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 80%의 성공 :: 2005/02/28 23:22
오전에 눈뜨자마자 청국장으로 달려가서 뚜껑을 열어보았는데..
결과는 80%쯤의 성공이었다.
어제보다 콩의 표면이 더 끈적이고 실이 약간 더 많아진 듯 싶기도했는데 별로 차이가 없어보여 살짝 실망.(역시..ㅠㅠ)
그러나, 다른 통에 옮겨담으려고 국자로 푸는 순간 확실히 성공임을 인정하지않을 수 없었다.
실때문에 국자에서 콩이 떨어지지 않는 사태가 펼쳐졌기 때문이다.으하하~~ (쩝, 그래도 광고사진에서의 엄청난 실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다.)
게다가, 여태까지 절대 청국장의 성공을 인정하지않아왔던 엄니가 드디어 '성공'이란 판결을 내려주셨다.
시식을 해보니, 오오...더 놀라운 희열이....ㅠ0ㅠ
청국장 냄새가 거어~~~의 없을 뿐더러 맛이 역하지않고 굉장히 담백한게 아닌가! 청국장 띄우기를 거듭 실패하면서..좋은 맛 같은 건 기대하지도 않았건만~~ 오직 그저 실이 끈적끈적 넘치게 나온 성공정도만을 바랬는데~~~
이번 청국장은 확실히 잡균이 거의 번식하지않아 콩들 위에 온리~ 바실러스균의 활약만이 장대하게 펼쳐져서 냄새없는 깔끔한 맛이 가능했던 것이다. 만세~
역시 발효시간을 하루늘려서 이틀로 잡았어야 했었나보다.
담엔 이 방법으로 이틀동안 발효시켜야겠군..드디어 정착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다..(감격..ㅠㅠ)
이젠 청국장 맘껏 먹고 장 튼튼해져야쥐.
p.s
그동안 포기하고 가루 청국장에 정착할까도 해봤지만 난 가루를 물에 타먹는게 목에 잘 안넘어가고 역해서(?) 싫었다. 그리고 가루보단 끈적한 실의 바다에 빠져있는 콩들의 비주얼이 넘 매력적이라 느꼈기때문에..
아직도 나의 소원은 콩을 주걱으로 뜰때 실이 '선'이아니라 '면'으로 늘려져 나오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끼는 것이다.
언젠간 성공하고 말리라..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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