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느끼느끼 팬케이크(핫케이크) :: 2006/12/15 17:38
예전에 미국의 서민들이 애용하는 식당이라는 diner(그런데, 식당 주인은 하와이에서 이주해 온 한국인 부인, 일본인 남편 부부)에서 사먹어 봤던, 버터 잔뜩 들어간 팬케이크를 먹고 싶어서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한국에서 흔히 핫케이크 만들 때 쓰는 핫케이크 가루는 없으므로 밀가루를 이용해서 직접 만들었죠.
네이버 지식인에서 찾은 레시피를 참고로 해서 만들었습니다.
(원래 레시피는 http://kin.naver.com/knowhow/entry.php?d1id=1&dir_id=1&eid=hXdB/MDAf8bGRThkk9l3jWlK29cOAVkn)
-반죽 재료
통밀가루 1과 1/2컵
베이킹 소다 2티스푼(레시피에는 베이킹 파우더를 쓰라고 했는데 집에 있는건 베이킹 소다뿐이라서)
달걀 큰 걸로 3개, 노른자랑 흰자로 분리
홁설탕 3큰술
소금 조금
유기농 분유 5큰술(원류는 우유 1컵~1컵 반)+물 1컵 반
채식주의자용 식물성 마가린 2큰술
밀가루, 베이킹 소다, 달걀 노른자, 흙설탕, 소금, 분유, 마가린을 모두 잘 섞은 뒤에 달걀 흰자를 거품 내서 거품이 꺼지지 않게 살살 섞었습니다. 네이버 지식인에서 찾은 레시피에서는 마가린(원래는 버터)을 케이크를 구울 때 팬 위에다가 두르는 용도로만 씁니다만, 저희는 왕~ 느끼한 미국식 팬케이크를 만들고 싶었기에 반죽에다가 섞어 버렸죠. 물론 구울 때에도 달군 팬 위에 반큰술 정도 녹여서 사용했습니다.
프라이팬에 꽉차는 크기로 세장 정도 만들어집니다.
맛은?
사용한 흙설탕이 원래 단맛이 별로 안나는 설탕인데다가 소금을 좀 많이 넣었더니 조금 짭짤.. 하지만 통밀가루 덕인지 구수(?)해서 의외로 그냥 먹기에도 좋았습니다. 마가린을 더 넣었음에도 버터를 잔뜩 머금고 있던 예전의 팬케이크와는 비교도 안되더군요. 도대체 얼마나 넣어야 그런 팬케이크가 만들어 지는지...
이것 저것 시럽과 함께 먹어야 하겠지만 그런 시럽들이 당연히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꿀과 빵에 발라 먹는 잼을 곁들여서 먹었습니다. 미국식 팬케이크와는 비교가 안되긴 하지만 그래도 꽤 느끼해서... 결국 한자리에서 다 먹는건 실패.(내가 도대체 그 느끼했던 팬케이크를 어떻게 다 먹어 치웠던거지?)
먹기 전에 사진을 미리 찍었어야 했는데... ㅡ,.ㅡa
(통밀가루를 썼기 때문에 원래 색깔이 좀 진하긴 합니다만, 사진은 화이트 밸런스가 잘 안맞아서 더 이상하게 나왔습니다.)
참, 너무 느끼해서 속이 니글니글~ 하길래 밥 몇술갈에 살짝 쉬기 시작한 손수 담근 김치를 얹어 먹는 것으로 마무리.
예전에 IHOP이라는 팬케이크 전문점에 가서 무지하게 단 블루베리 시럽이 잔뜩 얹혀진 팬케이크와 과일, 야채로 만든 치즈 오믈렛을 시켜서... 거기다가 멋도 모르고 바닐라 밀크 쉐이크(미국인 기준의 중간 크기 ㅡ,.ㅡ)까지 시켜서 먹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질리도록 달고 느끼한 맛.... 이 처음에는 끔찍했는데 요즘은 가끔씩 다시 생각이 나더군요. 입맛이 미쳤나? ㅡ,.ㅡa
밖에서 사먹을때야 돈이 아까워서 꾸역꾸역 다 먹어치웠습니다만, 집에서 만들어 먹을 때에는 옆에다가 허브차 한주전자를 만들어 놓고 먹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