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하나 끝나서 쫌 여유가 생겼기에 그동안 예고만 했던 고양이 동반 비행기 여행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ㅠㅠ)한 부분들이 좀 있긴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적어보겠습니다.
모든 내용은 미국행에 대한 것들입니다. 국가별로 규정이 다를테니 이 점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1. 출국 준비
(읽어 봅시다.)
출국전에 필요한 것들은 검역 서류, 여행 장비(?), 마음 가짐... 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일단
검역 서류에 대해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미국 입국시 동물 검역을 위해 서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서류를 발급 받기 위해서는 '예방접종 증명서'가 필요합니다. 대개들 알고 계시듯이 모든 예방접종에 대한 것은 아니고 '광견병' 예방 접종에 대한 증명 서류입니다. 미국 입국하기 최소 한달 이전, 그리고 일년 이내에 광견병 예방 접종을 마쳤음을 증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이 증명서는 평소 다니시던 동물병원에 가셔서 수의사에게 부탁드리면 금방 발급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저희의 경우 수의사가 '건강진단서'가 필요할 것이라고 하기에 이것도 함께 발급받긴 했습니다만, 이 증명서를 쓸 일은 없었습니다. 어디선가 읽었는데 3개월(맞나?) 미만의 어린 동물의 경우에만 '건강진단서'가 필요하다는 것 같습니다. 발급 받는데에 별 어려움은 없고... 돈이 좀 듭니다. 몇만원 정도? 잘 기억이 안나는 군요. 증명서 발급을 어딘가에다가 신고를 하게 되어 있는데 그 비용이라고 하시더군요.
이것으로 서류가 완료된 것은 아닙니다. 이 서류를 가지고 공항 검역소에 가셔서 영문으로 된 '동물 검역 증명서'를 발급 받으셔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두번째로 준비해야 할 것은
'고양이 이동 가방' 입니다. 저희는 기내에 데리고 탑승했는데 화물칸에 태우는 경우에는 규정이 또 다를 것입니다. 미국 입국할 때 외국인이 화물칸에 태웠던 고양이를 찾아 오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국내에서 그리 했었다는 사례는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 이동가방은 크기와 무게가 중요합니다. 항공사별로 규정이 조금씩 다릅니다. 다들 아시다 시피 국내항공사의 규정은 너무나 비현실적입니다. 크기 규정도 황당하지만 무게 규정이... 무게가 이동 가방과 고양이 무게를 합쳐서 5kg 이 넘지 않아야 합니다. 저희 냥이들의 경우 테라가 무게를 아슬아슬 하게 초과하더군요. 뭐 때를 쓰면 가능할 수도 있었겠지만... 국내 항공사 승무원들은 기내에 동물 태우는 것을 싫어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국내 항공사는 일찌감치 포기 하고 외국 항공사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탄 비행기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이었는데... 여기는 무게 제한은 없고 여행 가방의 크기 규정만 있습니다. 그런데... 이 크기 규정 또한 무지하게 황당합니다. 이 규정에 맞는 이동가방을 찾아 봤는데 딱 한가지가 있더군요. 하지만... 이 가방에 비행하는 동안 그 가방에 들어가 있었다가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큰일이 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척 작았습니다. 고양이들이 바닥에 딱 붙어 있어야 하는 정도였죠. 그래서 출발 전까지 걱정이 참 많았었습니다. 여행사와 항공사 쪽에서는 조금씩 봐줄수는 있겠지만 크기가 많이 초과해서는 안된다고 신신 당부를 해서요. 하지만 다른 분들의 경험담을 들어 보니 그리 빡빡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규정을 조금 초과하는 가방으로 구입했습니다.
http://www.cat79.com/shop/pr_detail.php?ac_id=36&ai_id=860&s_id=cat79 이 가방 입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항공용 캐리어가 항공 탑승 규정을 지켰다고 하는데... 원칙대로 따지면 규정에 맞는게 거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음 가짐'입니다. ^^
체력 단련도 미리 하시면 도움이 되겠죠.
2. 비행기 탑승
(읽어 보셈~)
자... 드디어 운명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이제 영문 검역 증명서를 발급 받아야 합니다. 첫번째 글에서 말씀드린 '예방 접종 증명서(어린 고양이의 경우 건강진단서가 필요할 지도 모릅니다.)'를 가지고 미리 공항으로 갑니다. 저희는 출국하기 무려 세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었습니다.(네시간이던가?) 인천 공항 국제선 터미널 2층(일 겁니다.) 우체국 옆을 찾아가시면 구석에 직원 사무실 같은 '동물 검역소'가 있습니다. 여기 가셔서 간단한 서류 한장 작성하시고 '예방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시면 영문으로 된 '검역 증명서'를 발급해 줍니다. 발급 비용은 만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양이가 몇마리인가와 상관 없이 그냥 한장(여기에 동반하는 고양이들의 정보가 다 들어갑니다.)에 만원이었습니다. 검역은... 무척 쉽습니다. 아니 별로 하는게 없죠. 증명서 보여주고 그 자리에서 작성한 서류 보여주면 고양이 잠깐 보자고 합니다. 꺼낼 필요도 없이 이동 가방 살짝 열어서 보여주면 끝. 검역증명서는 두장을 받습니다. 원본과 사본 한장씩. 이걸 제출해야 하니 사본은 가지고 있으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출 안합니다. ㅡ,.ㅡ 뒤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이제 항공권을 가지고 자리 배정을 받으러 가시면 됩니다.
저희는 다른 분들의 경험담을 따라서 미리 가서 좋은 자리를 부탁했습니다. 가운데 자리에 앉게 되면 다른 사람들 하고 마찰이 있을 것 같아서 창가쪽 자리를 달라고 부탁을 드렸죠.
자... 여기가 또하나의 관문입니다. 아니... 관문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동 가방이 항공사 규정보다 컸기 때문이죠. 그런데...
역시 그냥 쉽게 통과하더군요. 자를 가지고 크기를 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쓱 한번 쳐다보고 말았습니다. 결국.. 규정을 정확히 지킬 필요는 없고 규정보다 조금 큰 정도(저희가 산 가방은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몇 센티미터 정도 초과했었던 것 같습니다.)의 가방이어도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요금은 좀 더 지불해야 합니다. 초과 운임에 대한 것인데... 얼마더라? ㅡ,.ㅡa 몇만원 정도였는데... 둘 합쳐서 십만원은 분명히 아니었던 것 같으니 한 고양이당 2,3 만원 정도일까요? 암튼 이 돈을 내고 나면 "영수증"과 함께 "Live Animal"이라고 써있는 빨간색 스티커를 줍니다. 이 스티커를 이동 가방에 붙이셔야 합니다. 잘 떨어지니 안떨어지도록 확실히 붙이시길 바랍니다. 저희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에는 스티커가 모두 너덜 너덜~ 두장씩 붙였는데 한장은 이미 사라졌더군요. ㅠㅠ
참, 여기서 중요한 것!!!! 꼭 기억하십시오. 이 때 초과 운임을 내고 받는 "영수증"이 매우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아마도... 중간에 환승하지 않는 직항노선이라면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저희처럼 중간에 여러번 갈아타는 경우라면 이 "영수증"을 반드시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환승할 때 수시로 확인을 하거든요.
이제 화물을 모두 부치고 자리를 배정 받고 나면 고양이 이동 가방을 들고 출국 심사를 받으러 갑니다.
여기가 또 난코스 입니다. ㅠㅠ 미처 예상하지 못했었죠.
출국 심사를 받기 전에 일단 몸수색과 짐(손에 들고 비행기에 타는 작은 수화물. 당연히 고양이와 이동 가방도 포함됩니다.) 수색을 거쳐야 합니다. 사람은 금속을 전부 꺼내고 검색대를 통과하기만 하면 되는데.... 문제는 고양이.
처음 검색대 앞에 섰더니 모든 짐을 엑스레이 검색대 위에 올려놓으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동 가방에 "Live Animal" 스티커를 붙였음에도 검색 요원들이 아무 말 없이 고양이 이동 가방(물론 고양이가 안에 들어 있죠)을 엑스레이 검색대로 통과시키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엑스레이에 잠깐 노출되는 정도지만 방사선량이 꽤 많을텐데.... 그냥 통과시키면 안될 것 같아서 멈춰달라고 부탁하고 설명을 했더니 놀라더군요. 그 스티커를 미쳐 못봤던 모양입니다. 사실... 대부분 그 스티커를 알아보지 못하는 듯 합니다. ㅡ,.ㅡ 검색 요원 말로는 "괜찮을 것 같기는 한데.... 살아 있는 동물이니까 그냥 꺼내서 품에 안고 (사람용)검색대를 함께 통과하세요."라고 하더군요. 우씨... ㅡ,.ㅡ 엑스레이를 피해야 되는게 당연한거 아냐? 사람도 일년에 엑스레이 방사선에 노출되는 양이 제한되어 있는데...
그래서 고양이를 꺼냈습니다. 요게 어렵죠. 무서워서 찰싹 달라붙어있기만 하면 다행이지만... "고양이래 고양이~"하면서 수군되고(혹은 뒷걸음질 치는) 검색 요원들에 둘러싸여 있는 고양이가 차분히 있을리가 없겠죠.
발톱을 세우더군요. ㅠㅠ 꾹 참고 검색대를 통과한 뒤에 이동 가방을 얼른 돌려달라고 해서 후딱 다시 집어 넣었습니다.
이렇게 한고비를 넘겼습니다.
이제 출국 심사 서류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끝. 기다렸다가 비행기에 탑승하면 됩니다.
비행기 (화물칸 말고)기내에 들고 탈 수 있는 화물 제한 규정이 있으니 항공사에 미리 알아보셔서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고양이 이동 가방 하나, 끌고 다니는 작은 여행 가방 하나를 들고 탔고 여권등 서류를 보관하고 있다가 필요한 때에 쉽게 꺼낼 수 있도록 작은 가방(허리에 차는 가방이나 어깨에 매는 가방)을 하나씩 들고 있었습니다. 좀 빠듯한 것 같아서 걸릴까봐 눈치를 봤는데... 다행히 그냥 통과했습니다. 가방이 너무 무거워 보이면 승무원들이 미리 무게를 재서 초과하면 제지를 하더군요. 저희도 무게가 초과했었는데... 다행히 걸리지 않고 그냥 통과했습니다.
이제 비행기에 타시면 됩니다. 물론... 고양이들이 얌전히 있어야 하겠죠.
저희들의 경우, 테라는 원래 겁이 많아서 한번 밖에 나가면 찍소리 안하고 이동 가방 구석에 바짝 붙어서 몸을 구기고 누워 있기 때문에 별 걱정(?)이 없었습니다만, 꾸냥이가 문제였습니다. 진정제를 먹였다는 얘기를 들어서.... 꾸냥이에게만 진정제를 먹일까 하다가 건강을 생각해서 그냥 버텨보기로 했습니다만... 막상 출국일이 다가오니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출국 전날 저녁에 급히 나가서 진정제를 사왔습니다.
그리고 출국일 아침에 상황을 봐서 먹이기로 했는데... 역시.... 공항까지 가는 도중에 너무나 큰소리로 울어대길래 진정제를 먹이고 말았습니다. 약효가 드는 정도는 고양이별로 다르다고 하더군요. 저희는 의사가 먹이라는 정도보다 쬐끔 덜 먹였는데... 효과가 있기는 했지만 크게 진정되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보고 있자니 안좋은 일이 생길까봐 오히려 겁이 나기도 했고요. 다행히 약을 먹이고 한시간 정도 지나니까 쫌 조용해 지는 것 같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렁차게 울어대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조금 지쳤는지 바닥에 가방을 내려놓고 시간이 좀 지나면 조용해지기는 했지만 주변에서 소리가 들리거나 가방을 들고 움직이기만 하면 마구 마구 울어대서... ㅠㅠ
암튼 여기까지 왔는데 어쩌겠냐는 심정으로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일인당 한마리만 들고 탈 수 있다는 것은 다들 아시죠?)
3. 비행기 안에서
(아직 안끝났습니다.)
아이고....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죠. 저희뿐만 아니라 고양이들이 고생이 더 심했습니다. 꾸냥이는 계속 울어대더군요. 특히 이륙할때... 굉음이 들리고 비행기가 흔들리자 꾸냥이가 마구 마구 울어대면서 가방에서 나오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진정시키려고 손을 넣어서 만져주고 얼러주고... 꺼내볼까도 생각했지만 주변 시선도 걱정되고 꾸냥이가 어디로 튀어 나갈까봐 걱정이 되서 그냥 버티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비행기가 좀 낡은데다가 크기도 꽤 작은 비행기여서 그런지 소음이 무척 심해서 꾸냥이 소리가 꽤 묻혔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앞뒤에서 아기들이 사정없이 울어준 것도 도움이 되었죠. ^^
시간이 좀 지나면 진정이 되긴 했지만 비행기가 흔들리기만 하면 또 울어대고 발버둥 치고... 중간에 가방을 열어봤더니 안쪽 방수천이 모두 찢어져 있었습니다. 비행기 타기 전에 발톱 꼭 깎아 주시고 튼튼한 가방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ㅠㅠ
몇시간 지나니 많이 지쳤는지 목소리가 줄어들더군요. 다행스럽기도 했지만 걱정이 되기도 했었죠.
참, 중간에 화장실에 몇번 데려가 봤었습니다. 다른분들 경험을 들어보니 작은 박스와 모래를 준비해가서 기내 화장실에 데려가서 볼일을 보게 했다고 하길래 저희도 그렇게 준비를 해갔습니다. 이동 가방안에 작고 두꺼운 상자(프리미엄 초이스 화장실 모래 사은품으로 받았던 일회용 종이 화장실 옆을 조금 꾸겼더니 딱 들어가더군요.)를 바닥쪽에 깔아놨었죠. 기내 화장실에 가서 고양이를 꺼내고 가방 바닥의 상자를 꺼내고 지퍼락에 담아간 모래를 담고 쉬하라고 했더니... 쉬할 생각은 없고 우렁차게 울어대면서 그 좁은 기내 화장실을 탐색하기만 하더군요. ㅠㅠ 몇차례 더 시도했었지만.... 볼일 볼 마음이 없는 것 같아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가방 바닥에 깔아 놓은 배변 패드에 쌀테면 싸라... 는 심정으로요. 다행히(?) 24시간의 여행기간 동안 꾹 참고 있다가 미국 아파트에 도착해서야 볼일을 보더군요. 좀 안쓰러웠습니다.
저희는 첫 환승지가 샌프란시스코였는데 대충 10시간 정도를 비행했던 것 같습니다.(전부 다 합치면 24시간 정도...)
이제 부터 예상치 못했던 또다른 난관이 시작됩니다. ㅠㅠ
4. 입국 및 환승
(이제 마지막!!)
비행기에서 울며 발버둥 치는 고양이를 달래며 십여시간을 버티는것도 힘든 일이지만 입국, 환승 절차도 어렵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시면 일단 입국 심사를 합니다. 여권 보여 주고 비자 확인하고... 고양이에 대해서 안물어 보길래 저희가 미리 얘기 했더니 쓱 보고 말더군요.
여길 지나서 화물칸에 실었던 화물을 찾아야 합니다. 환승할 때에 자기네들이 알아서 화물을 옮겨주지만 미국의 관문에 처음 들어 섰을때에는 짐 검색을 위해 본인이 들고 이동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세관 심사를 받으러 갑니다. 기내에서 미리 작성한 세관 신고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여기에 동물을 데리고 있다는 정보를 기록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도... 고양이는 쉽게 통과됩니다. 인청 공항에서 발급 받은 '검역 증명서'를 내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냥 쓱 보고 말았던가? 아님 아예 안봤던것 같기도 하고요. 암튼 세관 심사는 무사 통과. 이후로도 이 검역 증명서는 꺼낼 일이 없었습니다. 검색대를 통과할 때에는 자기네들이 미리 고양이는 빼고 짐들만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시키라고 하더군요. 꺼내지도 않고 이동 가방에 넣은 상태로 검색대 무사 통과.
이제 환승하러 갑니다. 저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솔트레이크로 한번만 갈아타기로 되어 있었는데 비행기가 취소되서... ㅠㅠ 덴버까지 갈아서 한번 더 갈아탔습니다. 환승을 위해 티켓을 재발급 받아야 했는데 이때 처음 받은 "영수증"을 보여 달라고 하더군요. 버리지 말고 꼭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다음은 환승터미널로 이동. 여기가 또 큰 난관입니다.
그동안은 짐은 검색대에 통과시키는게 전부였는데.. 이제는 모두 꺼내서 자세히 살펴봅니다. 물론 화물칸에 태우는 짐들은 이미 부친 상태고 손에 들고 있는 짐들을 검색하죠. 이 때도 한차례 "영수증"을 제시했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에는 세관 심사때와 다르게 검색 요원들이 이동가방에 고양이가 들어 있다는 것을 미리 눈치 채지 못해서 그냥 통과시키려고 하길래 제지를 하고 설명을 해야 했습니다. 검색대를 통과할 때마다 항상 미리 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동 가방에서 고양이를 꺼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이동 가방을 먼저 자세히 살펴보고... 그동안 고양이를 안고 있어야 합니다. 이 때는 검색받는 사람들이 무척 많아서 상당히 시끄러웠기 때문에 꾸냥이 테라 모두 겁을 잔뜩 먹더군요. 결국... 발톱에 또한번 상처를 입었습니다. ㅠㅠ 저희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는 동물 검역 담당을 급히 불러 오더군요. 이때도 자세히 보지는 않지만 고양이의 배를 보여 달라고 합니다. 아마도... 동물 배속에 마약을 숨겨오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 때문에 배를 보자고 한게 아닐지... 암튼 배를 보여주고 나면 검색 요원들이 고양이를 직접 데려다가 이동 가방에 넣어 줍니다. 저희는 그동안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저희 짐에 손을 댈 수 없게 하더군요. 그리고 짐을 검색하고.... 가방을 열어서 모두 살펴봅니다. 물론 다시 담아주죠. 그리고 물론 사람도 검색합니다. 신발 벋고 벨트 풀고... 금속탐지기로 검색하고... 모두 끝나면 짐을 다시 건네줍니다. 이 때 고양이 이동 가방을 건네 받아서 고양이들 잘 있나 살펴보고 잠깐 달래주면 여기도 끝. ^^
이제 환승하고 내리고 다시 환승하고... 를 반복하면 됩니다. 물론 환승하기 전에 자리 배정 받을때에도 "영수증"을 보여 달라고 합니다. 비행기를 탈 때 마다 고양이 수송 비용을 지불 했는지 계속 확인하는 것 같더군요. 환승해서 미국 국내선을 타고 비행하는 동안에는 처음 국제선과 달리 시간이 짧아서 그다지 어렵지 않았는데... 마지막에 탄 비행기가 한 40면 정도 타는 소형 비행기였습니다. 비행기가 작다 보니 회전 반경이 무척 작아서 방향을 바꿀 때 휙~ 휙~ 돌더군요. 바이킹 타는 기분이었는데... 이때 또 꾸냥이가 울더군요. 발버둥도 치고요. 겨우 겨우 달래면서 버텼습니다.
이제 목적지에 도착하면 끝. 국내선에서는 더이상 검색도 안하니까 별다른 어려움은 없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오랜만에 여유가 생기니 글이 많이 길어졌군요.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질문해 주십시오.
*쓰고 나니...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께 너무 겁을 주게 된 것 아닌가 싶군요. 그냥... "일단 타고 보자~"는 심정으로 걱정 내려 놓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타고 나면... 누가 쫓아내기야 하겠습니까? 쫓아낼 곳도 없는데 말이죠. ^^ 주변 사람들이 욕하면 욕 먹고 말지~ 라는 심정으로 무대뽀로 밀고 나가시길 바랍니다. ^^
**이동가방의 크기와 재질(추가)항공사의 크기 규정은 좌석 밑에 들어갈 수 있을만한 크기의 이동장 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크기가 너무 작다는 것이고요. 위에 링크해 놓은 이동 가방 역시 크기가 초과하기 때문에 그대로는 좌석 밑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재질이 천이고 위쪽에만 철사로 형태를 유지시킬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조금만 힘을 줘서 억지로 밀어 넣으면 좌석 밑에 대충 들어 갑니다. 제대로 안 넣으면 승무원이 뭐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착륙 할 때에만 좀 억지로 우겨 넣으시면 되고 이후에 슬쩍 빼 놓으시면 될 겁니다. 그리고... 이런 점 때문에 플라스틱이나 철제 이동장 보다는 천으로 된 이동장이 훨씬 편할 겁니다.
***비행기에 데리고 탈 수 있는 동물의 수 제한에 대해서(추가)기내에 반입 가능한 동물의 수는 일인당 한마리 씩입니다. 각 이동 가방에 한마리씩만 넣을 수 있고요. 화물칸에 태우는 경우도 이동 가방 하나에 한마리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규정이 있는데, 비행기 한 대에 태울 수 있는 동물의 숫자 입니다. 저희가 탔던 국제선 비행기의 경우 그 비행기에 태울 수 있는 동물의 숫자는 모두 합쳐서 단 두마리 였었습니다. 물론 이 규정은 비행기 크기와 항공사 별로 다를 수 있습니다. 저희가 탔던 비행기가 크지 않은 비행기 였기 때문에 두마리였고 일반적인 크기의 국제선 비행기는 모두 합쳐서 세마리 까지 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처음 예약을 하실 때 예약하신 비행기에 몇마리의 동물이 타기로 되어 있는지 확인 하셔야 합니다. 이미 초과 되어 있으면 다른 비행기로 바꾸셔야 하거든요.
그리고 환승하는 경우, 바꿔 탈 비행기의 동물 동반 숫자 제한도 확인하셔야 할겁니다. 저희는 여행사 직원이 확인해 주더군요. 아마도 처음 타시는 국제선에서 문제가 없다면 환승할 때도 문제 삼지 않고 그냥 태워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숫자가 화물칸에 태우는 동물과 기내에 태우는 동물을 모두 합친 숫자인지 기내에 태우는 동물만 해당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화물칸에 동물을 태우는 것이 가능한 계절(추가)다른 여행사도 마찬가지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가 이용했던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의 경우 여름에는(정확히 언제부터 언제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화물칸에 동물들을 태우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한여름의 경우 공항에서 대기하는 동안 화물칸이 제대로 환기가 되질 않고 온도가 높아질 수 있어서 동물들이 죽을 가능성이 있어서 태우지 않는다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기억이 가물 가물~). 하지만, 공항에서 외국인이 고양이를 화물칸에서 찾아오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아마도 그냥 원칙만 그런것이라거나... 항공사나 비행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정제에 대해(추가)본문에서 말씀드렸듯이 (진정제를 안쓰려고 이동 가방에 캣닢까지 잔뜩 넣어놨음에도... ㅠㅠ)꾸냥이가 너무 울어대서 저희도 진정제를 조금(수의사가 처방한 투여량의 반 정도) 먹였습니다. 하지만 조금 목소리가 처질 뿐 여전히 울어댑니다. 게다가 자기 몸 변화에 겁을 먹어서 오히려 더 흥분하는 것 같고요. 다른 분들도 먹이고 후회하셨다는 분들이 계셨었는데... 저희 역시 차라리 안먹이는게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항공사에서 진정제를 먹이지 말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항공사 쪽에서 직접 말해 준 것은 아니고 나중에 항공사 미국 본사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관련된 내용이 있더군요. 진정제를 먹인 경우 높은 고도에서 건강에 이상이 생기지 않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고양이와 강아지 중 몇몇 종의 경우 높은 고도에서 안좋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확인되어서 그 종들에게는 절대로 진정제를 투여 하지 말라고도 하고요.
제 생각에는 차라리 진정 효과가 있는 허브나 아로마 오일 중에 동물들에게 사용 가능한게 있다고 하니 이런 것들을 찾아보시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CRYSTALCATS.net
yayar
2005/10/01 09:38
2005/10/0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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