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양이와 식물성 음식(주로 탄수화물의 소화와 관련하여)-첫번째 :: 2006/03/31 19:05

예전에 올렸던 "고양이와 식물성 음식(주로 탄수화물의 소화와 관련하여)"에 몇가지 자료를 좀 더 추가하여 다시 정리한 글입니다. (내용이 변한건 아니고 자료만 추가된 것이니 예전에 보신분들은 안보셔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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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야야~ (yayar@한메일 http://www.crystalcats.net)

야생의 고양이에게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분명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게 사실이다. 하지만 자연을 벗어나 사람 곁에서 함께 살아가게 되는 고양이들에게 야생의 그것과 똑같은 음식을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존재할 수 있다. 즉, 고양이를 위한 '자연스런 음식'을 선택하는데에 있어서 고양이의 야생의 습성뿐만이 아니라 반려인의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상황들은 반려인의 경제적·시간적 조건, 개인적 가치관, 식재료들의 안정성에 대한 문제 의식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이와 관련하여 제 관점을 보다 자세히 적은 글이 있습니다. ‘고양이 밥의 종류와 차이’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들이 만들어 내는 고양이의 음식이 야생의 그것과 가장 다른 점은 탄수화물(혹은 식물성 음식)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탄수화물(혹은 식물성 음식)’의 안전성(?)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강하게 대립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고양이들의 탄수화물 섭취와 식물성 음식의 섭취에 대한 공포심의 실체가 무엇인지 따져보고자 한다.


1. 탄수화물과 식물의 섭취에 대한 무시 무시한 이야기들

고양이에게 탄수화물(혹은 식물성 음식)은 해만 끼칠 뿐 아무 이득이 되지 않으므로 고양이가 먹는 음식에서 식물성 음식을 최대한(혹은 완전히) 배제해야한다는 주장들이 간혹 보인다. 그런 주장들 중에서 대표적인 주장들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식물에는 고양이에게 필요한 아미노산(타우린, 아르기닌)이 결핍되어 있다.”

답은 “그렇지 않다” 이다. 이런 주장은 영양학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시절의 자료에 기초한 주장으로 보인다. 타우린은 해조류, 콩류, 버섯류 등에 많고 동물조직에도 많다. 곡물이나 야채의 경우 타우린이 없는 경우도 있고 함유량이 육류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경우도 있으나 타우린이 육류에만 함유되어 있는 것은 아니며 가장 많은 타우린을 함유하고 있는 것은 해조류(어패류와 비슷)이다.(자세한 내용은 참고 글 1, 참고 글 2, 참고 글 3, "식재료의 타우린 함유량 종합 정리"을 참조하십시오.) 마찬가지로 아르기닌 역시 식물에 풍부히 함유되어 있다.(자세한 내용은 '단백질 이야기'를 참조하십시오.)


둘째, “고양이는 식물성 음식으로부터 단백질을 섭취할 수 없다.”

역시 답은 “그렇지 않다” 이다.
1947년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흰빵, 옥수수, 쌀, 감자, 토마토, 사과소스(applesauce) 등을 포함하는 채식 음식에 대한 고양이의 단백질 소화율이 80% 였다고 한다.
또한, 1980년의 또 다른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양이의 대두박(soybean meal), 옥수수, 쌀, 귀리 등의 단백질 소화율은 77~88%로 나타났으며 미트-앤-본-밀(육골분 meat and bone meal)은 50%, 쇠고기는 78%, 간은 79% 였다고 밝히고 있다.


셋째, “고양이는 탄수화물(혹은 식물성 음식)을 소화하지 못한다.”

역시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자세한 내용은 뒤에서 다시 설명할 것이다.


넷째, “고양이는 탄수화물의 소화흡수율이 떨어진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떨어지는가?” 육류의 단백질 소화흡수율에 비해 1퍼센트? 10퍼센트? 50퍼센트? 70퍼센트?
이런 주장들의 공통점을 보면 탄수화물 소화흡수에 대한 메커니즘의 초식동물과의 차이점을 잘 설명하고는 있지만 과연 소화흡수율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고 있지 않다. 이런 주장은 고양이의 분변을 통한 톡소플라즈마의 감염 경로와 이로 인한 기형아 출산의 가능성을 자세히 언급하면서 그 확률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다.


다섯째, “고양이는 리놀레산(linoleic acid)을 동물성 지방산인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으로 전환하지 못한다.”

리놀레산(리놀렌산[linolenic acid]와 다름)을 아라키돈산으로 전환하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식물성 음식을 먹는 고양이는 아라키돈산을 얻는 것이 불가능한가?” 답은 당연히 “그렇지 않다”이다. 아라키돈산이 동물성 음식에 주로 함유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식물성 음식(몇몇 곡물과 식물성 기름, 해조류 등)에도 함유되어 있다. ('지방산' 참조) 또한,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기 쉬운 ‘적절한 양’의 문제이기도 하다. 고양이들이 먹는 음식에 잡곡밥 한 수저 정도를 섞는다고 해서 아라키돈산이 부족해질까? 이런 질문은 생고기에 칼슘이 부족하니 생고기는 적절하지 않다는 식의 주장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여섯째, “고양이는 베타 카로틴(beta-carotene 프로비타민 A)을 비타민 A(레티놀 Retinol)로 전환하지 못한다.”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의 완전채식은 이론상 불가능 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렇기에 외국의 채식사료에는 레티놀을 첨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식물성 음식을 고양이 밥에 첨가하기만 하면 레티놀이 결핍될까? 이것 역시 ‘적절한 양’의 문제이다. 레티놀이 부족할 가능성을 대비하여 레티놀의 함유량을 따져보고 적절한 공급을 위한 동물성 음식의 양을 주의 깊게 따져야 하는 경우는 이 사이트에서 소개하는 채식에 가까운 음식을 급여하는 경우에나 해당된다.


여기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탄수화물(식물성 음식)에 대한 공포심은 잘못된 정보에 기인하거나 ‘적절한 양’의 문제임을 외면한 경우가 많다. 이런 공포심들 중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 되는 “탄수화물의 소화흡수율’에 대해 좀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2. 탄수화물의 소화흡수율

먼저 고양이가 탄수화물을 소화하기 어렵다는 주장들은 대부분 아래와 같은 근거를 제시한다.

첫째, 효소의 문제.

이와 관련해서는 고양이 침에 아밀라아제가 결핍되어 있다는 사실이 자주 언급되어 진다. 하지만 고양이 침에 아밀라아제가 없다는 것이 고양이가 탄수화물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탄수화물의 소화에 참여하는 여러 가지 효소 중에서 한가지가 없다는 뜻일 뿐 소화가 불가능함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놀랍게도)초식동물의 침에도 역시 아밀라아제가 없다는 사실은 침의 아밀라아제 유무가 탄수화물 소화능력을 판단하는 척도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고양이는 탄수화물 소화에 필요한 소화효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의 논문을 참고.
Halle I., Nutrition of the cat, J. Vet. Nutr. 1 (1992) 17–30.
Munday H.S., Lowe B.K., The digestibility of macronutrients in the growing domestic cat, Proc. Nutr. Soc. 52 (1993) 275 (abs.).
Nutrient Requirements of Cats, Rev. Ed. National Academy Press, Washington D.C., 1986, ISBN 0-309-03682-8.)



둘째, 기계적 소화의 문제.

고양이의 구강구조가 초식동물의 그것과 다르며 장의 길이가 짧고 구조가 초식동물과 다른점이 있다는 사실 역시 자주 언급된다. 사실이다. 하지만 이 역시 고양이의 탄수화물 소화흡수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지 탄수화물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종합해보면, 이런 근거들은 “고양이의 효소, 기계적 소화의 문제점 때문에 탄수화물의 소화흡수율이 떨어진다”는 주장을 뒷받침 할 수는 있지만 “탄수화물 소화흡수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뒷받침 하지는 못한다.

이쯤에서 글의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탄수화물을 마치 독처럼 취급하는 주장들에서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는 질문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자. “그렇다면, 고양이의 탄수화물 소화흡수율은 과연 어느 정도인가?”

고양이는 수용성 탄수화물인 녹말을 소화흡수 할 수 있다. 물론 초식동물의 그것에 비하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적절한 가공과정을 거칠 경우 탄수화물의 소화흡수율은 단백질의 소화흡수율과 맞먹는 90%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출처 : "Age-related changes in apparent digestibility in growing kittens", Reprod. Nutr. Dev. 40 (2000) 249-260)

위 표는 사료에 함유된 각 영양소의 소화흡수율을 연령대 별로 보여주고 있다. 대개 어린 고양이의 경우 특히 탄수화물 소화흡수율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으나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다시피 적절히 가공된 탄수화물의 소화흡수율은 단백질의 소화흡수율 보다 높을지언정 떨어지지는 않고 있다. 즉, 소화효소가 부족하거나 장의 길이나 구조가 초식동물 혹은 잡식동물의 그것과 다르기는 하지만 적절히 가공된 탄수화물의 소화흡수율을 떨어뜨릴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양고기와 쇠고기에 건조중량 기준으로 약 20퍼센트의 탄수화물을 혼합하여 고양이에게 급여했던 1975년의 Trudell과 Morris의 연구결과에서 밝혀진 연구결과에 따르면 각각의 당류의 소화흡수율은 다음과 같다.

글루코오스(glucose 탄수화물을 구성하는 단당류의 일종) 99.8%
수코로오스(sucrose 탄수화물을 구성하는 이당류의 일종) 99.8%
덱스트린(dextrin 녹말보다 분자량이 작은 다당류) 97.6%
녹말(starch 전분. 다당류) 96.1%


마찬가지로 간 고기에 옥수수와 밀의 녹말을 35% 추가한 1975년의 Pencovic, Morris의 연구 결과에서 보여주는 고양이의 탄수화물 소화흡수율은 다음과 같다.

-옥수수
거칠게 간 경우 79%
곱게 간 경우 94%
거칠게 갈아서 익힌 경우 88%

-밀
거칠게 간 경우 92%
곱게 간 경우 97%
거칠게 갈아서 익힌 경우 96%



물론 모든 탄수화물을 이정도의 소화흡수율로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감자나 바나나 같은 식물은 소화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생야채를 통째로 씹어먹는 것은 어려우며 이를 소화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생야채가 아예 소화가 안된다는 것은 아니고,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생야채를 그냥 삼키면 소화가 안되는데다가 고양이의 경우 어금니가 야채를 으깨는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야채를 먹일 경우 잘게 썰어서 기계적 소화과정을 미리 거친 상태로 먹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에게 야채나 곡물, 해조류를 먹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 이 식물성 음식을 아무런 가공(잘게 썰거니 익히는 가공)도 하지 않고 먹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위의 표에서 알수 있듯이 적절한 가공과정을 거치면 탄수화물의 소화흡수율을 필요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곡물이나 야채를 그냥 생으로 먹이거나 하지 말고 적절히 가공하라는 것이다.

다른 연구 결과들 에서도 적절히 가공한 수용성 탄수화물의 소화흡수율이 73~94%에 이른다고 설명하고 있다.


간혹, 고양이에게 식물성 음식을 절대 먹여서는 안된다며 그 근거로 통옥수수나 콩을 먹이면 소화되지 못한 체 배설된다는 근거를 제시하는 경우가 있다. 이 근거들 자체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고양이에게 식물성 음식을 먹이는 경우에, 실제로 통옥수수나 콩을 적절한 가공(잘게 썰거나 익히거나 분쇄하는 가공)과정 없이 통째로 급여하는 경우는 없으므로 이런식의 주장은 본질을 벗어난 엉뚱한 주장일 뿐이다.

이렇게 전체를 통찰하는 관점이 아닌, 한가지 사안에만 매몰되어 내리는 결론은 엉뚱한 곳으로 향하기 쉽다. 육류의 예를 살펴보자. 살코기 한가지만으로는 고양이에게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예를 들어 육류는 칼슘에 비해 인이 수십, 수백배 초과합니다) 살코기 한가지만을 장기간 먹였을 경우 죽음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근거를 들어서 고양이에게 살코기를 먹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해야 할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고양이에게 고기를 먹여야 한다는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살코기만 먹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으며 다른 영양소의 균형잡힌 공급을 위해 익힌 야채나 곡물 혹은 영양제를 추가 급여하라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살코기는 영양 균형이 맞지 않으므로 고양이에게 독이 될 뿐이다라는 식의 주장이 있다면 그 주장은 가당치도 않은 주장이 될 뿐이다. 마찬가지로 식물성 음식들 중에 일부 영양소가 조금 부족한 것이 있고 적절한 가공 과정 없이 먹이면 소화흡수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식물성 음식이 고양이에게 백해무익하다는 주장 역시 자의적으로 왜곡한 현실을 바탕으로 얻어낸 엉뚱한 결론일 뿐이다. 고양이에게 단 한가지의 야채나 곡물만을 먹이는 것도 아니며 소화흡수율을 높일 수 있는 적절한 가공(잘게 썰기, 익히기, 분쇄하기, 데치기 등)을 거친다는 점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식물의 (녹말이 아닌)탄수화물 복합체는 식이 섬유에 해당한다. 이들의 대부분은 소화 흡수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사람 역시 이 식이 섬유를 거의 소화하지 못한다. 하지만 장내의 연동 운동을 조절하는 데에 도움을 주며 변비, 설사 및 몇몇 대장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독성 물질의 배출에도 도움이 되므로 적절한 정도의 식이 섬유는 고양이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참고글 1, 참고글 2, 참고글 3)
또한, 섬유소가 장내에서 수분을 흡수하여 수분섭취를 방해하게 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수의학계에서도 건사료를 섭취하는 경우에나 해당한다고 말하고 있다.


3. 이점만 주의하십시오.

물론 고양이는 육식동물에 가까운 동물이므로 탄수화물을 함유하는 식물성 음식의 급여를 사람이나 개의 경우처럼 너무 쉽게만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소화를 도울 수 있도록 반려인의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이런 노력은 식물성 음식의 사용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식물성 음식의 사용량은 ‘고양이 밥의 종류와 차이’에서 밝혔듯이 고양이 자연식을 어떤 관점에서 어떤 방법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생고기를 주로 사용하는 생육식에 10~20% 정도의 식물성 음식을 사용한다면 곡물을 익히고 생야채는 잘게 썰어주는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위의 글에서 소개한 생육식 레시피들(보러 가기)에서도 야채와 곡물을 잘게 썰거나(갈거나) 익히는 정도로만 준비해주고 있다.(효모를 첨가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국내 여건에서는 청국장 정도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야채와 곡물의 사용량이 이보다 많다면 아래와 같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 가끔씩 변 상태를 살피십시오.
고양이의 변 상태를 살펴보면 고양이가 음식을 잘 소화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육안으로만 살펴봐도 충분하지만, (적어도 자연식 적응기에)가끔씩 장갑을 끼고 손으로 으깨서 만져보는 것도 좋다.(의외로 짜릿(?)합니다. ^^a) 새로운 재료를 사용할 때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적절히 가공된 식물성 음식의 소화흡수율이 무척 높다고는 하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일 경우 적절한 수준으로 가공하는 데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고 고양이간의 소화능력의 차이도 있을 수 있으므로 약간의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옥수수는 그 껍질 때문에 소화흡수율이 떨어지며 단백질 생물가도 그리 높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옥수수를 날로 먹이는 경우 변으로 그대로 나오는 것을 목격하기 쉽다. 따라서, 옥수수를 급여할 경우에는 익힌 뒤 갈아서 먹여야 한다. 콩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킬 경우 거의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변으로 배출되게 된다. 우리 고양이들의 경우 익힌 콩을 씹어먹는 것을 좋아해서 밥에 콩이 들어 있으면 입으로 골라내어 열심히 씹어 먹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변에서 콩이 소화되지 않은 체로 배출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없다. 하지만 모든 고양이가 콩을 먹는 것에 익숙하지는 않을 수 있으니 고양이가 콩을 씹어 먹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면 익힌 콩을 으깨서 먹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약 탄수화물이 소장에서 충분히 소화흡수 되지 못한 체 대장으로 이동하게 되면 소화되지 못한 탄수화물이 발효되어 박테리아가 과도한 증가를 유발하고 결국 가스와 물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생성되어, 방귀, 고창증, 산성 삼투성 설사(acidic osmotic diarrhea)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니 만약 이런 증세가 보인다면 탄수화물 함량을 낮추거나 소화흡수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참고로, 저희 고양이들은 채식에 가까운 음식을 먹이고 있기 때문에 탄수화물 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아직까지 설사 증세를 보인 적은 없었던 것으로 봐서 건강한 상태라면 실제로 이런 증세가 나타날 확률은 그다지 없다고 생각됩니다.)

둘째, 소화흡수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십시오.
적절한 가공 과정이 필요하다.
곡물들의 경우 익힐 경우 소화흡수율이 높아지므로 가능하면 익힌 곡물을 급여해야 한다. 잡곡밥의 형태로 소량을 급여하면 그 양이 그리 많지 않으므로 소화하는 데에 큰 무리가 없겠지만 소화시키지 못하고 변으로 그대로 배출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이거나 곡물을 비교적 많은 양을 꾸준히 급여하는 경우라면 곡물을 건사료로 만들어서 급여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급여하는 경우 건사료의 비중이 전체 음식의 일부분만을 차지하게 되므로 수분 섭취를 그다지 제한하게 되지도 않으니 상업건사료만 급여할 경우처럼 수분 섭취가 부족해질 염려도 없다.
생야채를 급여할 경우에는 끓는 물에 데치거나 잘게 썰어서 급여하는 것이 좋다. 생야채의 경우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의 절대량이 낮기 때문에 열량이나 단백질 공급원으로는 적합하지 않지만 비타민, 미네랄 등을 균형 있게 공급할 수 있고, 식이 섬유, 효소, 미생물 등의 좋은 공급원이 된다. 그리고 수분이 많기 때문에 수분섭취에도 도움이 된다. 물론 수분 함유율이 낮고 질긴 야채(배추 등)들의 경우 사용을 자제하거나 가능한 한 잘게 썰어서 급여하는 것이 좋다.
야채와 곡물량이 많아질 경우에는 소화흡수를 돕기 위해 소화효소를 첨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공 효소를 첨가할 필요는 없다. 소화효소라는 것이 특별히 어딘가에서 추출해야 하는 것이라거나 인공적으로 합성해서 보충해줘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신선한 음식 그 자체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생야채나 통곡식에 함유되어 있는 각종 효소와 식이 섬유 자체도 육류와 식물성 음식의 소화 흡수에 도움을 준다. 물론 이정도로 모자라 보인다면 소화효소를 따로 첨가하는게 좋다. 청국장 같은 발효 음식은 영양이 풍부하고 건강에 도움이 될 뿐더러 탄수화물 소화효소 뿐 아니라 단백질 소화효소도 풍부하므로 식물성 음식의 소화에 큰 도움이 된다. 청국장의 경우 분말청국장이 쓰기 편하기는 하지만 효소의 급여를 생각한다면 생청국장이 훨씬 효과가 좋으니 가급적 (소금을 첨가하지 않은)생청국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반려인과 함께 나눠 먹으면 훨씬 좋습니다. ^^a)(분말 청국장이어도 효소가 부족하지 않고 오히려 생청국장에 비해 더 효율적이라는 설명을 본적이 있습니다.)

세째, 특별히 주의해야 할 식물성 음식을 피하십시오.
이에 대해선 인터넷에서 많은 자료들을 쉽게 접할 수 있으므로 자세히 언급하지 않겠다. 주로 파, 양파 같은 야채가 피해야 할 재료에 포함된다. 마찬가지로 식물의 독성성분의 유해성에 대해서도 과장된 사례가 있다. 또한 식물의 독성 성분들은 적절히 섭취하기만 한다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예전에 올린 다음의 글들을 참조하십시오. 참고글 1, 참고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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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31 19:05 2006/03/3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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