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 케잌 그까이꺼~

2006/01/22 18:39

달콤하고 맛있는게 먹고 싶어서 안달이 난 저와 테라네가 합심하여 초콜렛 케잌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사먹는게 싸겠지만... 직접 만드는게 더 재밌을 테고 더 건강한(?) 케잌을 만드는게 가능하리라는 생각에서...

원래의 레시피는 채식 요리책에서 발견한 Rich chocolate cake

-케잌시트 재료 :
베이킹 파우더가 첨가된 밀가루(Self-raising flour) 115g
코코아 25g
베이킹 파우더 1 티스푼
버터 혹은 해바라기유 마가린 120g
설탕(caster sugar) 120g
거품 낸 계란 세개
물 30ml

-초코 크림 재료:
다크 초콜렛 150g
더블 크림(? double cream) 150ml
바닐라 에센스 5ml
아프리코트 잼 혹은 라스베리 잼 30ml

요 레시피를 참조(?)해서 케잌 굽기 시작~!



1단계.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 more.. | less.. ]
먼저, 계란 거품 만들기.



아예 블렌더 까지 샀지요. ^^a 앞으로 빵은 사먹지 말고 가능하면 집에서 해먹자는 다짐을 했기에 자주 쓰게 될 것 같아서.... 사실 가게 진열대 앞에서 둘이 한참을 망설였었습니다. 살까 말까... 둘다 우유부단해서.. ㅠㅠ




다음 재료는 밀가루.

(뭔가 이상하다고요? 일단 넘어 갑시다. ^^)




그 다음은 코코아 가루. 설탕이 하나도 안들어간 코코아 가루 입니다. 제빵용인데... 예전에 하나 사서 두유에다가 꿀 넣어서 타먹고 있었답니다. 처음에는 두유와의 조합이 쫌 이상했는데, 먹다 보니 괜찮더군요.




다음에는 버터... 가 아니라 채식주의자용 식물성 마아가린. 평소에 식빵 사서 종종 발라 먹습니다.




위의 재료들을 다 섞은 다음에 계란 거품을 넣고... (여전히 뭔가 이상하다고요? 넘어가자니까요~ ^^)




다시 블렌더로 골고루 섞어줍니다.(알아요, 알아~ 뭔가 이상하다는 거 ㅠㅠ)





짜잔~ 반죽 완성. ^o^




"니들 뭐하노?" 라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테라.
저 박스는 얼마전에 찾아낸 테라의 새 아지트. ^^





케잌틀에 잘 넣고 골고루 폅니다.

그 다음... 미리 예열해 놓은 오븐(이 동네는 오븐이 집에 딸려(?) 옵니다)에 넣어 놓고...



2단계. 뭐 그까이꺼...

[ more.. | less.. ]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초코크림 만들기 시작.




설탕을 전혀 넣지 않은 다크 초콜렛(무쟈게 씁니다)을 넣고....

크림이 없어서...



Dry milk와



(앞에서 썼던)마가린과




꿀을 넣었습니다. 저 꿀의 정체는 클로버 꿀... 여기서 첨봤음.




미심쩍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꾸냥?

"뭐가 불안한데?"


자... 이제 오븐에서 다 구워진 케잌시트를 꺼낼 차례 입니다.

구워지는 냄새가 아주 좋았었는데... 잘 구워졌을려나? ^o^






짜자안..........................








엥?



ㅡ,.ㅡ

첫번째 좌절. 부풀어 오르다 말았음.


10초간 망연 자실.






이대로 포기할 순 없다!

케잌시트가 식는 동안 초코크림 만들기 강행!!



위에서 준비해놓은 재료들을 물 중탕으로 가열해서....




초콜렛 크림 완성.

원래는 식혀서 좀 뻑뻑해진 뒤에 케잌 위에 발라야 하지만...

실패의 불안감에 서둘러서 일단 완성시키고 보기로 결심하고 그냥 후딱 진행.


원래의 레시피에서 설명하고 있는데로 케잌시트를 반으로 갈라서...



잘 안되네... ㅡ,.ㅡa





냉장고에 남아 있던 과일잼 반병을 쏟아 부워서 펴 바른 다음에...




그 위에 초콜렛 크림을 한번 더 바릅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쪽 시트를 얹은 다음에..




위쪽에서 다시 초크크림을 펴발라서 마무리.




자... 두근 두근....





[ 결과는.... | less.. ]

좌절



ToT





30분간 좌절한 이후에 인터넷에서 자료를 뒤져보니...

계란 거품을 너무 대충 만들었고(뒤집어도 쏟아지지 않을 정도여야 한다는데... ㅠㅠ)...

계란 거품을 먼저 만드는 바람에 거품이 좀 꺼졌으며...

계란 거품 위에 다른 재료들을 조금씩 살살 체로 털어 넣으면서 거품이 꺼지지 않게 주걱으로 천천히 조심해서 섞었어야 했는데, 그냥 왕창 다 집어 넣고 블렌더로 과감(?)하게 섞어버려서... 케잌시트가 부풀어 오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 인 듯. ㅡ,.ㅡ


나중에 알고 보니 계란 거품과 다른 재료들을 한꺼번에 섞는 것은 상당한 고수들이나 하는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책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는디... ㅠㅠ






그래도... 나중에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차게 해서 먹으니 상당히 맛있군요. ^0^

케익이라기 보다는 납작한 브라우니에 더 가깝긴 하지만.... 힝....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