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고 맛있는게 먹고 싶어서 안달이 난 저와 테라네가 합심하여 초콜렛 케잌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사먹는게 싸겠지만... 직접 만드는게 더 재밌을 테고 더 건강한(?) 케잌을 만드는게 가능하리라는 생각에서...
원래의 레시피는 채식 요리책에서 발견한 Rich chocolate cake
-케잌시트 재료 :
베이킹 파우더가 첨가된 밀가루(Self-raising flour) 115g
코코아 25g
베이킹 파우더 1 티스푼
버터 혹은 해바라기유 마가린 120g
설탕(caster sugar) 120g
거품 낸 계란 세개
물 30ml
-초코 크림 재료:
다크 초콜렛 150g
더블 크림(? double cream) 150ml
바닐라 에센스 5ml
아프리코트 잼 혹은 라스베리 잼 30ml
요 레시피를 참조(?)해서 케잌 굽기 시작~!
1단계.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먼저, 계란 거품 만들기.
아예 블렌더 까지 샀지요. ^^a 앞으로 빵은 사먹지 말고 가능하면 집에서 해먹자는 다짐을 했기에 자주 쓰게 될 것 같아서.... 사실 가게 진열대 앞에서 둘이 한참을 망설였었습니다. 살까 말까... 둘다 우유부단해서.. ㅠㅠ
다음 재료는 밀가루.
(뭔가 이상하다고요? 일단 넘어 갑시다. ^^)
그 다음은 코코아 가루. 설탕이 하나도 안들어간 코코아 가루 입니다. 제빵용인데... 예전에 하나 사서 두유에다가 꿀 넣어서 타먹고 있었답니다. 처음에는 두유와의 조합이 쫌 이상했는데, 먹다 보니 괜찮더군요.
다음에는 버터... 가 아니라 채식주의자용 식물성 마아가린. 평소에 식빵 사서 종종 발라 먹습니다.
위의 재료들을 다 섞은 다음에 계란 거품을 넣고... (여전히 뭔가 이상하다고요? 넘어가자니까요~ ^^)
다시 블렌더로 골고루 섞어줍니다.(알아요, 알아~ 뭔가 이상하다는 거 ㅠㅠ)
짜잔~ 반죽 완성. ^o^
"니들 뭐하노?" 라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테라.
저 박스는 얼마전에 찾아낸 테라의 새 아지트. ^^
케잌틀에 잘 넣고 골고루 폅니다.
그 다음... 미리 예열해 놓은 오븐(이 동네는 오븐이 집에 딸려(?) 옵니다)에 넣어 놓고...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초코크림 만들기 시작.
설탕을 전혀 넣지 않은 다크 초콜렛(무쟈게 씁니다)을 넣고....
크림이 없어서...
Dry milk와
(앞에서 썼던)마가린과
꿀을 넣었습니다. 저 꿀의 정체는 클로버 꿀... 여기서 첨봤음.
미심쩍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꾸냥?
"뭐가 불안한데?"
자... 이제 오븐에서 다 구워진 케잌시트를 꺼낼 차례 입니다.
구워지는 냄새가 아주 좋았었는데... 잘 구워졌을려나? ^o^
짜자안..........................
엥?
ㅡ,.ㅡ
첫번째 좌절. 부풀어 오르다 말았음.
10초간 망연 자실.
이대로 포기할 순 없다!
케잌시트가 식는 동안 초코크림 만들기 강행!!
위에서 준비해놓은 재료들을 물 중탕으로 가열해서....
초콜렛 크림 완성.
원래는 식혀서 좀 뻑뻑해진 뒤에 케잌 위에 발라야 하지만...
실패의 불안감에 서둘러서 일단 완성시키고 보기로 결심하고 그냥 후딱 진행.
원래의 레시피에서 설명하고 있는데로 케잌시트를 반으로 갈라서...
잘 안되네... ㅡ,.ㅡa
냉장고에 남아 있던 과일잼 반병을 쏟아 부워서 펴 바른 다음에...
그 위에 초콜렛 크림을 한번 더 바릅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쪽 시트를 얹은 다음에..
위쪽에서 다시 초크크림을 펴발라서 마무리.
자... 두근 두근....
결과는....
좌절
ToT
30분간 좌절한 이후에 인터넷에서 자료를 뒤져보니...
계란 거품을 너무 대충 만들었고(뒤집어도 쏟아지지 않을 정도여야 한다는데... ㅠㅠ)...
계란 거품을 먼저 만드는 바람에 거품이 좀 꺼졌으며...
계란 거품 위에 다른 재료들을 조금씩 살살 체로 털어 넣으면서 거품이 꺼지지 않게 주걱으로 천천히 조심해서 섞었어야 했는데, 그냥 왕창 다 집어 넣고 블렌더로 과감(?)하게 섞어버려서... 케잌시트가 부풀어 오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 인 듯. ㅡ,.ㅡ
나중에 알고 보니 계란 거품과 다른 재료들을 한꺼번에 섞는 것은 상당한 고수들이나 하는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책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는디... ㅠㅠ
그래도... 나중에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차게 해서 먹으니 상당히 맛있군요. ^0^
케익이라기 보다는 납작한 브라우니에 더 가깝긴 하지만.... 힝....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