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연식품점 :: 2005/10/16 11:47
원래 미국 전체에서 유명한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동네에서는 꽤 유명한(것 같은) 자연식품점에 다녀왔습니다.
Wild Oats(야생 귀리?) 마켓 입니다. 전철역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주 들르곤 합니다.
왜냐하면...
신선한 유기농 야채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죠. ^o^ 물론 여기 있는 야채가 모두 유기농 인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유기농 반, 비 유기농 반... 정도?
평상시의 가격은 꽤 비싼편이기 때문에 집어 들기 무섭지만.... 항상 세일 하는 품목들이 있습니다. 기간 마다 몇몇 품목들을 거의 반값에 팔고 있는데 이런것들로만 골라서 구입하면 큰 부담 없이 유기농 식품들을 사다 먹을 수 있답니다. 예를 들어.... 유기농 두부가 두개에 삼천원 정도. 그래서 여기 들어 오는 사람들은 입구에 있는 세일 안내 팜플렛을 먼저 확인하죠. 저희도 눈치로 쓱싹~ 알아챈 뒤에는 세일 품목들만 찾아 다니고 있답니다. ^^
이 야채 코너 이외에도 각종 식품 진열대가 많지만... 다 생략하고 저희 홈페이지 방문하시는 분들이 관심을 가지실만한 진열대들만 소개해 보겠습니다.
고양이 용품 코너입니다. 규모는 꽤 작습니다. 하지만 다른 상점들에 진열되어 있는 상품들이 기껏해야 퓨리나 같은 상품들(심지어 동물용품 전문 대형 상점들도 마찬가지)뿐 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꽤 알찬 편입니다.
밀모래는 안보였었는데 최근에 들어왔나 봅니다.
사진 가운데에 보이는 One Earth 모래 제품을 한번 써봤었습니다. 가격이 꽤 비싸서 망설이다가 반값 세일 기간에 구입했었죠. 꽤 인기가 좋은 제품인지... 거의 남아 있는게 없었습니다. 식물성 성분들과 광물 모래들이 섞여 있는 모래였고 인공 성분은 첨가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사용해보고 나니... 먼지도 거의 없고 냄새도 무척 좋은데다가 고양이 똥, 오줌 냄새도 확실하게 잡아주더군요. 비싼 값을 하는 모래였습니다. 하지만 비싸서... 나중에 세일 기간에나 다시 사 볼 생각 입니다.
사료들도 종류가 많지는 않습니다. 처음 보는 상표들이 많이 보이는데 광고만 봐서는 꽤 좋은 품질들 인듯... 가운데에 누워있는 사료들이 와이송 사료들 입니다. 가격은.... 9천원 이하...
몇몇 보충제들이 보이는데 별로 관심들은 안가고...
관심 가는 보충제가 하나 있더군요.
사진 가운데 왼쪽에 있는 금색 포장지의 보충제가 Missing Link라는 보충제 입니다. 예전에 미국 사이트들 한참 돌아다닐때에 자주 봤던 제품인데... 다른 제품들과 다르게 인공성분은 없고 (광고에 따르면)천연 재료들만 사용했다더군요. 불포화 지방산, 미네랄, 비타민 등을 공급할 수 있는 천연재료들(아마씨, 효모, 간, 해바라기 씨, 알팔파, 당근, 뼈, 보리, 해초, 마늘 등등...)로만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저런 재료들을 직접 사다가 섞어서 만들어 먹이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쳤습니다. 언젠가 한번쯤 구입해볼 생각입니다.
이제부터는 사람용 영양 보충제 코너들 입니다. 물론 고양이들에게도 사용 가능한 것들이죠. 세계 최고 수준의 영양제 소비국가 답게... '자연식품점'인 이곳에도 각종 영양제들이 가득합니다. ㅡ,.ㅡ
허브 보충제들 입니다. 한쪽 진열대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허브 제품들은 반갑더군요.
허브 추출액 등등...
허브 보충제 계속...
다행히도(?) 대부분 허브들을 동결 건조시킨 것들이거나 허브 요법에서 다루는 데로 오일이나, 물에 확산 시킨 천연 제품들이더군요. 제가 종종 번역 해서 올리는 허브요법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허브들 거의 대부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끔 마늘 보충제들도 보이는데... 생각보다 꽤 비쌉니다. 그냥 직접 마늘 사다가 먹고 말지... 굳이 마늘까지도 알약으로 먹어야 하는 걸까요?
이 서양 허브들을 보면서... 서양산 허브들 대신 우리 땅에서 자라는 약초들을 이용한 동물을 위한 식물 요법들이 한국에서도 대중화 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이런건 아시아쪽이 더 전문인데... ㅡ,.ㅡ
인삼을 이용한 제품도 보입니다.
하지만...
중국산... ㅡ,.ㅡ
한국산 고려 인삼을 언능 수입하라~~~
요기는 밀크씨슬만 모아놓은 곳.
그리고 여기는...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한쪽면 거의 대부분이 에키나시아들로 만든 보충제들 이었습니다.
위의 밀크씨슬도 그렇고... 좀 유명하다 싶은 것들은 제조사도 많고 종류도 그만큼 다양하더군요. 이런 유명한 것들은 여러 회사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내고 있어서 오히려 과용을 조심해야 한다고 (허브요법 책에서)하더군요. 약효가 너무 강해서 오히려 면역체계에 혼란을 줄 수도 있는데 영양제 제조사들이 약효가 뛰어나다는 점을 집중 광고하면서 소비, 생산이 너무 늘어나는 바람에 오히려 남용을 걱정해야할 정도라고...
아마씨 오일들 입니다. 금방 산화되기 때문에 유통기한들이 짧더군요. 한통 사다가 샐러드에 뿌려 먹고 냥이들 밥에도 조금씩 뿌려서 먹여봤습니다.
가운데에 있는 것들은 스피룰리나... 대부분 양식이라서 가격이 무척 싸다고... 가격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보시는 분들의 짜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기 땜시...
아래에 캣그라스(사실은 wheat grass)도 보이는 군요.
동종요법약 입니다. 여기서는 이런 식품점에서 동종요법 약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옆 진열대에도 더 있지만 생략...
다음 사진들은.... 별로 소개해 드리고 싶지 않은 것들 입니다.
각종 아미노산들... 그냥 신선한 음식 골고루 먹으면 되걸랑요... ㅡ,.ㅡ
여긴 각종 비타민 코너들... 한쪽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 말고도 각종 미네랄 제품도 한가득 하고... 식이섬유(대부분 씰리엄 허스크)제품도 가득합니다.
이렇게 대량 생산된 인공 영양제들을 '자연식품'점에서 판다는게 참... 웃기기도 하고 어이 없기도 하더군요. 기업들이 '자연식'의 개념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겠죠. 진열대 끝쪽에 보이는 'Holistic Health' 팻말이 좀 가증스럽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냉동식품, 인스턴트 음식들 먹고 나서, 미네랄, 비타민제 먹고, 섬유소만 뽑아놓은 식이섬유 가루들을 먹으면 그게 미국판 'Holistic Health'인가 봅니다. ㅡ,.ㅡa 저런 가루들과 'Whole food'의 개념을 어떻게들 연관시키고 있는 것인지...
저 'Holistic Health' 간판은 신선 식품 코너에 있어야 적당하지 않을런지..
이상... 자연식품점 체험기 였습니다.
참, 이 식품점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가 한가지 더 있습니다.
위 사진은 이층 휴게실에서 찍은 것인데...
사진이 작아서 잘 안보이시겠지만(효과를 준게 오히려 역효과인것 같기도 하고... ㅡ,.ㅡa)... 계산대의 계산원들을 잘 보시면... 모두 '젊은 금발 백인'들 입니다.
다른 상점들을 가보면 계산원들의 연령대도 다양(손을 부들부들 떠는 할머니들도 계시고)하고 인종 구성도 다양(물론 주로 히스페닉들과 흑인들 이지만)한데... 이 곳은 오로지 '젊은 금발 백인'들만 있습니다. 계산대 이외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모두 '젊은 금발 백인'들 입니다.
'자연식품', '홀리스틱 헬스'의 이미지와 '젊은 금발 백인'의 이미지가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처음에는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했지만... 올때마다 새로 바뀐 직원들이 모두 똑같이 금발 머리에 백인이라는 것을 보면... 인종 차별과 연령 차별의 현장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더 군요. 좀 더 두고 봐야 감이 잡힐 듯... 쩝.
아래 사진은 뽀너스..
(클릭하면 커집니다.)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서 합성한 사진입니다. 손으로 대충 돌아가면서 찍었기 때문에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파노라마 합성 프로그램이 훌륭한 것인지 기대보다 무척 잘 나왔길래 자랑좀 하고 싶어서...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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