소침해진 것으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라라에의 병명이 복막염이 맞다면... 수의사도 스트레스로 인한 가벼운 특발성 방광염이라고만 여길 정도였으니 아마도 증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복수도 많이 차지 않는다는 비저류형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게 생각되는 근거가...

라라에가 떠나기 며칠전 까지 복수가 차는 듯한 증세를 확인할 수 없었다. 오히려 살이 좀 빠져서 날씬해졌다고 느껴졌을 뿐 배가 붓거나 하는 증세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병원에 가서 처음 수액을 맞고 그 이후 며칠 동안은 빠르게 호전되었으나 갑자기 체력이 떨어져서 다시 병원에 갔을때... 즉 라라에가 떠나기 바로 전날 병원에서 맞힌 수액은 효과가 없었다. 게다가 수액을 맞기 시작하면서 몸이 붓기 시작했고... 그 다음날 라라에가 떠나기 몇시간 전에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복수가 차 있는것이 확인되었다. 수의사도 그제서야 복막염 가능성을 제시했는데...



즉 방광염 치료로 잠시 호전되는 듯 했으나 이미 저류형 복막염으로 대사기능이 저하되고 있었기에 다시 체력이 떨어졌고 복막염에 대한 처치가 전무한 상태, 즉 대사기능이 나빠진 것을 방치해 놓은 상태에서 수액을 강제로 맞혔고... 혈관에 수분이 많아진 것을 제대로 처리할 만한 대사 기능이 없었기 때문에 부종이 생겼고... 급기야 혈관에서 세포 조직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복수가 차기 시작한 것이라면...

이 생각이 맞다면....

복막염임을 미리 파악하고 수액을 맞추지 않았다면... 하루만에 갑자기 복수가 차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시간을 더 벌 수 있는게 아니었을까?


라라에가 떠나기 바로 며칠전 체력이 다시 떨어졌다고 느꼈을때... 바로 며칠만에 세상을 떠날 것으로 여겨질 정도로 심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었다. 물론 감정적인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생각을 하면 할 수록 또렸해지는 것은...


라라에의 체력이 급격히 저하된 원인이... 이제까지는 없었던 혹은 그다지 심하지 않았던 복수가 차는 증세가... 복막염임을 모르고 수액을 맞춤으로써 하루만에 급격히 복수가 차기 시작했던것 때문이 아닐런지... 이 것 때문에 손 쓸 틈도 없이 라라에가 갑자기 떠나버린게 아닐지.

복막염임을 의심하지 않고 가벼운 방광염이라고만 생각했기에 라라에의 식욕 저하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었다. 밥을 조금 갈아서 주사기로 한두차례 먹이기만 했고 방광염 치료를 위해 물을 자주 먹이기만 했었다. 복막염임을 알았다면 맛있는 음식을 어떻게든 먹여가며 체력을 회복시킬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




모르겠다...

계속 원인을 추적해나가는게 잘 하는 일인지도 잘 모르겠다...

내 생각이 맞다면... 수의사의 무능을 원인으로 꼽을 수도 있을 것이다. 혹시 나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이렇게 생각하는건 아닐까? 하지만 복수가 찬건 분명 하루 전 혹은 몇시간 전부터인게 확실한데.....



힘들다. 언제쯤.... 자유로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2005/03/24 14:36 2005/03/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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