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야생 고양이, 테라 :: 2008/11/18 14:09
오후에 집에 들어오는데 잔디밭에 뭔가 시커먼 물체가 보인다. 겨울이라 잔디는 별로 없고 그나마 남은 것들도 대부분 황토색으로 시들어 있다. 이 동네 흙이 검은색이라 바닥도 검다. 검은 바탕에 드문드문 보이는 황토색 잔디들. 그 틈바구니에 뭔가 비슷한 색깔의 물체가 놓여져 있다.
"저게 뭐지?", "야생 동물인가?", "고슴도치?"
조심스레 다가가서 자세히 살펴보니...
고양이다! 주변 색깔과 매우 비슷한 보호색을 하고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린체 몸을 (식빵 자세는 아니고)바닥에 잔뜩 붙이고 긴장하고 있는 고양이다. 걸어가다가 갑자기 나타난 날 보고 잔뜩 얼어 붙은 모양이다.
야, 넌 누구냐?
좀 더 다가가니 눈이 마주쳤다.
"어라? 낯이 익은 녀석인데?"
좀 더 다가가니 슬쩍 물러서며 "우엥~"하고 운다.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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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였구나. ㅡ,.ㅡ
반갑고 (몰라봐서 미안한 마음에)달려가니 또 "우엥~"하면서 뒷걸음 친다.
진정(?)하고 제자리에 앉아서 바닥을 톡톡 치며 테라를 부른다. 다행이 천천히 "우엥~"하면서 다가온다. 테라 맞구나.
그렇게 테라에게서 야생의 모습을 보았다. 진짜.... 그 배경에 그렇게 앉아 있으니 딱 야생 괭이더라.
*뽀나스
새 낚시대에 걸린 테라. 누가 보면 고양이 학대하는 줄 알겠네.
**밑에 짜증나고 우울한 글 올려놓고 분위기 좀 바꿔보려고 올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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