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고양이들을 쉽게 놀아주기 위한 잔머리의 역사 :: 2008/08/11 10:31
그동안, 몸 안 움직이고 고양이들과 놀아주려고 잔머리를 열심히 굴린 노력의 결과물들에 대한 기록.
일단 새로 찍은 사진부터.
사진 왼쪽에 보이는 게 며칠 전에 잠깐 소개만 해드린 (여전히 정확한 발음이 뭔지 모르겠는)핀타쿠다라는 이름의 태엽 장난감.
쫌 더 확대해서 보면.
위에 날개처럼 보이는 부분을 돌려서 태엽을 감았다가 놓으면 옆에 보이는 동그란 추가 돌아갑니다. 그런데 이 추의 회전축이 원의 중심에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녀석이 위아래로 들썩들썩~ 하면서 조금씩 이동하더군요. 그래서 고양이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따라다니면서 놀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뭐, 애초부터 고양이들이 좋아하지 않아도 디자인이 예뻐서 사고 싶다는 테라네(제가 아닙니다!)의 의견을 따른 결과이니 별로 아쉽지는 않더군요. 나중에 인터넷으로 알아봤더니 가격도 많이 싸게 산 것이라서 다행이었고요.
저 녀석 만든 회사의 다른 제품들을 보고 싶으시면,
http://kikkerland.com/
http://www.kikkerlandshop.com/
자, 이제 첫 번째 사진의 오른쪽에 있던 물건으로 시선을 옮겨 봅시다.
일단 이 녀석의 본체는 대략 10개월 전에 사서 허탕친 태양전지로 굴러가는 소형 자동차
처음에는 요게 쪼르르 굴러가면 고양이들이 좋다고 따라가면서 툭툭 칠 것으로 기대했었지만, 실내에서는 부족한 광량 때문에 꿈쩍도 하지 않는데다가, 실외에서는 차체가 너무 작고 가벼운 탓에 아주 작은 장애물에도 휘딱 뒤집어 지는 바람에 꿈은 실패로...
한 두달쯤 있다가 이번에는...
소형 무선조종 헬리콥터를 샀었죠. 이 녀석이 하늘을 날아 다니면 고양이들이 팔짝팔짝 뛰다닐 것으로 기대했었지만... 기대 이하의 성능으로 역시 꿈은 실패로...
그래서, 돈만 날렸구나... 라고 좌절하고 있었는데, "명색이 과학자인데 여기서 좌절하면 쓰나!"라는 별 근거도 없는 자존심이 발동하여 쭈물럭 거린 결과물이 세 번째 사진의 저 녀석.(회로도 무척 간단하니까)
다시 사진을 가지고 설명드리자면..
일단, 차체는 태양전지 자동차 그대로. 거기에다가 무선조종 헬기의 충전지와 무선 컨트롤 부품을 떼어내서 연결. 납땜질 조금 한 다음에, 일단 작동하는지 안 하는지 알아보려고 테이프로 대충 둘둘 감아서 조립. 그럼, 무선 컨트롤러를 켜서 작동을 시키면? 소형 무선조종 자동차 탄생! 게다가 원래 무선 조종 헬기에서 쓰이던 소형 충전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차체 무게도 별로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이걸로 멀찌감치 앉아서 편하게 고양이들을 놀아 줄 수 있다는 꿈은 실현된 것인가?
아니죠. 그렇게 쉽게 꿈이 이루어 질 리가 없겠죠. ㅡ,.ㅡ
차체 위에 얹어 놓는 부품들이 차체에 비해 너무 무거워서... 앞으로 달려나감과 동시에 차체가 뒤로 휘딱 뒤집어 집니다. 아, 이런 복병이~
그래서 고양이들이 관심을 두는지 여부도 아직 알 수 없습니다. ㅠㅠ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 순 없겠죠. 어디서 장난감 바퀴 하나 주우면 뒤쪽으로 차체를 길게 늘여줄 생각입니다. 완성하고 나면 부품들도 제대로 붙이고... 속도 조절을 위한 가변저항도 하나 붙여주고...
여기까지 쏟아부은 돈이라면 소형 무선조종 자동차 장난감 하나를 살 수 있겠다는 걸 생각하면 속이 좀 쓰리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죠. 이 정도 되면 이게 고양이들 위한 장난감인지 제 만족을 위한 것인지 거의 구분이 안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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