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양이의 양파 부작용 :: 2007/01/03 02:59

# 맨 마지막의 '요약 & 결론' 부분만 읽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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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양파를 먹으면 용혈성 빈혈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으며 이 부작용은 개나 사람보다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용혈성 빈혈은 양파에 함유되어 있는 티오황산염(thiosulfate)이라는 물질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주로 하인쯔 소체(Heinz body)의 형성이 주된 원인이다.


- 하인쯔 소체(Heinz body)란?

동물 혈액 내에서 가장 수가 많은 혈액세포가 적혈구이며 적혈구 내의 헤모글로빈(Hemoglobin)이 산소와 결합하여 체내의 다른 조직에 산소를 운반하게 된다. 이 헤모글로빈이 산화과정에 의해 변성된 것들을 하인쯔소체(Heinz body. HzB)라하며, 헤모글로빈 단백질의 글로빈(globin) 단백질 사슬이 활성산소(reactive oxygen)에 의해 산화되어 변성, 침전됨으로 인해 나타난다. 적혈구 세포에 대한 이런 산화과정은 세포의 대사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활성산소(free oxygen radical)에 의해 항상 발생하는 과정이다. 특히 아미노산의 Sulfhydryl(S-H) group이 산화되면 글로빈 단백질 사슬의 배열에 변화가 생겨 이황화물(disulfide) 결합이 발생하여 헤모글로빈의 침전이 발생한다.

글로빈 사슬이 산화되면 이외에도 편심적혈구(eccentrocyte)가 생성되기도 한다. 편심적혈구란 적혈구 세포내에서 헤모글로빈들이 한쪽으로 몰려서 생성되는 것이다. 또한 산화작용이 헤모글로빈의 헴(Heme. 헤모글로빈의 색소 성분)에 영향을 끼쳐서 산소를 운반하지 못하는 메트헤모글로빈(methemoglobin. MetHb)을 만들어낸다. 적혈구의 산화로 일어나는 이런 모든 효과들은 결국 적혈구의 산소운반 능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나타난다.


- 용혈성 빈혈

위에서 설명한 효과들은 대사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것이지만 적혈구는 항산화 과정을 통해 항상 발생하는 산화작용과 하인쯔소체의 형성을 방어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래된 적혈구는 이런 항산화 기능이 약화되어 산화과정에 의한 피해를 받기 쉽다. 또한 비장에서 걸러져서 식세포과정에 의해 제거되기 때문에 대부분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만약 일시적으로 많은 수의 하인쯔소체가 형성되면 산소운반을 담당하는 적혈구의 많은 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므로 용혈성 빈혈(hemolytic anemia)을 일으키게 된다.


- 고양이에게서 하인쯔 소체 형성이 쉽게 일어나는 이유

고양이의 경우 헤모글로빈의 Sulfhydryl(S-H) group이 차지하는 비율이 개나 사람에 비해 각각 두 배에서 네 배 정도로 많은 편이다. 이 Sulfhydryl(S-H) group이 많으면 산화과정에 의한 피해에 취약하기 때문에 고양이에게서 하인쯔 소체가 발생하기 쉽다. 또한 고양이의 비장 구조의 특징 때문에 이 하인쯔 소체가 제거되는 비율도 낮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고양이가 어떤 질병에 걸렸거나 산화를 일으키는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비교적 쉽게 하인쯔 소체가 형성되며 심할 경우 용혈성 빈혈이 나타난다. 하지만 하인쯔 소체가 증가하였다고 해서 항상 빈혈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하인쯔 소체가 발생하는 과정들에 따라 빈혈 발생 가능성이 달라진다. 또한 하인쯔 소체를 포함하고 있는 적혈구는 50-60일내에 혈액에서 제거될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7-8일내에 제거되기도 하는데 이는 발생 원인에 따라 하인쯔 소체를 포함하는 적혈구의 수명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하인쯔 소체 발생을 유발하는 물질들

고양이에게서, 실제로 빈혈을 일으키는 지와는 무관하게, 하인쯔 소체의 발생을 유발하는 물질로는 propofol(마취제로 사용),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해열, 진통제로 사용되는 약물. 상품명은 타이레놀), 양파(정확하게는 양파에 함유된 티오황산염(thiosulfate)), 프로필렌글리콜(propylene glycol. 부동제, 윤활유로 사용), 벤조카인(benzocaine products. 국부 마취제로 사용), 페놀(phenols), 메틸렌 블루(methylene blue. 동물세포의 관찰을 위한 염색제로 사용), d-L methionine, 비타민 K3, phenazopyridine, 나프탈렌(naphthalene), 아연(zinc), 구리(copper) 등이 있다.(아연과 구리는 필수 영양소이기도 합니다. 즉, 과다 섭취할 경우가 문제라는 뜻이겠죠)


- 양파 부작용

양파의 부작용은 양파를 장기간 섭취하게 될 경우 양파에 함유되어 있는 티오황산염(thiosulfate)이라는 물질이 대사과정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산화작용 이외에 추가적인 산화작용을 일으킴으로 인해 하인쯔 소체가 형성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날것, 익힌 것, 건조된 것 모두 마찬가지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1998년의 한 연구결과에서는 음식에 0.3%의 양파 분말이 함유되어 있어도 하인쯔 소체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부작용은 양파의 섭취 비율에 따라 다른데 낮은 섭취량에서는 하인즈 소체 형성이 약간 증가할 뿐이지만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용혈성 빈혈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고양이에게서 나타나는 양파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사례는 극히 드문 것 같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연구결과는 그 중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연구한 사례로 양파 분말이 각각 0, 0.3, 0.75, 1.5, 2.5% 함유된 유아용 이유식(동물용이 아님)을 이용하여 부작용을 연구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논문 전문을 구해 읽지 못해서 실제로 용혈성 빈혈이 일어나는 정도까지의 심한 부작용을 관찰하였는지, 그랬다면 어느 정도의 섭취량에서 용혈성 빈혈이 나타났는지에 대해서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위에서 밝혔듯이 단지 많이 섭취할 경우 빈혈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는 점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생물자원정보 홈페이지의 동물질병DB(
http://animal.ccbb.re.kr/renew/index.php)에 나와 있는 관련 정보에 의하면 아직까지 양파섭취로 인해 고양이에게서 빈혈이 나타난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다고 합니다.


- 치료 혹은 예방

몇 가지 항산화 물질을 이용한 하인쯔 소체 형성의 예방과 제거에 대한 연구가 있었지만 큰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항산화 물질을 이용한 장기적인 치료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부작용을 일으키는 물질이나 음식을 먹이지 않는 것이다.


- 양파는 부작용만 일으키는가?

민간요법에서는 양파가 피를 맑게 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오래된 적혈구에서 하인쯔 소체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고 생성된 하인쯔 소체가 많지 않은 경우 정상적으로 체내에서 제거되므로 양파가 노화된 적혈구를 없애고 새로운 적혈구 세포의 생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적절한 양의 양파를 섭취하면 오히려 피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자료를 찾지 못했고 동물을 위한 허브 요법에서도 이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경우가 없다거나, 고양이가 특히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고양이의 경우 양파의 효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지도 모른다. 혹은 적절한 양을 섭취할 경우 효능을 볼 수 있다 하더라도 그 양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내기는 무척 어려울 듯하다.


- 요약 & 결론

동물 세포내의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산화작용으로 인해 적혈구 내에서 적혈구의 산소 운반기능을 저해하는 하인쯔 소체라는 것이 형성된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체내에서 이 하인쯔 소체가 효과적으로 제거되기 때문에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양파에는 티오황산염이라는 물질이 함유되어 있고 이 물질이 하인쯔 소체 형성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고양이의 적혈구는 특히 이 부작용에 취약하기 때문에 양파를 적은 양만 섭취해도 고양이 혈액에서 하인쯔 소체 형성이 증가되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 하인쯔 소체가 과도하게 증가하면 용혈성 빈혈을 일으킬 수 있으나 항상 빈혈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비교적 많은 양을 섭취했거나 장기간 꾸준히 섭취한 경우에나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양파를 적절한 양을 섭취한 경우 이 부작용이 거꾸로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을 발휘할 수도 있을 듯 하지만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는 듯하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며 어느 정도의 섭취량이 용혈성 빈혈을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듯 하므로 가급적 고양이가 양파를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만약 어쩌다가 양파를 섭취하였다 하더라도 항상 용혈성 빈혈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과도하게 발생한 하인쯔 소체는 짧게는 일주일 만에 자연적으로 제거될 수 있으므로 고양이의 행동에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한 당장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가야 할 만큼의 응급상황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또한 실제로 고양이가 양파 섭취로 인해 빈혈이 발생하는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가 아직 없다는 점으로 보건데 양파로 인한 부작용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위 글은 대부분 미국 조지아 대학 수의과 대학의 보고서(http://www.vet.uga.edu/VPP/CLERK/Tarigo/index.htm)를 요약 번역하여 정리한 것이며 이외에 몇 가지 정보를 추가하였습니다.
참고: 생물자원정보 홈페이지의 동물질병DB http://animal.ccbb.re.kr/renew/index.php
관련 논문: Heinz body formation in cats fed baby food containing onion powder, J Am Vet Med Assoc. 1998 Apr 15;212(8):1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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