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생선을 좋아했잖아. :: 2005/03/08 00:09
보고싶은 라라에..
밥먹다가도 네 생각이 많이 나..
넌 생선반찬이 오를때면 언제나 밥상 옆에서 칭얼거리며 호시탐탐 생선을 노려서 매정한 나한테 쫓겨나곤 했었잖아.
그때 가끔은 너에게 생선구이 한점씩 먹게 해줄걸 후회가 돼..
아까 저녁을 먹고 설겆이를 하는데 먹다남은 생선 뼈들이 접시에 남겨져있는 거야..
네가 생각이 나서 엄마는 좀 슬펐어.
네가 있을땐 항상 신경써서 이 찌꺼기들을 다용도실의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곤 했지..
네가 싱크대로 뛰어올라서 먹을까봐. ^^
가끔 엄마가 찌개를 끓이고 버린 멸치나 황태머리를 치우지 않아서
네가 다 먹어치우곤했었지.
우렁차게 냐옹~소리를 내면서. ㅎㅎ
그럼 내가 허겁지겁 뛰어와서 먹던 멸치를 빼앗고..
그렇게 좋아하던 생선인데.. 아주 가끔밖에 먹여주질 못해서 미안해..
라라에, 다음에 만나면 맛있는 생선 자주 먹게 해줄게..약속~
라라에 나는.. 네가 언젠가..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곁에 돌아올것 같아. 정말로.. 너도 그렇게하길 원할거라 느끼고 있는데..
나만의 착각이니? 너도 너만의 계획과 여정이 있다는 거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왠지 우린 다시 만나길 둘 다 원하고 있는 것 같아.
응, 어때? 맘을 정하면 꼭.. 알려줘. 꿈에서 만나서 얘기해줘..
알았지?
네가 대답해 줄 때까지 기다릴게.. 네가 돌아올 때를.
만약 네가 다시 한번 우리와 함께 삶을 살아가길 선택하지않는다고 해도.. 널 원망하진 않을거야.
그동안 너에게 받은 게 너무나 많거든.
네가 있어서 나는 하루에 몇번씩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고 평화 속에서 위안받을 수도 있었거든..
너도 나때문에 웃을 수 있었니?
내가 너와 누워서 널 어루만지고 네 이름을 부를 때 넌 행복했니?
아픈 널 귀찮게하고 억지로 껴안고 할때 내가 싫고 귀찮은 적도 많았겠지?
미안..정말 미안해..
라라에..네가 곁에 없는 지금에서야 너와 긴 대화를 나누게 되었네..
나쁜 일만은 아닌것 같아, 그치?
앞으로도 계속 너에게 편지를 쓸게..
하고 싶은 말이 많거든.. 너도 언제든지 찾아와, 알지?
널 기다리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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