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의 중요성 :: 2006/06/14 04:42
출처는 계속해서 Cat vs.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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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의 영역
야생에서 자유롭게 사는 고양이들이 식량을 찾아 거닐며 순찰하는 지역인 행동권(home range)은 다른 고양이들과 공유할 수 있다. 이 행동권 안쪽의 지역을 고양이의 영역(territory)이라고 부른다. 이 영역 안쪽으로는 다른 고양이의 침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반면 집안에서 사는 고양이들의 경우 행동권역과 영역이 무척 작기 때문에 많은 공간을 공유하곤 하는데 이는 집안에서 사는 고양이에게는 충분한 음식이 제공되기 때문에 영역으로 인한 갈등이 적어서 가능한 일이다. 한편 영역의 가장 안쪽 부분을 고양이의 사적 공간(personal space)이라고 부르는데 고양이들은 이 공간에 자신의 짝이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곤 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에 따라 이 사적 공간의 크기는 다를 수 있다.
-시간 나눠쓰기
고양이들은 시간을 공유하여 사용하는데에 매우 능숙하며 이를 통해 한정된 공간을 집안에서 함께 사는 여러마리의 고양이들끼리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고양이가 특정 장소에서 특정시간대에 낮잠을 즐기고 다른 고양이들은 다른 시간대에 이 공간을 교대로 사용하게 된다. 이것은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이 평화가 깨지는 것은 한 고양이가 예정된 스케쥴을 지키려 하지 않을 때이다. 고양이들이 시간을 공유하는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하는지 이해한다면, 반대로 가구들이 재배치 되거나 새로운 고양이를 집에 들였을때, 혹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했을 때 고양이들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될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수직영역
사람과 달리 고양이들은 높이에 따른 영역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는 서열을 유지하는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구가 하나도 없는 거실을 상상해보자. 고양이들을 이 공간에 풀어놓으면 고양이들은 단지 서로 다른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을 것이다. 한층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장 높은 서열의 고양이가 가장 낮은 위치에 함께 있기 때문에 다른 고양이들은 불안함을 느끼고 어디에 있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하게 될 것이다. 이제 의자 하나를 놓아 보자. 즉시 한 고양이가 이 의자에 몸을 부비고 의자 위로 뛰어 오를 것이다. 물론 이 고양이가 가장 높은 서열의 고양이일 것이다. 단지 의자 하나가 수직 방향으로의 영역을 늘린 것이다. 다른 가구들을 추가할 때마다 높이 방향으로 새로운 영역들이 추가되며 이를 통해 집안의 환경은 보다 평화로워질 것이고 고양이들은 이 영역들 안에서 각자 사적 영역을 유지하고 시간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대개 가장 높은 영역을 차지하는 고양이가 가장 서열이 높은 고양이가 된다. 흔히 냉장고 위가 가장 높은 영역이 되기 때문에 한마리의 고양이가 이 위에 올라가 있는 것을(혹은 올라가려 하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희집에서는 최근 테라가 꾸냥이를 누르고 높은 서열을 차지했지만 높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꾸냥이 입니다. 테라는 책상 정도보다 높은 곳은 한번에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요. 반면 책상 정도의 높이에 있는 방석을 가지고 둘이 싸우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는데 여기까지가 테라가 올라갈 수 있는 영역이다보니 이 높이의 영역을 가지고 싸움을 벌이는 것 같고요.)
-영역을 넓혀주는 방법들
단지 한마리의 고양이와 같이 살고 있다면 특별히 신경쓸 필요는 없다. 하지만 고양이들이 많다면 적절한 넓이의 영역을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벽을 헐거나 집을 증축하지 않는한 최선의 방법은 위로 쌓아 올리는 것이다. 고양이의 입장에서 이런 수직 영역은 '안전'하고 '안락'해야 하며 '오르내리기 쉬워야' 하고 '적절한 곳에 위치'해야 한다.
1) 캣트리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상관 없음. | 이것 역시... |
캣트리는 겁많은 고양이가 손님이 방문했을 때 안전하게 머물기에도 적당하다. Bebe라는 이름의 길냥이를 데려온적이 있었는데 Bebe가 처음 집에와서 하던 일은 숨을곳을 찾는 것이었다. 방 하나를 내주고 캣트리를 넣어줬음에도 사람이 보일때에는 항상 쇼파 밑으로 숨으려 했다. 하지만 사람이 없는 경우에는 캣트리에 올라가는 것을 좋아했었다. Bebe가 좀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천으로 만들어진 가짜 나뭇가지들을 사와서 캣트리 앞쪽에 배치하여 캣트리의 받침대들을 가릴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후 Bebe는 내가 방에 들어가도 도망가지 않고 캣트리에 머물 수 있게 되었다. Bebe는 카펫 위에 앉아 있는 나를 캣트리 위에서 관찰하기 시작했으며 시간이 지나 안전하다고 느껴지자 캣트리를 조금씩 내려와서 내가 흔들어 주는 장난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만약 캣트리가 없었다면 Bebe는 쇼파 아래에 계속 숨어 있었을 것이고 나를 관찰하는데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므로 나를 안전하다고 여기게 될때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캣트리에는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이 있는데 튼튼하고 넓은 받침대들이 붙어있는 것이 가장 좋다. 이런 받침대들 중에서는 U자형으로 꺾여 있는 받침대들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고양이들이 이런 받침들이 (숨기 편해서)좀 더 안전하다고 여기는 듯 하며 자다가 굴러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캣트리는 발톱긁게로 사용될 수도 있다.
캣트리의 위치도 중요하다. 사람들은 빈공간이나 아무것도 없는 구석에 놓는 것을 선호할 것이지만 고양이들 입장에서는 창가에 위치한 캣트리에 앉아서 햇볕을 받으며 낮잠을 즐기거나 바깥구경을 할 수 있는 편이 더 좋을 것이다.
비싸기만 하고 고양이들이 사용하지 않는 캣트리를 구입하는 것은 낭비일 뿐이다. 경제적인 부담이 된다면 별다른 장식 없이 단순하고 튼튼한 것을 고르는게 최선이다. 물론 튼튼한 제품들은 가격이 비싼편이지만 잘만 고른다면 수년에서 수십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2) 창가 받침대
캣트리를 놓을 공간이 없거나 경제적인 부담이 된다면 창가용 받침대를 만들어 주는 것도 수직 영역을 늘리는데에 좋은 차선책이 될 수있다.
* 찾아보니 이런것도...
3) 터널
고양이용 터널은 고양이가 놀기에도 적합하며 겁많은 고양이를 위한 안전한 통로로도 사용될 수 있다. 터널을 여러개 이용하여 방의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서 화장실이나 밥먹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줄 수 있다. 겁이 많거나 서열이 낮은 고양이에게 다른 고양이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이동 경로를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종이 가방이나 박스를 여러개 자르고 붙여서 터널 대용품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겉보기에는 썩 좋아보이진 않지만 고양이들은 무척 좋아할 것이다. 종이가방을 이용할 경우 끝부분을 여러번 접어주면 형태를 유지하는데에 도움이 된다.
-명심할 점
영역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고양이 화장실이다. 영역에 변화를 줄 때 화장실의 갯수와 함께 화장실의 위치가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화장실에 대해서는 다른장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나중에 번역하여 올리겠습니다.)
-CRYSTALCAT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