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부분 비타민제를 어떻게 제조하는지 잘 모른다.
웰빙의 유행에 맞춰 비타민제들도 '천연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하여 광고하는 걸 많이 보게 되는데 도대체 '천연'이 무슨 의미인지도 알쏭달쏭하다.
일단 재료가 천연이란 뜻인가? 좀 찾아보니 합성비타민-종합 비타민제-들은 석유에서 화학적으로 말그대로 합성해냈다는 뜻.
천연 비타민은 그 비타민이 들어있는 식재료로부터 추출, 분리해냈다는 뜻이다.
비타민 E를 보자. 상업적으로 제조되는 비타민 E는 식물성 오일(비타민 E가 풍부한 콩기름, 올리브 기름같은거겠지..)에서 분리해내는 거란다. 물론 실험실에서 합성으로 제조도 가능한 물질.
식물성 오일을 공장에서 심히 압착,제조할때 비타민 E를 비롯한 여러 영양소들이 유실된다더니 그 공정에서 빠져나온 비타민 E로 영양제를 만드는 시스템일지도 모르겠군..
암튼 식물성 오일에서 여러영양소는 제외하고 비타민 E만 분리해내어 고농도의 비타민제를 만들었다한들...
음식을 통해 다른 여러 영양소, 미네랄과 함께 섭취하는 '진짜 천연 비타민'과 '분리농축 천연 비타민'의 차이점을 모를 수는 없는거다.(진짜 모르는거야? 그런거야?)
이쯤에서 묻고 싶어진다.
왜 그냥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먹으면 안되냐고?
분리 추출 비타민E를 먹는 이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하루 필요량을 정확히 측정해서 먹고 싶거덩~
게다가 비타민 E만 먹고 싶은데 생각지도 않은 그리고 필요한지도 알수없는 다른 영양소들까지 계산하는 건 너무 복잡하잖아~
글구, 오일에 들어있는 비타민 E랑 그 외 다른 물질들이랑은 전혀 상관이 없는 독립적인 영양소니까.(적어도 지금 과학자들이 잘 모르겠대..)
비타민 B 복합제들을 찾아볼까?
이놈들은 도대체 어찌 만드는지 합성인지, 분리,추출인지 정체를 밝혀주는 자료들이 드물더군.
암튼 찾아낸 글 ^^
--> 한편, 비타민 B군은 각각 단독으로 작용하는 일이 거의 없고 상호 보충하여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천연원료를 통해 추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비타민 Bl의 경우에는 같은 작용을 한다고 알려진 티아민질산염 형태의 것을 사용해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것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섭취하면 식욕부진, 구토, 설사 등의 독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문제는 B1의 제조과정에서 본래 사람이 먹어본 적이 없는 에틸-베타에톡시프로리온산염과 기산에틸을 원료로 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여기까지 보면 B복합제품들은 거의 합성 제품이었구나 알 수 있다.게다가 부작용도 심각하네..
(몰랐다.ㅡ,.ㅡ;;)
하지만 희망은 있다. 단, 돈 있는 비타민 매니아들에게.
-->물론 어떤 기업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비타민 B군을 100% 천연소재를 사용하여 만들어내고 있다. 예를 들면 천연우유의 효모를 사용하여 단백질을 제거한 다음 우유를 발효시키고 원심분리, 농축, 분쇄, 건조시킨 제품은 합성성분이 들어간 제품보다 안정성 면에서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제품은 천연원료의 영양소를 파괴하지 않고 추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단백질이 B군의 흡수를 돕게 된다.
오오..이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가 어딘지 궁금해진다. '천연 분리,추출 비타민 B 제품을 생산하는 멋진 회사니까. 제조과정을 보니 효모를 사용하여 발효시킨 발효식품이었구나~(나도 먹어보고 싶어진다.^^)
역시 발효식품엔 비타민 B군이 풍부하더라니..
지금쯤 어떤 이들은 천연 비타민 B제품을 사기위해 인터넷 검색을 시작하고픈 비타민 매니아들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내가 봐도 여태껏 먹어온 대부분의 상업 비타민 B가 합성이라니, 사실을 알고 난 이상 천연 제품으로 봐꿔야 직성이 풀릴 것 같다.
근데, 또 묻자. 비타민 B군이 많이 함유된 녹황색 채소, 통곡식, 소간, 건조한 생선, 청국장등등..(정말 많아서 생략..^^;;)이거로 먹어주면 안되나?
예상 대답은 위와 동일하다.
다른 영양소 다 필요없고 계산하기도 골치아프거덩~~
비타민 B들만 따로 모아놓은 제품이 참 편하고 안전하고(?) 좋거덩~~
요새 셀레늄과 더불어 최고의 인기 영양소 타우린은 어떨까?
이건 궁금해하는 사람도 없다 100% 합성 영양소다.
어떻게 만드는 지는 박카스 만드는 동양-오츠카에 물어보자.
여기서 잠깐, 시대에 뒤떨어진 교과서만 신봉하는 혹자들은 타우린이 동물성 식품에만 들어있다고 무식한 소리를 하는데 타우린은 미역, 다시마등의 해초류에도 풍부하고 콩에도 들어있다. 채식주의자들이 타우린 결핍될거라고 걱정하는 짓은 좀 관둬줘~
또한, 멸치, 오징어,조개등에 주로 풍부하고,각종 육류등에도 조금씩 들어있다.
하지만 역시 비타민 매니아들은 순백의 합성 타우린 가루를 전자저울로 무게를 곱게 재서 섭취하기를 원한다. 그 모든 행위 자체가 그들에겐 경건한 의식이요, 모든 것을 통제하는 정밀한 과학의 세계를 몸소 체험하는 환희의 순간이기에..
그들은 불순물을 원하지 않는다. 모든 영양소가 자연의 계획대로 '뒤섞여' 있는 것은 더더욱 골치아픈 문제일 뿐이다. 인간의 계획과 설계대로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이 모든 영양소들은 줄을 맞춰 정렬되어야 한다. 게다가 내가 아직 매카니즘도 모르는 수많은 영양소들이라니..
과학의 세계에선 모욕적인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최대한 같은 것 끼리 모여있게 하라..
그들은 얘기한다.-------------------------------------------
섬유질을 원해?
그럼 허스크 파우더를 쓰자. 차전자피에서 쓸데없는 영양소 다 빼고(도대체 어떻게 했을까? 내 추론으론 열을 가하거나 끓여서 다른 영양소들을 제거하고 섬유질만 남겼을 것 같다.) 오직 섬유소만 추출해낸 가루란다. 그러니 비타민이니 단백질이니, 탄수화물이니 이것저것 함유된 영양소가 많기도 한 그냥 차전자피 가루보다 '순결'해보인다. 그러니 강추다.
홈쇼핑의 차전자피 분말 광고를 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다.
장속에서의 엄청난 팽창력, 딴 성분 없이 순수 섬유소들만 100%라면.. ^^;;
그런데, 한때 변비치료제로 유행이던 차전자피가루의 기계적인 매커니즘 자체가 이제는 좀 무식하고 촌스럽게 느껴지는 세상이라 유감..
각종 미네랄의 보고하면? 단연 바다에서 나는 해조류들-켈프와 덜스분말을 강추한다. 이것도 예전엔 미역 다시마같은 해조류들에서 필요한 성분만 쏘옥~추출해낸 과학적인 영양제인줄 알고 사랑해주었더니 그냥 말려서 가루 낸 것이란다. 난감이다.
시장에서 다시마랑 미역 사다가 먹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다 굳게 믿고 사랑했거늘..이젠 영양제가 아닌 천연식재료로 보인다.
그래도 가루라서 양을 재기 좋고 보기에도 과학적이라 좋고 왠지 시장에서 파는 기다란 미역 다시마 사다 미역국 끓여먹는 것 보단 취향에 맞으니 계속 사용하련다.
생각같아선 단백질도 필요한 단백질들만 추출해서 가루나 알약으로 만든 영양제가 있으면 더욱 완벽할 것 같기도 하지만... 그럼 야채는 안먹어도 고기를 못먹는 건 인간적으로 먹는 재미가 너무 떨어질 것 같아 몇가지 필수 아미노산 영양제들만 추가해주고 고기는 직접 먹기로 하자. 게다가 그 붉은 핏빛의 고기덩어리에선 자연의 생명력과 풍부한 영양이 생생하게 느껴지지 않은가!
시각적으로도 이것저것 녹색,노란색,푸른색,검은색..복잡하고 부피도 큰 다른 식품과 같이 놓는 것보단 붉은색 고기덩어리위에 순결하고 깨끗한 각종 과학적인 천연 추출 비타민과 영양제 가루를 정확한 비율로 섞어준 모습이 부피도 적고 무척 세련되며 미래지향적이지 않은가~
그런데 이렇게 먹는 건 고기 99%인가?? 헷갈리...
다른 영양제 가루라 봤자 그냥 조금 첨가해주는 건데 뭐. 보/조/제 개념으로.
없으면 안되긴 하지만 가루 조금인데, 어쨌든 보조제.
게다가 천연 재료로 제조한 음식이나 다름없는 영양제니까 고기+천연 추출영양제= 자연의 정기를 듬뿍 담은 음식임이 확실하다.
과학적인 제조과정을 거친 영양제들 대신 번거롭고 복잡하고 비과학적이게도 그 영양소들이 들어있다는 여~~~~러가지 음식들을 골고루 섭취하는 낡고 좀 많이 비효율적인(게다가 전문가 아님 좀 위험스러 보이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과 비교하라면 같은 '음/식'이지만 우리 영양제 매니아들의 방식은 과학자들에 의해 확실하게 검증되어 안전하고 편리하다는 가장 중요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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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그들의 생각을 살짝 엿본 결과..
그들은 자신들의 취향과 논리 구조 속에서 조차 상당히 혼란스러워하고 있음을 느낀다..
원래 한가지 방식으로 매니아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 자신의 신념을 고수하기 위한 힘겨운 투쟁이란 일면이 있기에 자가당착이란 놈과 협상을 하든 길에서 뛰쳐나오든하는 갈림길도 자주 직면하기 마련인데 어쩌겠냐만..
p.s 과학자들아, 자기들이 모른다고 순수한 대중들까지 자기 편한대로 호도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