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테라의 채집일기'에 해당되는 글 11건
- [야야]테라의 2009년 여름 까지의 사냥 기록 (6) | 2009/08/10
- [야야]테라는 사냥을 또 해왔을까요? (7) | 2008/08/31
- [야야]테라에게 턱받이를~ (8) | 2008/06/16
- [야야]테라가 사냥 못하게 하는 방법 (5) | 2008/06/13
- [야야]테라~ (12) | 2007/09/19
- [야야]테라가 드디어... | 2007/06/12
- [야야]테라가 또... (8) | 2006/08/11
- 테라의 네번째 사냥감 (2) | 2006/07/13
- 테라가 이번에 물어온 사냥감은? (3) | 2006/07/04
- [테라네]헉!! 사냥본능 (6) | 2006/06/01
[야야]테라의 2009년 여름 까지의 사냥 기록 :: 2009/08/10 11:12
거의 일년만에 올리는 테라의 사냥 기록.
올해 지금까지 테라의 사냥 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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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에 그친 적이 한번 있긴 했었죠.
어느날 아침에 새들이 시끄럽게 소리를 꽥꽥 질러대서 눈치를 채고 얼른 나가 봤더니 테라가 창 밖에서 벽을 노려보고 있더군요. 날기 연습을 하다가 길을 잘못 든 것으로 보이는 새끼 새 한마리가 벽돌 틈새에 쏙 들어가 숨어 있었습니다. 어미새 들이 주변을 날면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고요. 제가 다가가자 후다닥 (날지 못하고)뛰어서 도망갔고 쫓아가려던 테라는 제 손에 잡히고 말았죠.
어느날은 집에 돌아와보니 거실 가운데에 깃털 하나가 떡~ 하니 놓여 있어서 기겁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그것 뿐이었죠. 크기가 꽤 컸던 점이나 다른 흔적이 없던 것으로 봐서 테라가 새를 물고 들어왔던 건 아니고 어디 떨어져 있던 깃털만 들고 들어왔었나 봅니다.
이게 전부네요.
사냥에 흥미를 잃은 것인지, 뭘 물고 들어올때마다 (기대와 달리?)인간들이 기겁을 해대니 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을 한 것인지... 아니면 사냥 방지 장치가 제 역할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잘 된 일이죠.
[야야]테라는 사냥을 또 해왔을까요? :: 2008/08/31 14:48
테라에게 사냥 방지용 턱받이인 Catbib을 처음 걸어준 지 두 달하고 보름 정도 지났습니다. 과연 사냥 방지 효과가 있었을까요?
처음 한 달간은 낮에는 턱받이를 해주고 저녁에는 그냥 방울을 달아줬습니다. 저녁때 사냥해온 적은 없었기에 해진 이후에는 방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죠. 단, 방울 세 개를 한 고리에 매달지 않고 세 개를 길게 이어서 연결했답니다. 아래 사진처럼요.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그렇게 한 달이 무사히 지났습니다. 어차피 저녁때는 사냥한 적이 없었으니 턱받이 덕분이었겠죠.
그러다가 문득, 혹시 저 방울들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떠올렸습니다. 예전에는 방울 세 개를 고리 하나에 한꺼번에 연결했었는데 이렇게 해 놓으면 오히려 방울들이 잘 움직이질 않아서 소리가 잘 안났었죠. 반면에 저렇게 세 개를 길게 연결해 놓으니 소리가 상당히 잘 나더군요. 예전과 달리 걸어다닐 때에도 방울 소리가 들리고요. 게다가 소리 크기도 많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시험 삼아 낮에도 턱받이를 안 해주고 저 방울만 달아줘 봤습니다. 결과는?
이후 한 달 반이 지나도록 사냥감을 물어오는 일이 없었습니다. 오늘 오후까지는.
오늘 오후에 테라가 창밖에서 들어와서 제 앞을 지나가는데, 입에 쥐를 물고 있더군요. '새앙쥐'라는 단어가 딱 떠오를 정도로 꽤 귀엽게 생긴 녀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멀쩡히 살아 있었고요.
제 손에 붙잡힌 테라가 "와앙~"하고 우는 바람에 생쥐는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답니다. 물론 바로 잡아서 밖에 안전한(?) 곳에 풀어줬습니다.
그럼... 길게 연결한 방울 세 개는 효과가 없었던 것일까요?
아뇨,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 여름에 한참 사냥해 오던 때와 비교하면 빈도수가 확실히 줄었거든요. 다만, 턱받이에 비해 효과가 얼마나 좋은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보니 다시 턱받이를 해줘야 할지 말지 고민이 됩니다. 한 달간 관찰해본 결과로는 확실히 일상적인 움직임에는 별 방해를 안 주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방울만으로 해결된다면 테라에게도 부담이 덜할 테니 이 방법을 계속 쓰고 싶고요. 반면, 만약 턱받이의 사냥 방지 효과가 훨씬 더 확실한데 딱 한 달만 써본 것이라서 그 효과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면 턱받이를 계속 쓰는 게 더 나을 테고요.
좀 더 고민해 보고 판단을 내려야 하겠지만, 어쨌든.... 턱받이나 길게 연결한 방울 세 개 모두 사냥 방지 효과가 있는 듯하니 무척 안심입니다.
*호주에서 온 연구원이 해 준 얘기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지금인 친척이 호주에서 기르고 있음)는 턱을 당겨서 턱과 가슴 사이에 방울이 고정되어 소리가 안나게 하고 사냥을 했었다고 합니다. ㅡ,.ㅡ 무서운 것.
**집고양이들이 사냥감을 물어오는 이유는?
처음 Catbib에 대해 알아볼 때에 집고양이가 사냥을 하는 행동에 대한 논문을 찾아내서 읽어본 게 있었습니다. 내용이 재밌어서 나중에 소개할 생각이었는데... 나중에 다시 찾아보려 하니 그 논문을 못 찾겠더군요. 나중에 혹시라도 다시 찾게 되면 소개해 드리고, 기억나는 내용만 떠올려 보자면...
집고양이들이 사냥감을 물어 오는 이유를 흔히 '보은'이라고들 생각하죠. 저도 그래 왔고요. 그런데 이 논문에서는 이런 행동을 보여주는 암컷들 대부분이 불임수술을 받은 고양이들이라고 하더군요. 야생에서는 암컷 고양이들이 처음에는 죽은 동물들을 데려와서 새끼고양이들이 놀게 하고 나중에는 살아있는 동물들을 물어와서 사냥 훈련을 시킨다고 하죠. 불임수술 받은 암고양이들이 사냥감을 물어오는 행동은 새끼고양이에게 해야 할 행동을 '반려인'에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테라가 저희에게 사냥 연습시킬 생각이었을까요? 구체적인 내용은 더이상 없었기에 이 설명이 어느 정도의 근거를 갖는 것인지는 모르겠기에 확실한 설명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럴 듯 하죠? '보은'의 경우보다는 감동이 덜하지만. ^^a
[야야]테라에게 턱받이를~ :: 2008/06/16 11:58
며칠 전에 주문한 CatBib이 번개같은 속도로 배달됐습니다.
요렇게 생겼습니다. 무게는 생각보다도 훨씬 더 가볍습니다. 14g. 아무리 가벼워도 목에 매달려 있으면 부담을 줄 것 같았는데 이 정도면 별로 부담이 없을 듯 합니다.
착용샷 나갑니다~
얼핏 보면 망토처럼 보이죠?
음식 묻지 말라고 달아주는 턱받이가 아닌 건 다 아시죠.
이불인가?
ㅋㅋ
이틀 동안 살펴봤는데, 조금 불편해 보이긴 하더군요. 가끔 걸어가다가 발에 밟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걸 달고서 뛰어다니기도 합니다. 아마도 고양이들의 동작을 방해하긴 하는데 평소의 운동능력을 저하시킬 정도는 아니고 사냥 능력을 감소시키는 정도로만 방해하나 봅니다. 게다가 사냥을 하는 순간에는 앞발의 움직임을 확실히 방해할 수 있어서 사냥을 못하게 막을 수 있을 것 같고요.
판매사의 웹사이트에는 아래 같은 사진도 있더군요.
대단하죠. ^^
이제 테라가 사냥을 못하게 될지는 좀 더 두고 보면 알겠죠.
[야야]테라가 사냥 못하게 하는 방법 :: 2008/06/13 09:20
여름이라 테라가 나가서 돌아다니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그래서 사냥 방지용으로 방울 세개를 목걸이에 달아줬습니다. 작년에 두개 달아줬었는데도 가끔 잡아왔었거든요.
그리고 나서, 엊그제.
아침에 학교 가는데 테라한테 목걸이 달아주는걸 깜빡했다는 걸 알았죠. 설마 뭔일 있겠나 싶어서 그냥 갔는데...
오후에 결국 아기새 한마리를 물어왔습니다. ㅠㅠ
사람 손가락 두마디 정도의 크기. 무척 귀엽더군요. 다행히 다친데도 없어 보였고요. 어디 둥지에 올라와서 잡아온건 아닐테니 아마도 둥지에서 떨어져 있는걸 물어온 듯 합니다.
얼마나 잡기 쉬웠을까요. ㅡ,.ㅡ
요녀석을 다시 잡아서 밖에 놔줘도 둥지에서 떨어졌다면 살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연구실의 미국학생한테도 전화해보고 여기 저기 알아보다가, 동물보호단체의 웹사이트에서 이 지역 새 구조 전문가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통화를 했습니다. 의외로 그냥 놔주라고 하더군요. 둥지에서 떨어져도 어미한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고 합니다. 마침 집 근처에서 어미새로 보이는 녀석이 꽤 가까운 거리에서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그래서 테라가 별로 접근 안하는 풀숲에 놔줬습니다. 몇걸음 떨어진 곳에 어미새로 보이는 녀석이 서있었고요.
그리고, 그 다음날.
집에 와서 장본 것을 정리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새소리. 소리가 작아서 아마 밖에서 들리는 소리일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삼십분쯤 지난 후... 책상 밑에서 파닥파닥 걸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ㅠㅠ
깃털 두세개가 꺾여있는 새가 바닥에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번 녀석은 새끼가 아닌 듯. 그동안 숨어있었거나 기절(?)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건, 물어왔을 당사자인 테라는 관심도 없다는 점. 뿌듯한가? ㅡ,.ㅡa
어쨋든 다시 풀숲에 풀어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심각하게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일부러 방울 세개, 그것도 소리 잘 나는 것으로 달아줬는데도 이틀 연속으로 게다가 한번은 큰 새를 물어왔다는 건 방울 정도로는 테라가 사냥하는 걸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겠죠.
그래서 검색을 좀 해봤습니다.
일단, 방울을 다는 방법은 별 효과가 없다는 듯 합니다. 연구결과들이 좀 있었는데 그나마 효과가 좋게 나온 결과에서도 사냥 성공율이 방울이 없을때에 비해 50% 정도로만 줄었다고 합니다.
테라도 평소에 조용히 걸을때 방울 소리가 거의 안납니다. 게다가 사냥을 위해서 살금살금 걷는다면 방울소리가 더 안나겠죠.
그렇다면, 이를 위한 해결책을 먼저 고민해본 사람들이 있겠다 싶어서 한참 검색을 해본 결과, 두 가지를 찾아냈습니다.
첫번째는, CatAlert라는 초음파 신호 발생기.
켜놓으면 7초마다 한번씩 초음파 신호음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고양이가 조용히 걸을 때 방울이 울리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항상 일정 간격으로 소리가 발생하니 새들이나 작은 동물들이 소리를 듣고 피하기 쉬울 겁니다. 하지만 효과는 생각외로 별로더군요. 새를 잡는 비율이 반 정도로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초음파 신호음이 고양이한테 안전한지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고요.
두번째는, CatBib이라는 물건.
새 사냥율이 최대 85%까지 감소하는게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요렇게 생겼습니다.
목걸이에 달을 수 있게 되어 있고 neoprene이라는 합성고무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보기와는 달리 무척 가볍고 유연해서 고양이들의 움직임을 크게 방해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뛰어 오르거나 뛰어 내리는 데에도 큰 장애가 없기 때문에 고양이한테 안전하다고 합니다. 아마도 일상 생활에는 큰 방해가 안되지만 사냥할 때에는 방해가 되는 정도의 장애물 역할을 하는가 봅니다. 물론 그래도 집안에 있을때에는 빼줘야 하겠죠.
동영상도 있습니다.
http://www.catgoods.com/video.html
가격도 9.95불로 저렴하고 미국내 무료 배송이라길래 이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이게 도착하기 전까지는 테라가 외출 나가는 시간을 가능한 제한할 생각입니다. 제발 이 번에는 효과가 있기를. ㅠㅠ
[야야]테라~ :: 2007/09/19 14:43
울 이쁜 테라~ *^o^*
오늘 쥐 잡아 왔어요. 우~~쒸~~~ ㅠㅠ
다행히 이번에도 죽이진 못했네요. 덩치 크고 징그러운 시궁창 쥐는 아니고 쪼매난 들쥐. 심지어 귀엽기까지... ㅡ,.ㅡa 사진도 찍어 놓긴 했는데 올리기는 쫌 그렇네요.
지난번 새처럼 정신을 잃고 있다가 기운을 좀 차리는 것 같길래 저 멀리 테라가 잘 안가는 풀숲에 놔줬습니다. 물론 테라는 입 소독 했고요. 있다가 또 해줄 겁니다. 젠장~~~
이빨이 없기에 다행이지... 이빨이 있었다면 벌써 새 여러마리, 쥐 한마리 잡아먹었겠죠. 미국와서 갑자기 이빨 안좋아져서 뽑게된게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입에 피칠갑하고 쥐를 물로 들어오는 것보다는 훨씬 좋겠죠. 아니려나?
[야야]테라가 드디어... :: 2007/06/12 06:33
테라가 네번째로 새를 물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물어온 새는 죽어있더군요. ㅠㅠ
지금까지 물어온 새들은 그래도 숨이 붙어있었고 시간이 좀 지난 후에 정신을 차리고 날아갔습니다만... 테라가 새를 물어오는 횟수가 늘어날 수록 새들의 상태가 안좋아 지고 있었습니다(며칠전 올린 글에 테라의 가장 최근 사냥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http://www.crystalcats.net/tt/416). 그래서 테라의 사냥 기술이 향상되는건 아닐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결국... 미안하다... 이미 죽어있던 새를 물어온 것일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테라의 행동으로 보건데 물어온게 맞을 듯...
예전의 picis_님의 답글을 보면..
이 얘기가 사실인 듯 합니다. 테라가 걸어다니는 모습을 잘 살펴보니 살금살금 걸을때에는 방울소리가 거의 안나는 군요. 이번에 새를 잡아왔을때에도 방울 달린 목걸이를 걸고 있었음에도 새를 잡아온걸 보면... 게다가 새의 목을 부러뜨려서 죽인걸 보면, 확실히 사냥 실력이 향상되고 있나 봅니다. 저도 예전에 줏어들은 얘기가 있는데... 미국 어느 주에서는 고양이를 집밖에 내보낼 때 방울을 세개 이상 달아주는 것이 법적으로 의무화 되어있다고 하더군요. 한두개 가지고는 사냥을 예방하는 효과가 없다고...
그래서 꾸냥이에게 걸어줬던 목걸이를 빼서 테라에게 걸어줬습니다. 꾸냥이는 사냥에 별로 관심이 없는듯 하니 그냥 방울 없이 내보내도 될 것 같아서요. 그래서 테라는 방울을 두개 달고 있는데, 이것들로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좀 소리가 크게 나는 방울을 구해서 달아줘야 할 듯.
[야야]테라가 또... :: 2006/08/11 09:14
새를 잡아왔습니다. ㅠㅠ
이번에도 테라가 이빨이 부족한 덕분에 유혈이 낭자하는 참극은 면했습니다만... 사냥 기술이 늘고 있어서 걱정되는군요.
암튼,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고 녀석이 너무 놀랐는지 도망 못가고 있길래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깃털이 엉망인건 테라의 침 때문입니다. ㅡ,.ㅡ
너무 놀랐는지 날아가지도 못하고 저렇게 구석에 숨어만 있더군요. 좀 지나서 멀리 뛰어 도망가긴 했는데... 잘 날아갔겠죠.
맹수(?)가 되어버린 테라입니다.
뿌듯하냐? ㅡ,.ㅡ
(새가 도망간 뒤에 저렇게 뒹굴거리더군요)
테라의 네번째 사냥감 :: 2006/07/13 08:59
또 우엥~하면서 들어오는 테라.
이번엔 입에 뭔가 길쭉한걸 물고 있다. 뭘까?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다가가봤더니...
창에서 뛰어내리기 전에 바닥에 있는 종이 박스 안에다 던져 넣는다.
언능 줏어서 확인해보니 새 깃털 하나. 다행이군
과연 이걸 줏어온것일까... 아님 뺏어온 것일까. 집근처에서 산책하는 고양이들 근처까지 오가는 겁없는 새 몇마리를 보았는데 분명 그녀석들 중의 하나일 듯.
내 손에 쥐어져 있다는걸 모르고 계속 박스 안을 탐색하는 테라. 깃털을 물에 씻어서 탈탈 털은 뒤에 던져줬더니 입에 물고 우엥~ 하면서 한쪽 구석으로 걸어간다. 가지고 놀 생각인가?
하지만 기대와 달리 바닥에 휘딱 던져놓고 다시 창밖으로 뛰어나간다. 이번엔 깃털 말고 몸통을 노릴 생각인가? 무리일텐데... 그 새들 꽤 크던데... ㅡ,.ㅡ
사냥감들을 물고 들어오는 이유가 뭘까. 고양이들에게도 수집벽이 있나? 버리지 말고 잘 모아놔야 하려나...
*이런일이 한두번으로 끝날것 같지 않아서 아예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었음. '사냥'이라기 보다는 '채집'에 가까운듯 해서 '테라의 채집일기'라고... 살아 있는건 수집품 목록에 들어가지 말기를...
테라가 이번에 물어온 사냥감은? :: 2006/07/04 03:23
투닥~ 투닥~ 하고 창문에서 뛰어 들어오는 소리.
테라가 돌아왔나 보군. (꾸냥이는 한번에 뛰어 내려오기 때문에 '투닥~')
우앵~ 하고 우는데 목소리가 좀 이상하다.
불안한 마음에 돌아봤더니...
뭔가를 또 물고 있다. ㅠㅠ
크기는 딱 생쥐 정도. 색깔은 짙은 회색. 에구야... 지난번엔 새를 잡아오더니...
용기를 내서 테라 입에서 미지의 물체를 쑥 잡아당겼다.
허걱! 저항을 하지 않는다. 벌써....?
하.지.만!!
다행이다. 쥐가 아니었다.
고양이 장난감이었다.
휴.... 십년 감수했다.
테라에게 이런것 물어오지 않아도 된다고 여러번 당부하고 냉큼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쫌 찝찝해서 테라 입은 허브차로 헹궈줬고.
저걸 왜 물어왔을까? 놀고 싶어서? 그런데 밖에서는 위험하니 안에서 가지고 놀고 싶어서?
값나가는 물건이 아니라면 물어오지 않았으면 하는데.... ㅡ,.ㅡ
그리고 보니 테라가 종종 놀러가는 아지트에 누군가가 고양이 캔을 가져다 놓고 있다. 테라가 그 장소를 아지트로 삼기 이전부터 빈 캔이 몇개 보였던 것으로 봐서 테라를 길냥이로 오인해서 가져다 놓는것은 아닌것 같고, 그냥 꾸준히 다른 길냥이들 먹으라고 가져다 놓는 듯. 테라가 이걸 먹고 다니는건 아닐런지... 혹시 상한 찌꺼기를 먹고 다니는건 아닐런지... 걱정, 걱정... 테라를 붙잡고 밖에 나가서 아무거나 줏어먹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해야 할 듯.
[테라네]헉!! 사냥본능 :: 2006/06/01 07:25
테라가....
테라가....
새를 물어왔습니다!!!
책상에 앉아 인터넷을 보고 있는데 문득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오더군요.
잉?? 하고 뒤를 돌아보니 테라가 입에서 퍼덕이는 새를 물고 거실 구석에다 몰아놓는 순간이 포착!
뜨어~~
정녕 니가 새를 사냥해왔단 말이냐??????
이빨도 몇개 없는 녀석이????
황급히 쫓아가서 방해를 하니 다시 낼름 새를 물고는 도망치려 하는 테라.
야야가 테라를 잡고 새를 떨어뜨리는 데 성공.
새를 보며 테라는 야야한테 놔달라고 울부짖고 ㅜㅜ
꾸냥이도 덩달아 달려들고...눈 앞에 깨룩대는 새는 보이고 정신이 탈출하려 하더군요.
고양이들을 제압하고 새는 조용~
죽었나 하고 보니 새는 충격을 받은듯 눈을 말똥말똥 뜨고 그저 앉아있었구요. 조심스럽게 손에 담아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햇빛 좋은 잔디에 살짝 내려놓으니 새는 날아갈 생각없이 앉아서 숨을 고르더군요. 역시 이미 늦은걸까? 살펴보니 날개의 깃털이 몇개 빠진듯 살갗이 드러났지만 피가 나거나 부러지지는 않은것 같아 보였습니다.
제 주먹만한 크기에 갈색 날개와 갈색 솜털 머리, 하얀색 배를 가진 녀석을 보니 상당히 귀엽게 생긴 새더군요. (첨엔 참새인가 했는데 아니더군요)
문득 이런 새 한번 길러보고 싶구나하는 생각이..
손가락으로 쓰다듬어 주어도 가만히 앉아있던 그 작고 귀여운 새는 5분 후쯤 갑자기 푸드득 날아올라 도망갔습니다.. (놀란 정신을 수습한게지요)
근데 알고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 꾸냥이가 슬금슬금 접근 중이었네요. ^^;;
쫓아가는 꾸냥이를 막아서 집에 돌려보내고 주변을 찾아보니 없더군요.
에구, 날라갈 수 있다니 다행이다. ^^
(박씨하나 물어다 주삼~~)
테라와 꾸냥이는 오늘 하루 외출금지닷.
허참..테라나 꾸냥이가 바깥에서 새를 보고 사냥 자세를 취하는 걸 볼때마다 니들이 잡을 수 있겠냐~~하며 비웃어왔건만..
비웃어서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