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파워 머쉬룸이 뭡니까?

2007/07/07 12:08

S모 커뮤니티에서 고양이들에게 파워 머쉬룸이라는 것을 권한다는 이야기야 예전 부터 듣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접하지 못하고 있어서 아는바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에 "파워 머쉬룸은 괜찮지만 버섯은 안된다"라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는 재미난(?) 소식을 전해 듣고 궁금해서 조금 찾아봤습니다. 그래서... 공부한 내용들을 문답식으로 정리 했습니다. 아래에서 질문하는 사람과 답변하는 사람 모두 저 자신입니다. 이야기들이 하도 재밌고 발랄(?)하고 명랑해서... 잠시 이성이 둘로 갈라지는 바람에... ^^(농담인거 아시죠?) 아무튼, 그래서 반말입니다.

[ (읽어 보시겠습니까?) | less.. ]


파워 머쉬룸이 뭐냐?

파워=power, 머쉬룸=mushroom. 파워머쉬룸(Power Mushroom)힘 버섯?



그게 뭔 뜻이냐고?


아마도... 버섯이 건강에 좋다거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점 때문에 '파워'를 붙인게 아닐까? 찾아보니 버섯 보충제 상표명이더라.



그거... 꼭 영어 발음대로 써야해? 효소를 엔자임으로 부르거나 사이트를 사잇이라고 부르거나 다시마를 켈프라고 부르거나... 이거 영 맘에 안들거든. 원래 각 언어별로 외국어 표기법을 만들어서 자기네 언어 보호하잖아.


대충 넘어가라. 뭘 그런걸 가지고. 너도 한글 제대로 안쓰잖아. 오십보 백보 몰러?



음... 난 '오십보 백보' 맘에 안들더라. 상황에 따라 다르잖아. 어떤경우에서는 그게 그거겠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차이가 클 수 있지.


그냥 넘어가라니까. 게다가 저건 상표명이잖아.



그래두...


어허... 괜한 트집 잡지 말라니까? 벌써 몇줄 낭비했는지 알아?



알았어... 그럼... 어떻게 만들어진건데?

이것 저것 버섯 섞어서 캡슐에 담거나 알약으로 만들어서 파는거야.



고양이한테 먹여도 되는거야?


당연하지. 동물을 위한 허브 요법에서도 버섯 권장하는걸. 니가 예전에 글 번역해서 올린것도 있잖아. '[허브요법]면역계에 도움이 되는 허브들' 여기에도 버섯 소개하고 있거든.



그럼 뭐가 문젠데? 우리가 지금 이 대화를 왜 하고 있는건데?


풍문에 의하면, S모 커뮤니티의 사람들이 "파워 머쉬룸은 좋지만 일반 버섯은 고양이에게 먹이면 안된다"는 얘기를 한다나봐.



엥? 왜?


내가 어찌아냐. 예전에 자주 말하던데로 누구신가가 '검증'을 안하셨나보지.



아... 누가 언제 어떻게 했는지 아무도 모르는 그 '검증'?


응. 말해 뭐하냐.



그런데 좀 이상하다.


뭐가?



그 분들은 고양이에게 탄수화물을 먹여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지 않았어?


그랬지.



게다가, 탄수화물은 고양이가 소화도 못시키는것이라고 말하거나 마치 독이라도 되는 양 절대 먹여서는 안되는것처럼 말했었던 것 같은데.


그랬지. 요즘엔 뭐라고 하시는지 모르겠네.



그래서 심지어 고양이 생식에 넣는 섬유소까지 '탄수화물을 제거한 차전자피 껍질 분말(Psyllium Husk powder)'을 넣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었나?


그랬지. 근데 그거랑 힘~버섯이랑 뭔 상관인데?



뭐야 너 바보 아냐? 버섯에도 탄수화물 들어있잖아.


그래? 아, 그렇지 식물이지. 얼마나 들어있는데?



파워 머쉬룸인가 뭣인가 하는 제품에 사용되는 버섯들이 뭔데?


내가 찾아본게 있는데... Ganoderma(영지버섯), Shiitake(표고버섯), Polyporus(저령버섯. 벌집구멍장이버섯),  Tremella(흰목이버섯) Poria(복령버섯) 란다. 출처는 여기. http://maxnature.stores.yahoo.net/pomuandtrhes.html



기다려봐. 찾아볼께.


(잠시 후)

표고버섯에 대한 정보밖에 못찾겠는데.

그래서 탄수화물이 얼마나 들어있다는데?



75%. 건조중량 기준으로. 저 제품이 버섯 건조해서 갈아놓은거니까 실제 제품의 탄수화물 비율도 저 정도 되겠지.


75%? 그거 많은거야?



너... 다 까먹었냐? 도대체 기억하는게 뭐냐?


니가 기억하면 되는거 아냐?



그런가...? 암튼 설명해 줄께. 저 정도가 어느 정도냐 하면... 곡물에 들어있는 탄수화물 비율이 대개 저정도야.


그래? 그럼 많은편이구나.



그렇지. 그래서 말이 안된다는 거야.


뭐가?



ㅡ,.ㅡ  탄수화물을 절대로 먹여서는 안된다면서 화학처리해서 탄수화물 제거한 식물 섬유소를 먹여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지금은 탄수화물 비율이 무척 높은 버섯을 먹이라고 하는거잖아. 그 차전자피 고만큼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 조차도 먹이지 말라고 했었던 분들이야. 이게 말이 돼?


...... 언제는 말이 됐었냐? 게다가 생식에 넣는 해조류에도 이미 탄수화물 들어가 있는데 뭘.



하긴.


그런데 말야. 그 버섯들은 뭔가 다른것 아냐?



뭐가?


탄수화물 비율이 적다던가... 암튼 뭔가 달라서 그 분들 논리에 어긋나지 않는.... 암튼 뭔가 그런 이유가 있지 않을까?



글쎄. 탄수화물 비율은 다른 버섯들도 비슷할텐데?


그래? 참 이것도 비교해봐. 다른 제품인데 파워 뭐시기를 대체할 수 있는거래.



뭔데.


'머쉬룸 컴플렉스'라는 거라더라. 아래 제품이야.
http://www.vitaminshoppe.com/store/en/browse/sku_detail.jsp?id=VS-1700



야... 이번에는 니가 좀 찾아봐라.


왜?



그거 알아? 처음에는 내가 질문하고 네가 대답하는 것으로 시작했었거든?


아... 그런가. 그럼 뭐... 쪼매 기둘려.



(잠시 후)




사용된 버섯은 Maitake(마이다케 버섯), Reishi(영지버섯), Shiitake(표고버섯)이네. 처음것보다 더 간단하고 마이다케를 빼면 공통되는 재료네. 그래도 파워 뭐시긴가 하고는 성분이 다른데...




그게 왜?


아니... 그분들 대개 엄격하시잖아. 이것 저것 함부로 먹이면 안된다, 검증된 것만 먹여라 등등.



그랬지. 파워 머쉬룸에서 머쉬룸 컴플렉스로 바꿔도 된다는것도... 누가 언제 뭘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검증된 것이니 괜찮다고 하시겠지.


그럴것 같긴 한데... 그게 말야...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얘기가 안나와.



그래? 뭐... 이상하긴 하지만... 그다지 괴상한건 아냐. 원래 그 분들이 말씀하시는 '검증'이라는게 실체가 모호했잖아. 그냥 어느 전문가가 그랬다더라.... 라는 수준일껄.


그런가.



그건 그렇고... 아무튼 그냥 버섯인거지.


응.



혹시... 뭔가... '버섯 추출물' 이런것 아냐? 허브 요법에서도 허브 자체를 쓰기도 하지만 허브 추출물을 쓰기도 하잖아. 혹시 그래서 탄수화물이 없다는것 아닐까? 그래서 맘껏 먹여도 된다고 하는 것 아닐까?


그건 아냐. 추출물이라면 재료에 추출물이라고 적혀 있거든. 근데 이것들은 그냥 버섯 이름만 써있으니까 버섯 그대로 갈아서 만든거야. 액체도 아니거든. 게다가 설령 추출물이라 하더라도 탄수화물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 저게 어떤 약용성분만 추출한 것이라면 성분에 그 약용성분이 표시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거든. 그러니까 설령 추출물이라 하더라도 허브 추출물 처럼 물, 오일, 알콜 같은 용매에 녹여낸 것들일꺼야. 그리고 이런 용매에는 약용성분들이 더 잘 녹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성분들이 안녹아 나오는건 아니거든.



아... 그렇겠군.


응.



결국... 결론을 말하자면 저분들도 고양이에게 탄수화물을 먹이고 있는 셈이군.


그렇지.



이 사실을 알고들 계실까?


글쎄... 알고 있다면... 본인들 논리가 앞뒤가 안맞는다는 것을 모를리가 없을테니 예전 주장을 번복하거나 버섯을 먹이라는 소리를 아예 안하셨겠지.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저 버섯 갈아 만든 보충제는 되고, 일반 버섯은 안되는 이유가 뭐야?


없지.



없어? 확실해?


그럼. 무슨 이유가 있겠냐? 생각해봐. 불포화 지방산이 안좋으니 생선 먹이지 말라면서 한편으로는 불포화 지방산이 가득한 연어 오일은 몸에 좋다는 논리가 말이 돼?



그렇군. 그러네. 그려.


그럼 도대체 왜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가 자연스레 나오는거지?

글쎄... 아마도... 내가 보기에는 말이지... '내가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이어야 하는데 '내가 모르는 것'은 '틀린 것'이라고 생각들 하시는 것 아닐까? 그래서 검증 받은 것 이외에는 함부로 먹이지 않아야 하고 함부로 먹이면 큰일난다고 하시는 거겠지. 게다가 원래 공포는 대중을 선동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거든. 며칠전에 언론에서 보도한 기사 못봤어? 못봤으면 함 읽어봐바.
“의사가 앉은뱅이 된다는 데 수술 안 받을 수 있어?”



야.... 니가 읽었으면 나도 읽은것이거든?


아... 글쿠나.




덤으로 재밌는거 하나 보여줄께.

뭔데?



이것도 파워머쉬룸이야.

이게 뭔데?



슈퍼마리오 게임에서 먹으면 마리오 힘쎄지는거. 아래 처럼.


......... ㅡ,.ㅡ






-끝-









*위 내용중에 잘못된 내용 있으면 후~딱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Tags

머쉬룸 컴플렉스, 버섯, 파워머쉬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