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또, 어제 새벽 :: 2006/07/26 12:41
아니, 오늘 새벽.
가까운 거리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린다. 발정이라도 난건지 꽤 시끄럽다.
꾸냥이와 테라가 창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잠시후...
난리가 났다. ㅡ,.ㅡ
우당탕, 쿵광, 하~악~~~
그리곤 놀라운 광경.
창문에서 안방까지 꾸냥이가 하늘을 '날아서' 도망쳐 들어왔다.
그리고, 평소에 쌈이 났다 하면 꾸냥이가 싸우는 동안 집안으로 도망(?)들어와서 가만히 구경만 하던 테라가...
이번엔 창문에서 하악질을 하고 있다.
아니, 하악질이야 평소에도 낯선 고양이가 나타나면 종종 하는데...
항상 나서서 쌈을 거는 꾸냥이가 하늘을 날아(?)서 도망쳐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행동 대장인 꾸냥이가 줄행랑을 친 상대에게 테라가 어설프게나마 맞서고 있다는 것이 놀라운 사실.
결국... 행동대장인 꾸냥이가 후퇴하자 진짜 대빵인 테라가 나섰다는건가? 그동안 낯선 고양이가 나타났을때마다 테라는 집안으로 들어오고 꾸냥이가 맞서던건... 테라가 서열이 위라서 몸소 나서지 않으시고 행동대장인 꾸냥이가 싸우도록 한 것?
물론... 창문 뒤에서 창문을 방패로 삼고 있었기에... 이게 제대로 맞선건지... 그냥 정신없는 통에 일어난 일인지는 불분명.
어쨌든 둘 사이의 서열관계를 설명해주는 사건이 발생한 셈. 다음에도 비슷한 일이 생기면 잘 관찰해야 할 듯.
참, 그리고 오늘 오후. 꾸냥이가 창밖 공포증(?)에 걸린걸 확인. 평소에도 장난감 가지고 놀다가 사고(?)가 나면 그 장난감을 무서워 하곤 하던 꾸냥... 새벽에 당했던 일 때문에 창문을 바라보며 계속 경계하는 자세로 으르릉 거리기만 하고 있었음.
억지로 내보내거나 직접 데리고 나가도 바로 다시 도망쳐 들어가고...
다행히 이걸 몇번 반복했더니 공포증이 치유가 된 듯.
오히려 지금은.... 몇시간째 돌아오지 않고 있음.
복수하러 갔나? ㅡ,.ㅡa
*알고보니 복수하러 간게 아니고... 왔다갔다 하다가 바로 옷장에 들어가서 자고 있었음. ㅡ,.ㅡ
꾸냥이와 햇빛의 러브러부~ :: 2006/07/25 10:25
팔자 좋은 꾸냥이....
태양빛에 애무 받는 중.
태양은 고양이들을 사랑하는 듯.
이 뜨거운 여름에 저러고 있다가 내려오면 등짝이 뜨끈뜨끈.
이곳 태양빛은 너무 강렬해서 한두시간만 돌아다녀도 눈이 빨갛게 충혈될 정도인데... 좋은가? 역시 고양이들은 사막 태생?
어제 새벽 :: 2006/07/15 16:53
새벽 다섯시쯤.
고양이들이 자지도 않고 열심히 창문으로 들락거린다. 평소에는 창문을 한쪽만 열어놓는데 양쪽을 모두 열어놨더니 꾸냥이가 한쪽으로 나갔다가 다른쪽으로 들어오기를 반복... 즉 뺑뺑이들 돌고 있는 것이었다.
그 모습이 하도 어이 없어서 졸린눈을 반쯤 열고 살펴보고 있는데... 어느 순간 밖에서 들리는 꾸냥이의 "하악~" 그리고 이어지는 "으르르~"
뒤이어 밖에 있던 테라는 뛰어 들어오고...
어이쿠, 뉘집 고양이가 이 새벽에 또 놀러왔나 보군.
이시간에 오는 녀석이라면 둘중에 하나. 뒷동네 검은 고양이 아니면 옆집 마당 고양이.
졸린눈을 비비고 일어나서 바라보니...
바로 창문앞에서 꾸냥이와 옆집 마당 고양이가 대치중.
내 모습이 보이자 꾸냥이의 하악질은 신경도 안쓰면서 옆으로 어슬렁 거리면서 모습을 숨긴다. 중간에 풀도 좀 뜯어먹는다.(테라네가 심어놓은 캣닢 화분을 헤쳐놓는 녀석이 혹시 너 아니냐?)
게다가 꾸냥이도 따라가 버려서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나서 소리로만 확인되는 십여분간의 대치. 꾸냥이는 쉬지 않고 하악질을 해대지만 고녀석이 좀처럼 물러서질 않는듯.
너무 오래 지속되길래 결국 슬리퍼 질질 끌고 새벽 다섯시에 집밖으로 나가봤더니...
아파트 옆계단 근처에서 두 녀석 발견.
내가 다가가자 그 노란 고양이는 가만히 있는데... 꾸냥이가 나를 뒤돌아서 슬쩍 쳐다보고는 갑자기 공격 시작!
아이고 이녀석... 자기편 늘었다고 기고만장 했나보다.
레프트, 라이트 연타에 놀란 노란 고양이가 큰길로 줄행랑을 치고 꾸냥이는 신나게 쫓아간다.
열심히 쫓아가서 꾸냥이를 가로막았지만 비키라고 성화.
너무 멀리 쫓아갈까봐 걱정되서 큰 소리를 냈더니 겁먹고 다시 집으로 줄행랑.
하지만 나오면서 평소 열어놓던 창을 닫고 옆 창문만 열어놨는데...
꾸냥이는 습관대로 평소 열려있던-하지만 지금은 닫혀 있는-창문으로 돌찐!
결국 창문에 헤딩~~
별로 안아픈가? 고개를 몇번 흔들고는 열려 있는 창문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새벽에 한바탕 난리를 치고 돌아와 보니 테라는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또리방한 눈으로 말똥말똥 쳐다보기만 하고...
니가 서열이 더 높으면 니가 먼저 나서서 싸워야 하는거 아냐? 아님 테라는 서열이 높아서 뒤에서 구경하고 서열 낮은 꾸냥이가 나선건가? 혹시 꾸냥이가 밀렸다면 나중에 테라가 나섰을까? 글쎄.... 처음에 창문으로 뛰어 들어오는 모습이 겁먹은 모습이던데... ㅡ,.ㅡ
암튼, 오묘하고 복잡한 고양이들 세계.
그건 그렇고... 딴집 고양이들은 그냥 마실 나오는 길에 들르는것 같은데... 친하게 지내지는 못해도 쌈은 안걸면 안되겠냐?
테라의 네번째 사냥감 :: 2006/07/13 08:59
또 우엥~하면서 들어오는 테라.
이번엔 입에 뭔가 길쭉한걸 물고 있다. 뭘까?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다가가봤더니...
창에서 뛰어내리기 전에 바닥에 있는 종이 박스 안에다 던져 넣는다.
언능 줏어서 확인해보니 새 깃털 하나. 다행이군
과연 이걸 줏어온것일까... 아님 뺏어온 것일까. 집근처에서 산책하는 고양이들 근처까지 오가는 겁없는 새 몇마리를 보았는데 분명 그녀석들 중의 하나일 듯.
내 손에 쥐어져 있다는걸 모르고 계속 박스 안을 탐색하는 테라. 깃털을 물에 씻어서 탈탈 털은 뒤에 던져줬더니 입에 물고 우엥~ 하면서 한쪽 구석으로 걸어간다. 가지고 놀 생각인가?
하지만 기대와 달리 바닥에 휘딱 던져놓고 다시 창밖으로 뛰어나간다. 이번엔 깃털 말고 몸통을 노릴 생각인가? 무리일텐데... 그 새들 꽤 크던데... ㅡ,.ㅡ
사냥감들을 물고 들어오는 이유가 뭘까. 고양이들에게도 수집벽이 있나? 버리지 말고 잘 모아놔야 하려나...
*이런일이 한두번으로 끝날것 같지 않아서 아예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었음. '사냥'이라기 보다는 '채집'에 가까운듯 해서 '테라의 채집일기'라고... 살아 있는건 수집품 목록에 들어가지 말기를...
야채 썰기 전용 칼+도마 세트 :: 2006/07/12 07:02
요건 칼입니다. 아래쪽이 칼날입죠.
가운데가 움푹 패여있는 도마와 요렇게 한세트입니다.
주 목적은 허브를 잘게 써는것이라더군요.
야채를 잘게 썰 수 있습니다. 요즘은 고양이들에게 저희 자연식 줄때 야채를 거의 생으로 줍니다. 대신 칼로 잘게 썰어서 주는데... 꽤 귀찮습니다. 도마 옆으로 튀어나가는 야채조각들도 아깝고요. 그래서 이게 탐이 납니다. ㅠㅠ 그런데 걱정... 과연 얼마나 실용적일런지. 야채를 썰다보면 작은 조각들이 칼날에 붙기 마련인데, 위의 칼은 칼날이 이중이어서 안쪽에 붙어 있는것들 떼어내기도 어려울것 같기도 하고.... 그냥 일반 도마에 보통 식칼 가지고 하는것보다 별 차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 한번 써보고 구입하고 싶은데... 에구... 우유부단... ToT
요런 형태도 있군요.
질러버릴까? ㅡ,.ㅡ
*사진 더 추가.
쫌 찾아보니...
칼은 이중날보다 외날이 더 좋을 듯.
Mezzaluna라고 하더군요. 저런 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