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자연식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1940년대에 발표된 '포텐져의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두번쯤은 모두 들어봤을 것이다. 익힌 육류를 먹인 고양이들에게서 여러가지 질병이 나타났고 몇세대를 거치면서 증상들은 더욱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무척 놀라운 사실이다.
사람들은 이 연구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익힌육류를 먹이면 고양이들이 치명적인 질병에 걸리기 쉽다."
"익힌육류를 먹이면 효소가 결핍되서 고양이들이 치명적인 질병에 걸리기 쉽다."
고백하자면 나 역시 포텐져의 고양이 연구가 저런 방식으로 해석되어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만약 포텐져 박사의 연구 결과를 이런 방향으로 해석하게 되면 몇가지 모순에 부딪히게 된다.
단적인 예가 상업 건사료 이다. 건사료는 매우 극단적인 가공과정을 거치기에 효소가 거의 파괴되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위의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건사료를 먹는 고양이나 개들은 이미 도태되었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또한, 화식 자연식 역시 위의 해석과 모순되는 예중 하나이다. 일본의 경우 화식 자연식을 먹이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위의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일본의 고양이들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어야 한다.
이런 모순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동안은 뭔가 연구 방법론이 잘못되어 있거나 연구 결과를 잘못 해석한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영양학 같은 분야에서는 십수년만에 정설이 뒤집어질 정도여서 가장 최근의 연구 결과가 가장 신뢰할만하다고 여겨지는 상황인데, 20세기 초반의 연구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무리가 아닐까? 결국 논문을 직접 찾아봐야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워낙 예전에 출판된 논문이어서 논문을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이와 관련해서 인터넷 검색을 거의 해보질 않았다는 생각이 떠올라서 검색을 해본 결과... 포텐져의 고양이 연구는 저렇게 해석되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것도 무척 쉽게. 국내 인터넷에 소개되어 있는 관련글들을 꼼꼼히 읽어봐도 결론에는 영양결핍, 특히 타우린 결핍을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었다.(이걸 왜 이제야 알았을까... ㅡ,.ㅡa)
아래에 소개하는 글은 이와 관련한 설명을 잘 보여주고 있는 글 중 하나이다.
(이글이 소개되어 있는 사이트는 채식주의에 대한 사이트로 여러 사람들이 채식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에 대한 글을 쓰고 있으며 아래에 번역한 글은 생식과 관련하여 세가지 주제로 나뉘어져 작성된 글 중에서 첫번째 주제 [Is Cooked Food "Toxic"?]에 포함되어 있는 글 중 일부입니다. 사람에 초점을 맞춰서 쓴 글이기에 일부 내용은 생략했습니다.)
(원문은 다음 주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beyondveg.com/tu-j-l/raw-cooked/raw-cooked-1h.shtml )
읽기(깁니다)..
(읽기 골치 아프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다 건너 띄고 맨 마지막 문단으로 넘어가셔도 됩니다.)
포텐져 박사의 관찰결과에 따르면 익힌 음식을 먹인 고양이들은 많은 질병을 경험하였으며 그 질병은 현대사회의 사람의 질병들과 비슷했다. 반면 익히지 않은 음식을 먹인 고양이들은 이런 질병들로 고통 받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는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 식습관과 관련된 모든 질병의 원인이 음식을 익히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는 비난을 가능케 했다. 또한 생식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익힌 음식의 위험성을 증명하는 가장 중요한 논리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앞으로 살펴보게될 이 연구의 몇가지 결함은 포텐져 박사의 연구 결과를 그러한 목적으로 사용하는데에 부적합 하다는 것을 밝혀줄 것이다.
-사람과 살아가는 현대의 고양이들은 '익힌' 상업 사료를 먹으며 2세를 생산하고 있다. 포텐져의 고양이 연구에 대해 분명히 밝혀야 할 사항 중의 하나는 익힌 사료를 먹고 있는 전세계의 (사람과 살아가는)고양이들이 생존하고 있으며 성공적으로 여러 세대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길들여진 어떤 고양이들은 살아있는 쥐를 보더라도 가만히 있으며 심지어 한참동안 쥐들과 놀기도 한다. 이것은 포텐져의 고양이 연구결과에서 익힌 음식을 먹는 고양이들이 세번째 세대 이상 세대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연구결과와 상반되는 점이다. 길들여진 고양이들의 건강 상태과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고양이의 영양 균형은 사람의 그것만큼 복잡하며 익힌 음식인가의 여부 보다 더 많은 요인들이 고양의 건강상태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포텐져 박사의 연구에서 사용한 익힌 음식들이 그것이 '죽은' 음식이었기 때문인가? 아니면 영양이 결핍되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지점에서 혹자는 상업 사료가 단순히 익히기만한 음식이 아니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영양이 보충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점은 오히려 포텐져 박사의 연구에서 사용한 익힌 음식이 '죽은' 음식이기 때문에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영양이)결핍되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반려묘들이 현대의 가공된 음식을 섭취하며 세대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포텐져의 고양이들은 음식을 익히면서 만들어지는 정체불명의 독소나 그 음식이 '죽은' 음식이었기 때문에 고통을 겪은 것이 아니라 섭취한 음식의 영양 결핍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포텐져의 연구는 현대 과학의 연구방법에서 만큼 엄격하게 잘 통제되어 있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많은 고양이들이 기증된 고양이들이었는데 비록 포텐져 박사가 이들 고양이들의 과거 병력에 대해 가능한 많은 정보를 얻으려 했으나 기증된 길고양이들의 경우 대부분의 병력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것은 연구 대상이었던 고양이들 중 길에서 살았던 고양이들의 경우 과거의 병력이 파악되지 못한 고양이들을 포함했었다는 뜻이며 이로 인해 통계상의 오차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연구에 사용된 음식이 현대의 연구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수준만큼도 잘 통제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비록 포텐져 박사의 연구방법에 대한 이 두가지 비판 자체가 실험 결과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지금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중요 영양소에 대한 영양 분석이 불가능했기에 연구결과를 잘못 해석하게 만들고 있다. 이 점이 포텐져 박사의 연구로부터 도출될 수 있는 해석을 크게 제한하게 한다. 아래에서 포텐져 박사의 실험이 고양이에게 무척 중요한, 그래서 고양이의 영양에 대한 다른 연구에서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영양소인 '타우린'의 영향을 간과했다는 점을 살펴볼 것이다.
-포텐져 박사의 연구는 타우린의 중요한 역할에 대해 알려지기 훨씬 이전에 시행되었다. 타우린이 비록 1838년에 발견되긴 했지만 타우린에 대한 현대적인 연구는 1960년대 후반에서야 시작되었다.
포텐져의 고양이 실험은 1932년에서 1942년에 이루어졌다는 점을 상기해 보자. 비록 타우린에 대해 알려져 있던 시기이긴 하지만, 현재에 비해서는 극히 일부의 사실만이 알려져 있었다. 특히, 타우린이 고양이에게 필수 아미노산이기에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은 1975년이 되어서야 연구되었다. 포텐져 박사의 연구가 시행된 시기에 타우린의 역할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었기에 포텐져 박사와 그의 연구팀은 그들의 고양이에게게서 나타난 증상들이 타우린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 연구는 다른 연구 그룹에 의해 재현되거나 확인되지 못했다. 이 점은 생식의 중요성에 대한 주장에 있어서 큰 약점에 해당한다. 몇몇 생식주의자들은 이것이 포텐져 박사의 연구결과를 무시하는 일종의 과학적 비밀 음모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고양이는 타우린 합성 능력이 없다는 내용과 익힌 음식을 먹인 경우 타우린이 부족해진다는 내용이 있습니다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미 다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해서 생략합니다.)
-타우린 결핍은 고양이에게서 여러가지 질병을 일으긴다. 망막 변성(retinal degeneration), 심장 질환, 유산, 비정상 혈소판(platelet abnormalities), 성장 장해(developmental abnormalities) 등이 포함된다. 게다가 타우린 결핍을 겪고 있는 암컷 고양이의 젖에도 타우린이 부족하게 되는데, 이 점은 포텐져 박사의 연구 결과에서 다음 세대의 고양이들에게서 증상이 더 심각해졌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
-Sturman(1986)의 연구 결과가 포텐져 박사의 연구와 관련하여 특별히 주목을 끄는 점이 있는데 이 연구에서 임신한 고양이와 그 자손들에 대한 타우린 결핍을 연구했기 때문이다. 이 연구에서 두 그룹의 고양이들에게 synthetic diet(익힌 음식)를 급여했는데 그 중 한 그룹의 고양이들에게는 0.05%의 타우린을 추가로 급여했다. 암컷 고양이들은 새끼를 낳기 적어도 6개월 전부터 이렇게 음식을 섭취해 왔다. 포텐져 박사의 고양이 실험에서 나타난 다양한 증상들은 이 연구에서 타우린이 결핍된 그룹의 증상들과 무척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1) 타우린이 결핍된 고양이들의 시각 경로 이상(망막 이상). 포텐져 박사는 익힌 음식을 섭취한 고양이들에게서 근시와 원시가 나타났다고 보고하고 있다.(아마도 Sturman 연구팀이 한 것 처럼 망막을 조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2) 사산율의 증가. 포텐져 박사 역시 익힌 음식을 급여한 고양이에게서 사산율이 높았다고 보고했음.
3) 타우린이 결핍된 새끼 고양이들의 낮은 생존율. 포텐져 박사 역시 익힌 음식을 먹인 새끼 고양이들의 생존율이 낮았음을 보고함.
4) 체중 저하. 포텐져 박사 역시 익힌 음식을 섭취한 고양이에게서 태어난 새끼들의 체중이 낮았다고 보고하고 있음.
5) 타우린이 결핍된 새끼 고양이들의 뒷다리 성장 장애. 비슷하게 포텐져 박사 역시 익힌 음식을 급여한 고양이들과 생식을 급여한 고양이들에게서 뼈 길이의 차이와, 대퇴골의 칼슘과 인 함유량 차이가 있었음을 언급하고 있다.
6) Nvovtny의 논문에서는 타우린 결핍이 심장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포텐져는 심장 질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익힌 음식을 섭취한 고양이들의 폐 조직에 이상이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주로 촛점을 맞추고 있는 중심 실험에서)포텐져의 고양이들 중에서 생식을 급여한 고양이들에게는 우유와 대구 간유(cod liver oil)를 전체의 3분의 1만큼, 생고기를 3분의 2만큼 급여했으며 익힌 음식을 급여한 고양이들에게는 음식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고기를 익혀서 급여했다. 그러나 대구 간유에는 타우린이 없거나 거의 함유되어 있지 않으며 우유(소 젖)에도 무척 미량만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포텐져의 연구 대상이었던 고양이들의 유일한 타우린 공급원은 육류(익힌 혹은 날것)뿐 이었다.
-타우린 결핍은 포텐져 박사가 확인한 고양이들의 증상들에 대한 그럴듯한 설명을 가능하게 한다. 위의 정보들을 종합해보자. 포텐져 박사가 익힌 음식을 급여한 고양이에게서 발견한 증상들은 타우린 결핍 증상과 매우 유사하다. 또한 음식을 익히는 것은 고양이의 타우린 이용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포텐져 박사의 연구에서 익힌 음식을 먹었던 고양이들이 타우린 결핍을 겪고 있었다는 설명이 가능해진다.
고양이는 타우린을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으며 음식을 익히면 타우린이 많이 파괴된다는 점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실제로 계산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포텐져 박사가 고양이들에게 급여한 음식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고기(닭고기라고 가정)를 모두 익혀서 먹인 경우를 생각해 보자. 육류를 모두 익혔다면 타우린 함유량은 육류 1kg 당 최저 0.08g이라고 볼 수 있다.(익히는 방법에 따라 파괴되는 정도가 다르기에 더 높을 수도 있다)
이렇게 익힌 육류를 하루에 100g 에서 150g 정도 먹였다고 한다면 최저 0.008g의 타우린을 섭취했다고 볼 수 있다. 타우린의 하루 필요량이 (체중 4kg 기준으로)0.024g 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포텐져의 고양이들이 타우린 결핍을 겪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포텐져 박사는 자신의 논문에서 효소 파괴을 원인으로 꼽지도 않았으며 원인에 대해 단정적으로 설명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단, 단백질의 변성이 원인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써놨다고 하는데, 타우린 파괴가 원인이었으니 적절한 추론이었던 듯 하다.
"그렇다고 익힌육류를 먹이면 위험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데 원인이 무엇인지가 무슨 상관이람?"
그럴까? 아래의 두 문장을 비교해 보자.
"고양이에게 익힌 육류를 먹이는 것은 치명적이다."
"고양이에게 익힌 육류를 먹일 경우 열에 파괴되기 쉬운 영양소, 특히 타우린을 보충해줘야 한다."
포텐져의 고양이 연구로부터 얻을수 있는 교훈은 첫번째 문장이 아니라 두번째 문장에 해당한다. 하지만 원인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히 "고양이에게 익힌 육류를 먹이는 것은 치명적이다."라고만 받아들인다면, 그런 관점의 세계에서는 상업 건사료를 먹는 이 세상의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이미 멸종되었거나 얼마 안가 모두 멸종되어야 하며 화식 자연식을 먹는 고양이들 역시 사료를 먹는 경우보다는 그 속도가 느리겠지만 머지 않아 멸종되고 말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그렇지 않다.
포텐져 고양이의 연구가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는 이제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효소가 그대로 함유되어 있는 생식이 고양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흔히 주장되고 있는 것처럼 생식이 아니면 곧 질병에 시달릴 것이다라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다. 그것도 상당히.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음식을 가열할 때 파괴되기 쉬운 영양소가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이를 보충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다. 단적인 예로 화식 자연식의 경우 재료의 절반에 해당하는 육류를 익혀서 줄 경우 열에 의해 파괴되어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 대표적으로 타우린은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식재료(멸치, 해조류 등)들로 쉽게 보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또한 영양 균형만큼 중요하지는 않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는 효소 역시 신선한 식재료(주로 야채. 식물에 함유된 효소의 양이 더 많으며 효율 역시 높다. 그래서 고양이용 효소제 역시 식물 추출 효소가 주 원료이다.)를 추가하는 것으로 보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화식 자연식을 먹인다고 하여 고양이에게 나쁜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죄책감으로 고민할 필요는 없다.
* 포텐져 고양이의 연구 사례가 타우린 결핍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는 것으로 부터 얻을 수 있는 또다른 교훈이 있다. 종종 "동물은 효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에 한계가 있어서 효소가 파괴된 음식만을 먹게 되면 효소를 분비하는 능력에 과부하를 주게 되고 결국 나이가 들면 효소 분비 능력이 결핍되어 여러가지 질병에 걸릴 수 있다."라는 설명을 듣곤 한다. 그리고 이런 이론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근거로 제시되는 것이 포텐져의 고양이 연구이다. 하지만 익힌 육류를 주식으로 먹은 고양이들의 건강 문제가 효소 결핍이 아닌 타우린 결핍에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해보면 이 이론이 효소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과장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위에서 해석한 내용의 출처 사이트에는 이에 대한 반론의 내용을 담은 장문의 글이 써있다.(관심있는 분은 직접 보시길...)
** 포텐져 박사가 연구를 진행하며 고양이에게 먹인 음식은 육류가 3분의 2 였으며 우유와 대구 간유가 나머지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한다.(익힌 음식을 먹이는 고양이에게는 육류를 익혀서 주었을 뿐 나머지 식재료의 구성은 똑같았다고 한다.) 그렇다는 것은... 생고기 3분의 2, 우유와 대구간유 3분의 1로 이루어진 자연식만으로도 고양이들이 건강하게 살았다는 뜻일 것이다. 이 사실은 두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생육식 자연식에서 중요한 것은 생고기이며 혹시나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는 포텐져 박사가 했던것 처럼 대충(!!!) 구성해서 먹여도 괜찮다는 뜻일 것이다. 결국, 어떤 영양소가 부족하기 쉬워서 합성 영양제를 권장률의 수십배, 백배까지 먹여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게 아닐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포텐져 박사의 연구 자체가 허술했다고 봐야 할 것이며 이는 결국 포텐져 박사의 연구의 의미에 대해 더욱 재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 사실...
*** 사실... 처음에는 저 사실을 알아내고는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하며 박수를 치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 사이트를 검색해보고 대부분 이미 저렇게 설명되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혼자 걱정하고 혼자 박수치고 있었다는 생각에 쪽팔려 했었다. 그래서 이 글도 써놓고 올리지 않았었는데... 아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나 처럼 오해하고 있었거나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 않았던 것 같다. 아닌가? ㅡ,.ㅡa
**** 반려묘 자연식 카페 회원들과 주고 받은 의견 모음
(읽기)
yayar 참, 한가지 더. 포텐져 박사는 자신의 논문에서 효소가 원인이라고 언급한적 없다고 하는군요. 단백질을 가열한게 원인이 아닐까 한다는 정도만 언급했다는 것 같습니다. 타우린 파괴가 원인이었으니 제대로 추측한셈이네요. 2006/03/11
루** 상업사료와 캔들은 거의가 나중에 효소를 첨가하지 않나요? 저는 포텐저박사실험의 간략한 요약을 보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이 사실은 칼슘 부족이었어요. 일단 익힌 고기 외에 야채라거나 다른 보충제를 주었다는 말을 (유제품만기억) 읽었던 터라, 익힌뼈를 주었을리는 만무하고 아마 미네랄불균형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생각했거든요. 타우린이야 뭐, 익혀도 남는거고 당시는 타우린이 많은 식재료에 들었다는 것이 알려지지 않았을테니. 효소도 전무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날이갈수록 고양이밥에 타우린을 우습게 봐서그런가봐요. 2006/03/11
yayar 미네랄 균형이 무척 안맞을것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저도 참 의아하긴 한데... 그래서 포텐져 박사의 연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생육식 자연식에서의 부재료는 그야말로 대충 줘도 된다는 뜻이 될테고, 아니면 그 연구에 뭔가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 될것 같습니다. 저도 그 부분은 참 궁금하네요. 2006/03/11
yayar 다시 찾아보니, 고양이에게 고기찌꺼기들을 얻어다 먹였는데 여기에 이미 뼈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하는군요. 2006/03/11
yayar 사료에 첨가하는 효소는 소화효소만을 말하는것일텐데, 사실상 효소파괴 때문에 생식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서 말하는 효소는 좀 더 포괄적인 범위의 효소를 말하고 있는 것이니 정도의 차이만을 주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게다가 천연의 식재료에 들어 있는 효소의 조합이나 종류들을 그대로 흉내낼 수 있는것도 아닐테니 까요. 그리고 사료에 소화효소만을 인위적으로 첨가하는것 만으로도 포텐져의 연구결과에서 나타났던 끔찍한 결과를 막는게 가능한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효소의 역할 자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건 아니라는 뜻이 될테고.. 이와 함께, 화식자연식에 첨가하는 신선한 식재료들에 함유된 효소들은 사료에 인위적으로 소화효소보다 훨씬 더 좋은 기능을 할테니 화식자연식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게 되는게 아닐런지요. 그리고 고양이쪽에서 나온 글(파우더 생식으로 유명한 미쉘의 글에도)에서는 포텐져가 연구한 익힌 육류를 먹인 고양이들의 사망원인을 이미 타우린 결핍으로 설명하고 있군요. 반면에 사람 생식쪽에서는 주로 효소 문제로 설명하고 있고요. 사람 생식을 주장하는쪽에서는 타우린에 대해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효소쪽으로 방향으로 잡았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적어도)저는 사람 생식 쪽에서 소개하는 포텐져 고양이 사례를 먼저 접했기에 효소 결핍으로 설명되고 있다고 오해했던것 같네요. ^o^a 2006/03/11
p** 식사에 고기와 뼈외에도 내장도 함께 포함하고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닭가슴살이나 다리 같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제하고 남은 것을 모두 이용했던 것 같아요. 아마도 그래서 미네랄 불균형 문제는 생기지 않았겠죠. 그래서 미쉘의 생식레시피에는 타우린 외에도 판매되는 고기를 이용할 수 밖에 없어서 손실 되는 부분(내장, 혈액, 눈 등)을 보충하기 위해서 여러 보충제가 들어가는 것 아닐까 하고 생각했거든요. 농담이지만, 휴먼 그레이드의 닭고기를 급여하려면 부산물을 충분하게 이용할 수 없는데 오히려 시판 사료에는 부산물이 넘치는구나~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죠. ^^; 야야님 말씀대로 익힌 고기와 익히지 않은 고기에 어떤 차이가 있는 지 대부분 밝혀진 만큼, 포텐져 박사의 실험이 갖는 현재의 의미는 익힌 고기에서 손실되는 부분(타우린 등)을 어떻게 채워줄 것인지를 고민해보자~ 가 맞는 것 같아요. 해조류나 멸치를 선택할 수도 있고, 심장이나 타우린 추출물을 선택할 수도 있겠죠. 반려인의 철학에 달린 문제랄까요>_<;;; 그리고 괜히 덧붙이자면; 생육식에서 `혹시나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는 대충 구성해서 먹여도` 부분은 포텐져가 이용한 닭고기부산물이 어디까지였는지 확인이 되어야 결론 지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뭐.. 저는 대충 쪽이지만요 '-'a 2006/03/11
yayar 괜한 지적은 아니시네요. 제가 첨에 '대충'이라고 표현했을땐 내장이나 뼈도 함께 먹였다는걸 몰랐었거든요. 그렇담 생식할때 내장이나 뼈를 모두 챙겨주는 경우에는 부재료를 '대충' 줘도 된다라고 바꿔야 겠죠. 2006/03/11
C** 효소냐, 영양소냐(타우린)에 따라 생각은 꽤 크게 달라집니다. 아래 리플에도 달았지만, 제가 먹는 음식의 변화를 가져왔거든요. 저의 식단 변화라서 좀더 의문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어요. 화식이 그리 나쁘다면, 미역국 대신 생미역 먹고, 된장찌개 대신, 콩 씹어먹어야하는거 아냐? 저같이 누가누가 연구를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하는 글을 고대로 받아들이는 단순인간형은 그 연구에 집요한 의문을 갖지 않는다니까요;; 야야님의 글이 완전 흡수는 안되지만, 여튼 콕 잘 찝어주신것 같아요. ^^ 몇번 읽어봐야겠어요. 2006/03/11
루** 저는 자연식이면 된다로 가닥을 잡고 있는 사람인데, 사람도 사실 충실한 생식을 할 경우(역시 탄수화물이 많을 경우는 녹말을 조리하지 않을 경우 충실히 갈아서 소화를 도울수 있어야한다고) 화식보다 낫다고들 하지요. 하지만 뭐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생식이니 화식이니보다 음식의 질이 가장 중요하다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실제 캔식 화식 생식을 해 보았을 때 화식과 생식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저는 칼슘을 제대로 못주고있어 좀 불안할 뿐이지 생육식 6일에 화식2일정도를 하는데 차이가 별로 없어요. 그러나 캔식 이틀이면 아이들 몸에 예민한 저로서는 미미해보여도 확실하게 컨디션 나쁜게 보입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나은 캔을 주어도 말이지요. 아마 나중에 떼돈 벌어 우리 아이들 음식을 확실한 유기농으로 바꾼다면 또한 지금과 같은 미미한 변화를 느낄 수도 있겠지요. 여튼, 포텐저의 실험은 더이상 제게는 큰 의미는 없게된지 오래지만. 단순한 생식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꽤 되는 것 같으니 (생식이 고양이 음식으로 가장 자연스럽게 보이기는 합니다만.) 좋은 시도 같습니다. 그리고 보충제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저도 대충으로 가닥을 잡는 편인데, 고양이가 먹었던 게 쥐만도 아니고, 닥치는대로에 가끔은 미네랄이 높은 곤충도 먹었을테고, 정확한 뭔가를 추구한다는 것부터가 좀 잘못되지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미네랄의 적정균형은 있겠지만요. 하지만 그 균형도 뭔재료 얼마 뭔재료얼마의 배합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식재료의 그대로를 이용할 때 가장 자연스럽게 맞춰질거라 생각해요. 적정균형의 의미가 그것일테니까..
***** 파우더 생식레시피를 만든 미쉘의 글에도 이미 포텐져 고양이 연구의 핵심을 타우린으로 설명하고 있더군요.
"익힌 고기를 먹은 고양이들에게 생긴 많은 결함의 이유는 타우린의 불충분이었습니다. 고기를 익히면 타우린이 감소됩니다."
번역된 본문 내용은 아무곳에서나 검색하시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yayar
2006/03/10 16:29
2006/03/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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