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뽑은지 한달이 조금 넘은 요즘 테라는 요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컴퓨터질을 하고 있으면 요렇게 자리를 잡고 있다가...
왼쪽에 꾸냥이 엉덩이가 차지하고 있는 박스는 원래 테라가 찍었던 겁니다. 그래서 테라가 저 옆에서 꾸냥니 엉덩이를 깨물고 싶어서 기회를 노리다가 지루했는지 잠시 하품을...
(잘 보시면... 위쪽 송곳니가 없습니다. ㅠㅠ)
산책도 여전히 잘 다니는데... 낮에는 창 주변에서 낮잠을 자는게 주된 일과지만 밤이 되면 산책시간이 무척 길어집니다. 최근에는 새벽에 나가겠다고 보채길래 내보내 줬더니... 두시간이 지나도 안돌아 오더군요. ㅠㅠ 걱정이 되서 테라네와 함께 아파트 주변을 찾아봤답니다. 아파트 주변을 벗어나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안보이더군요. 걱정이 되서 다시 여기저기 살펴보고 있었는데 집 뒤쪽 다른 아파트로 연결되어 있는 잔디밭쪽에서 슬슬 걸어오고 있는걸 발견했습니다. 요녀석... 산책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지난번 그 옆집 마당 고양이들네 집에까지 놀러가는건 아닐런지...
얼마전에 병원 데려가서 검진을 받고 왔습니다. 잘 회복되고 있다는군요. 이빨 빠진 부분의 조직들도 잘 자라나고 있고요.
밥을 잘 못먹을까봐 걱정했는데...
여전히 잘 먹습니다. 처음 일이주 동안은 캔사료에 야채를 잘게 썰어서 먹였고 그 이후에는 예전과 똑같은 자연식을 먹이고 있습니다. 자연식 건사료에 신선한 쌈야채하고 예전에 자연식 스프로 만들어 먹이던 재료들까지 모두 생으로 잘게 썰어서 주고 있죠.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되서 바로 이렇게 완전히 생식으로 바꿔줬고 이빨을 뽑은 지금도 테라는 여전히 잘 먹고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자연식 건사료를 좀 더 작게 부셔서 준다는것 뿐.
처음에 이빨을 뽑아야 한다는 소리에 무척 실망했었을때, 홀리스틱 수의사 두명 모두 걱정 말라고 하더군요. 원래 고양이들은 이빨로 음식을 덩어리로 찢은 후에 꿀꺽 삼킬뿐이니 평소 먹던 음식을 잘게 썰어서 먹이면 된다고 했었습니다.(예전에 티비에서 고양이 관련 다큐멘터리를 본 적 있습니다.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는걸 보여줬었는데... 송곳니로 척추를 깨물어서 죽인 후에 통째로 꿀꺽 삼키더군요. ㅡ,.ㅡ 작은 동물은 그렇게 잡아먹는것 같았습니다.) 완전히 유동식으로 먹여야 하냐고 물었더니 그럴 필요는 없다고... 심지어 잘 적응하는 고양이들은 건사료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잘 먹는다고 하더군요. 저희도 호기심에 테라한테 (비상용)상업건사료를 조금 먹여봤는데 그냥 꿀꺽꿀꺽 삼키면서 잘 먹었답니다. 물론... 잘 삼키더라도 소화기관에 부담이 될것 같아서 평소에는 자연식 건사료를 잘게 부셔서 줍니다. 게다가 자기 고양이도 어린 나이에 이빨을 모두 뽑았었는데 스무살(열일곱살? 기억이... ㅡ,.ㅡ)까지 잘 살았다고... 이빨이 없어도 건강하게 잘 살수 있다고 말해주더군요. 오히려 상한 이빨을 가지고 있을때에는 치통때문에 아팠을텐데 지금은 오히려 더 행복할꺼라고.... happy하게 살테니 걱정말라고 여러번을 말해줬었습니다. 오히려 좀 귀찮다고 여겨질 정도로 계속해서 반복 설명을... ㅡ,.ㅡa
이빨을 뽑은 이후에도 잘 먹고, 잘 뛰어놀고 있어서... 게다가 밖에 나가서도 좀 더 활발하게 여기 저기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저희도 만족하고 있답니다. 유전적으로 치아질환에 취약한것 같다고 하니 회생이 불가능하고 통증을 유발하던 이빨을 뽑아버린 지금이 테라에게도 더 나은 선택인것 같고요. 뭐... 이빨 뽑은지 얼마 안되서
새를 사냥해올 정도의 활발함을 보여주고 있으니... (아마도 저희보고 자기는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새 잡아다 보여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