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비타민 2- 지용성 비타민

2005/05/28 20:43

이 글은 지난번에 올린 "고양이와 비타민 1- 비타민이 부족하다?"와 이어지는 글입니다. 첫번째 글을 먼저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아래의 내용을 본문 읽기 전에 읽어 보시면 본문에 적혀 있는 수치들(권장량, 상한치, 부작용이 나타나는 추가 섭취량)의 의미를 이해하시는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귀찮으신 분들은 숫자는 빼고 읽으셔도 됩니다. ^^a

* 일일 비타민 권장량은 AAFCO가 아닌 NRC의 권장량을 기준으로 계산하였습니다.(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 글을 참조하십시오. "AAFCO 와 NRC") NRC의 권장량은 건조사료 1kg당(혹은 100g당) 영양소 권장 함유량을 표시하고 있는데 체중 4kg의 고양이를 기준으로 했을때 일일 권장 사료 급여량이 대략 60g 이므로 건사료 60g을 급여할 때의 비타민 섭취량으로부터 계산하였습니다.

** 비타민의 추가 섭취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자료와 상한치(최대 안전 섭취량)에 대한 정보 중 글상자에 담겨 있는 내용은 사람에 대한 정보이기 때문에 고양이의 경우에 똑같이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동물에 대한 관련 연구 자체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권장량, 혹은 상한치는 사람과 동물에 대한 연구결과들로부터 정해지는 것이며 대사기능에 커다란 차이가 있지는 않기 때문에 전혀 의미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참고 삼아 보시면 될 것 입니다.(고양이의 경우와 비교하기 쉽도록 사람의 일일 권장량에 대해 몇배인지, 체중 1kg당 얼마만큼에 해당하는지를 표시했습니다. 어차피 사람에 대한 수치들도 오차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가 큰 의미를 갖지는 않을 것입니다.)

*** 대개의 경우 비타민들 중 몇몇의 경우에만 부작용이 있고 그외에는 부작용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하고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고양이가 비타민 부작용에 (사람보다)덜 민감하다고 추측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기 보다는 비타민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람의 경우에도 최근까지 비타민들, 특히 수용성 비타민들이 부작용이 없다고 알려져 왔고 이에 대한 부작용들에 대한 연구결과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기 때문입니다.

**** 1000 mg =1 g, 1000 mcg =1000 microgram = 1 mg


지용성 비타민

비타민 A, D, E, K 등이 지용성 비타민에 해당된다. 대개의 지용성 비타민들은 lipocyte라 불리는 특별한 지방 저장 세포에 저장되는데 이 때문에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체내에 축적되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1. 비타민 A

비타민A는 retinol, retinaldehyde, retinoic acid, retinyl palmitate등의 형태로 존재하는데 이 중 retinyl palmitate는 간에 저장된다. 만약 간에서 저장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간에 저장되지 못한 비타민A가 혈액을 따라 흐르게 되며 독성을 나타내게 된다.

개의 경우 장내 세포에서 베타 카로틴(식물에 풍부)을 비타민A로 쉽게 전환할 수 있지만 고양이의 경우 이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에 간에 저장될 수 있는 형태인 retinyl palmitate의 형태로 공급받아야 한다.

산소, 빛, 열 그리고 산성 물질에 의해 쉽게 파괴된다. 그러나 40% 이상 파괴되지는 않는다.

비타민A는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부작용을 일으키는 비타민이지만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려면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무척 과도한 양을 섭취해야만 한다. 이정도의 양을 섭취하는 것은 정상적인 음식 섭취를 통해서는 불가능 하며 영양제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경우에만 나타난다.

비타민A 일일 권장량 = 60 mcg(체중 1kg당 15mcg에 해당) ['추가' 섭취 권장량이 아니라 식품을 통해 섭취되는 전체적인 권장량을 뜻합니다.]
비타민A 일일 최대 한계량 = 13.5 mg(일일 권장량의 약 230배, 체중 1kg당 3.4mg에 해당)

결핍증 :
야맹증, 성장부진, 피부와 털의 이상

부작용 :
비타민A가 과도하게 섭취되면 근육이 약해지고 뼈에 이상이 나타난다.

체중 1kg 당 30mg의 비타민A(일일 권장량의 약 2000배에 해당)를 '추가'로 급여한 고양이의 경우 10주 후 기면증(lethargy 무기력증?)이 나타났으며 24주 후에는 척추굳음증(spondylosis)이 나타났다.[음식을 통해 섭취된 것 이외에 '추가'로 섭취된 경우를 뜻합니다.]

장기간의 비타민A 과다 섭취로 인한 부작용의 대부분은 비타민A 추가 섭취를 멈추면 정상 회복이 가능하지만, 간, 뼈, 눈에 영구적인 이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만성적인 근육, 골격 통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서 기형아 출산을 유발할 수 있다. 사람의 경우 하루 3 mg(체중 1kg당 약 50mcg, 일일 권장량의 3배에 해당. 여기서의 일일 권장량에 대한 비율은 사람의 권장량에 대한 비율입니다.) 이상의 비타민A를 추가로 섭취한 경우 이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폐경기 이후의 여성들이 장기간 많은양의 비타민A를 섭취할 경우 엉덩이 뼈 골절의 위험성이 커지기도 한다. 남성에게서도 비슷한 연구결과가 있었으며 동물실험에서도 같은 부작용이 확인되었다.

2002년 의학전문지 JAMA(미국의학협회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매일 비타민 A 제품을 3mg 이상(일일 권장량의 세배, 체중 1kg당 약 50mcg에 해당) 복용한 간호사들의 골다공증 발생률이 급상승했다.

스웨덴 웁살라에 있는 대학병원에서의 연구 결과, 비타민 A를 매일 1.5mg(일일 권장량의 1.5배, 체중 1kg당 약 25mcg에 해당) 이상 복용하면, 대퇴골 경부의 골 밀도가 10% 낮아지며 고관절의 골절 위험성은 2배로 높아진다고 한다.

과잉 중독 현상으로는 식욕부진, 피부건조, 탈모, 골다공증이 있다. 그밖에도 태아의 조산과 기형을 불러오기도 한다.

체중 1kg 당 총 25mcg(일일 권장량의 1.5배에 해당)의 비타민A를 섭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한다.




*베타 카로틴

고양이가 체내에서 베타 카로틴을 비타민A로 전환하는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쓸모 없는 영양소는 아닙니다. 베타 카로틴은 그 자체로도 좋은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험실 연구에 의하면, 베타카로틴이 백혈구의 인터루킨과 종양괴사인자-알파의 분비를 촉진시킨다고 한다. 인터루킨과 종양괴사인자-알파는 종양의 성장을 초기에 막아 준다. 또한 베타카로틴은 혈중 자연세포독성세포의 수를 증가시킨다고도 한다. 자연세포독성세포는 우리 몸에 침투하는 바이러스를 퇴치해 준다."


2. 비타민 D

비타민 D는 'sunshine vitamin'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비타민 D 전구체에 자외선이 조사되면 비타민 D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이 현상은 주로 피부에서 나타난다. 또한 일부는 음식을 통해서 섭취할 수 있다.

사람의 경우 일주일에 2번 정도 30분씩 신선한 공기를 쐬러 밖으로 나가면 충족된다.

비타민 D는 혈액내에서 칼슘과 인의 양을 조절하는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신장에서 칼슘의 재흡수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칼슘 재흡수를 돕는 기능 때문에 뼈의 구성 및 신경과 근육의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이다.

일일 권장량 = 0.75 mcg(체중 1kg당 약 0.19 mcg에 해당)
일일 최대 한계량=27 mcg(일일 권장량의 약 36배, 체중 1kg당 약 6.8 mcg에 해당) (peteducation.com)

결핍증 :
비타민 D과 부족하면 뼈에서 미네랄이 빠져나가는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이런 부작용이 쉽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구루병, 영구치의 발육 이상 등

부작용 :
피부병 치료를 위해 1.25 mcg의 비타민D(일일 권장량의 약 1.7배, 체중 1kg당 약 0.3 mcg에 해당) 와 7.5mg의 비타민 A(일일 권장량의 약 120배, 체중 1kg 당 약 1.9 mg에 해당)를 함께 6개월간 급여한 고양이에게서 체중감소가 나타나다가 돌연사 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해부 결과 대동맥과 경동맥 그리고 부신 이 석회화 되어 있었으며 칼슘이 위벽과 부갑상선에 침착되어 있었다고 한다.

비타민 D를 과도하게 섭취한 동물의 경우 심장과 근육 및 조직들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칼슘이 검출된다.

비타민 D 또한 정상적인 음식 섭취를 통해서 이런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은 무척 희박하다.

과도한 비타민D의 섭취는 고칼슘혈증(hypercalcaemia), 과칼슘뇨증(hypercalciuria)을 유발할 수 있다. hypercalcaemia에 걸리면 연부조직에 칼슘이 쌓이며, 뼈의 미네랄이 빠져나가고 신장과 심장 혈관에 회복이 불가능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이 부작용은 사람과 동물 연구 모두에게서 뚜렷이 발견된다.

다량의 비타민 D 복용은 석회침착을 일으킨다. 비타민 D는 칼슘과 함께 온몸을 돌아다니는 비타민인데, 다량 섭취할 경우 칼슘(석회)을 뼈에만 쌓아놓는게 아니라 신경, 간, 혈관 같은 부드러운 조직에도 쌓아 놓는다. 이런 기관들에 석회가 침착하여 딱딱하게 굳어지면 고혈압으로 발전한다. 많은 학자들은 25mcg(일일 권장량의 2.5배, 체중 1kg당 약 0.42 mcg에 해당)의 비타민 D를 몇주간 복용하는 것을 위험 수위로 보고 있다. 그러나 비타민 D 25mcg을 보충제가 아닌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임신기간 동안 비타민D를 과다 투여한 쥐와 토끼에게서 생식 능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60세 이상의 여성과 65세 이상의 남성이 6개월 동안 하루 0.05mg(일일 권장량의 5배, 체중 1kg당 약 0.83 mcg에 해당)의 비타민D를 추가로 섭취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 D에 중독된 아이들은 식욕부진, 메스꺼움, 혈관폐색, 두통, 근력과 집중력 약화 증상을 보였다.

중독 증상으로는 식욕부진, 메스꺼움, 근력약화, 두통, 신장결석, 관절염, 동맥경화, 고혈압 등이 있다.




3. 비타민 E

비타민 E는 해바라기유 같은 식물성 오일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육류의 간이나 지방에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E의 역할에 대해서는 모두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세포막의 형성, 세포 호흡, 지방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항산화 기능을 갖고 있어서 다양한 호르몬들의 산화를 막는 역할을 한다.

견과류와 식물성 기름에 다량 함유. 열에 강하다. 옥수수기름을 190도에서 18시간 가열해도 80%가 보존된다. 단 오래 보관하면 파괴된다.


일일 권장량 = 1.8 mg(체중 1kg당 약 0.45 mg에 해당)

결핍증 :
비타민 E가 결핍되면 골격근, 심장, 고환, 간, 신경의 세포과 파괴된다. 이런 부작용에 시달리는 동물들의 경우 내장에서 궤양이나 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눈과 고환의 세포가 감염되기도 한다.

고양이의 경우 오로지 생선만으로 이루어진 음식만을 섭취하게 될 경우 비타민 E가 부족하여 황색 지방종(Yellow fat disease)이 나타나기도 한다.

불포화지방산의 섭취량과 비타민 E의 소요량은 비례관계가 있는데, 그 이유는 산화되기 쉬운 불포화지방산이 많을수록 산화방지제 역할을 하는 비타민 E의 작용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속설에 따르면 개나 고양이에게 많은 양의 비타민 E를 급여하면 스태미나가 강화된다고 하지만 이와 관련한 아무런 실험적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

임신 장애, brown bowel syndrome 등


부작용 :

매우 많은 양의 비타민E를 섭취한 경우 몇몇 산발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부작용에는 두통, 피로, 위장 장애, 복시, 근육 약화, 크레아틴뇨증 등이 있다.

동물에게서 혈액응고와 관련한 부작용이 보고되었으나 동물과 관련한 다른 자료는 거의 없다.

하루 800 mg(일일 권장량의 80배)의 추가섭취를 상한치로 권고하기도 한다. (하루에 체중 1kg 당 약 13 mg에 해당)

200 mg(일일 권장량의 20배, 체중 1kg 당 약 3 mg에 해당) 이상의 비타민 E를 복용할 경우에는 메스꺼움, 근육약화, 두통, 만성피로의 증상이 나타난다. 300mg(일일 권장량의 30배, 체중 1kg 당 약 5 mg에 해당) 이상을 복용하면 고혈합과 상처 치료의 지연, 갑상선 기능의 저하 등이 나타난다.


*합성 비타민E는 유전자 조작된 탈리아나(들꽃 '아기장대')로부터 생산된다고 한다.



4. 비타민 K

비타민K1 은 녹색식물에서 주로 발견되며 비타민 K2는 생선에 많이 함유되어 있고 장내의 미생물에 의해 합성된다. 비타민 K3 는 비타민 K1, 2의 전구체이다. 비타민 K는 장내 미생물에 의해 합성될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을 통해 많은 양을 섭취할 필요는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섭취 필요량도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다.

일일 권장량 = 0.6 mcg



-위의 글은 아래의 자료들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NRC 보고서 "Nutrient Requirements of Cats"
peteducation.com
http://maxshouse.com
영국 Food Standard Agency의 "Safe upper levels for vitamins and minerals"
책 '비타민 쇼크'

(세번째 글 "고양이와 비타민 3- 수용성 비타민"으로 이어집니다.)

Tags

고양이 자연식, 비타민, 비타민 부작용, 자연식, 지용성 비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