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개의 자연식과 지방

2005/06/16 19:03

지방에 대해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닭껍질~ 왜 먹이면 안돼나요??"라는 제목의 지방에 대한 글을 드라큘라님이 퍼오셨던데(http://blog.naver.com/fortigate/120014208914)... 제가 보기에 무척 헛점이 많은 글이더군요. 그래서 "드라큘라님이 이런 글을 무작정 받아들이실 분이 아닌데?"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드라님이 곧 그 글에 대한 반론을 적겠다고 하시는군요. (역시... ^^a )

드라큘라님의 반론이 어떤 관점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제 관점을 간단히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아래 반론은 어떤 지방이 좋고 나쁘다는 식의 반론이 아니라 "닭껍질~ 왜 먹이면 안돼나요??"라는 글에 나타난 논리구조에 대한 반론입니다.)

첫째, 다른것 다 떠나서...

뭔가가 "위험하다, 치명적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얼마나 먹어야 얼마나 위험하고 얼마나 치명적인데요?"

닭 껍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콜레스테롤의 대사 능력에 대한 고양이, 개와 사람간의 차이점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궁금한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껍질을 포함하는 닭가슴 100g의 콜레스테롤 함유량 = 64mg
껍질을 제외한 닭가슴살 100g의 콜레스테롤 함유량 = 58mg


위에서 보시다시피 껍질을 포함하는 경우나 그렇지 않은 경우의 콜레스테롤 함유량 차이는 고작 저 정도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오차 범위안에 들어가는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글의 원작자도 말하고 있듯이 콜레스테롤이 무작정 나쁜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겨우 저정도 차이가 큰 문제를 일으킬 정도일까요? 저정도 차이를 없애기 위해 굳이 닭껍질을 깨끗이 없애는 정도의 노력이 필요할까요? 글쎄요... 떼어내야 한다 하더라도 그냥 손에 잡히는 정도만 떼어내는 정도여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느끼지만... 저렇게 어떤 '괴담'을 유포하시는 분들께 꼭 따져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계산은 해보셨나요?"

(닭껍질이 갖고 있는 다른 문제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바가 없습니다. 또한 닭껍질에 대해서는 제거해도 괜찮고 안해도 괜찮다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콜레스테롤 때문에 닭껍질을 제거해야한다는 논리가... 겨우 저정도의 차이 때문에 '닭껍질은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것'으로 결론 내리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냐는 반론일 뿐입니다.)


두번째, 단일불포화 지방이 안좋은건가?

이건 반론이라기 보다는 (그 글의 원작자에게 보내는)질문에 가까울 것 같군요.

그 글 말미에 보면 안좋은 지방들을 순서대로 적겠다고 하시면서...

포화지방 - 모든 동물성 기름, 팜유 등
단일불포화지방 - 올리브기름, 땅콩기름, 카놀라유 등
다중불포화지방 - 생선유, 견과류 등


이렇게 적으셨습니다.

위 글을 보면 지방의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데 오로지 포화지방, 단일불포화지방, 다중불포화지방의 함량만으로 결론을 지었더군요. 이게 타당한지 모르겠지만... 글 원작자의 의도대로 오로지 포화지방, 단일불포화지방, 다중불포화지방에 대해서만 평가를 내려보고 그 논리에 무리가 없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포화지방에 대해서는 별로 할 얘기가 없으니 넘어가고...

글 원작자는 단일불포화 지방이 복합불포화 지방에 비해 나쁘다고 평가했고 그 근거로 HDL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런가요?

인터넷에서 검색을 간단히 해봤습니다.

아래와 같이 나오더군요.

단일불포화지방은 LDL(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HDL(좋은 콜레스테롤)을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건강에 좋습니다.

복합불포화지방은 LDL과 HDL을 동시에 낮추기 때문에 많이 섭취하면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최근까지도 단순 불포화지방산은 콜레스테롤 조절에 있어 흔히 중립적인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는 단순 불포화지방산이 콜레스테롤 함량을 더 낮춘다고 주장한다.


[ (좀 더 자세히...) | (less..) ]


-포화지방산, 단순불포화지방산과 복합불포화지방산의 차이점은?

포화지방산은 흔히 동물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불포화지방산은 각각 동물과 식물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복합불포화지방산은 액체 식용유에 풍부하다. 그들은 화학적인 고리에 2개 또는 그 이상의 이중결합(double bond)을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지방산은 리놀산(Linoleic acid)으로 대부분의 식용유에 존재하나 홍화유에 가장 풍부하다. 또 다른 지방산은 리놀렌산(Linolenic acid)으로 콩유에 존재하며, 나머지 하나는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로 땅콩유에 존재한다. 이들을 필수 지방산이라고 한다.


-복합 불포화지방산 이란?

복합 불포화지방산은 포화지방산의 흡수나 총 열량을 낮추기 위한 식품으로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세 가지 필수지방산인 리놀산, 리놀렌산과 아라키돈산은 호르몬과 효소의 생성에 필수적인 프로스토글라딘(Prostogladin)형성의 중요 성분이다. 이러한 지방산을 필수지방산이라고 부르는데, 우리 몸에서는 생산되지 않고 식품을 통해서 섭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근수축과 신경계 기능은 필수지방산에 의존한다. 실제적으로 리놀산은 홍화유에서처럼 복합 불포화 지방산이다. 영양학자들은 포화지방산에서 불포화지방산으로 비율을 늘여 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단순 불포화지방산 이란?

최근까지도 단순 불포화지방산은 콜레스테롤 조절에 있어 흔히 중립적인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는 단순 불포화지방산이 콜레스테롤 함량을 더 낮춘다고 주장한다. 미국 심장학회는 복합 불포화지방산처럼 단순 불포화지방산의 소비도 늘여야 한다고 요구한다. 복합과 단순 불포화지방산은 총 열량과 포화 지방산(동물성 지방)흡수를 낮추기 위한 식품의 요소로써 건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하군요. 단지 LDL, HDL에 대한 단일, 복합불포화 지방의 기능만을 따진다면 오히려 단일불포화 지방산이 더 좋은데... 그 글의 원작자는 결론을 반대로 내리셨네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러셨을까요?

직접 물어보고 싶은데... 그 글 출처가 '살찐네'군요. 거긴 반론이라는걸 제기하기도 무서운 분위기인데다가... 결정적으로 전 '강퇴' 대상이라서 물어볼 수도 없네요. ㅠㅠ 살찐네에 출입이 자유로우신 분이 저 글의 원작자 분께 제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는지 대신 물어봐 주셨으면 좋겠군요.

(이 반론 역시 어느 오일이 더 좋다 나쁘다를 따지려는게 아니라 그 글 원작자의 논리 구조에 대한 반론입니다.)




[ (아래 테라네의 답글 중에 연어오일과 비타민E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뜬금 없이 적어 보는 '연어오일과 비타민E'에 얽힌 비밀 ^^a) | less.. ]

테라네 : "그나저나 그대들이 추종하는 연어오일 제품에 합성비타민E가 원래의 100배 수준으로 첨가되어있다는 사실은 아시나?"

그게 또 재밌는 거지... ^^

등푸른 생선의 과다 섭취로 불포화 지방산이 과다 섭취되어 비타민E 결핍이 나타난다고 보고하는 연구 사례들은 단순히 등푸른 생선을 섭취한다고 그런 일이 생기는게 아니라 '과도하게 섭취'할 때 나타난다고 분명히 명시하고 있거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선은 무작정 안좋다는 식의 괴담을 퍼뜨리는 이유는 뭘까? 반면 그와 동시에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연어오일이 꼭 필요하다고 설파하고 이를 팔아먹는 의도는? 그리고 이런 괴담을 생산하는 사람들의 정체는?

답은 뻔하지. 영양제 혹은 보충제 생산 회사거든. 불포화 지방산이 좋다고 하니 연어오일은 팔아 먹어야 겠고... 그냥 팔자니 자기네가 퍼뜨린 공포심과 앞뒤가 안맞고... 그래서 인공 비타민E를 첨가하는 거지. 비타민E를 첨가하는 만큼 가격도 좀 더 올릴 수 있을테고 말이야.

참, 그래 놓고 또 광고할지도 몰라. 봐바라... 우리가 비타민E 결핍될 가능성을 고려해서 비타민E를 더 첨가했다. 그만큼 우리는 소비자의 건강을 고려한다... 고 말야. 이건 마치... 음료수 색깔 예쁘게 만들려고 베타-카로틴을 첨가한 뒤에 소비자 건강을 위해 베타-카로틴(비타민A)를 첨가했습니다.... 라고 떠드는 것과 똑같거든.

게다가... 생선에는 이미 불포화 지방산과 비타민E가 적합한 비율에 가깝게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도 그들은 밝히질 않지. 자연은 그 자체가 이미 완벽하다는 사실은 (세상이 불완전하고 항상 인공적인 방법으로 손을 봐야 한다고 설파하는)그들의 논리에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니까.

그 다음 단계에는 아예... 골치아프게 따로 사서 넣을 필요 없이 자기네가 만들어 놓은 보충제를 쓰시오. 여기 다~ 들어 있소... 라고 말할 단계가 되겠지.

사료회사도 똑같아. 그냥 집에서 만들어 먹이면 이런 저런 위험성이 있다... 라고 장황하게 설명하고는 나중에 한마디 하지. 우리가 만든 사료가 가장 안전하고 쉽다고.

사람한테 비타민 팔아먹는 회사들의 논리도 똑같지. 이래서 위험, 저래서 위험... 걱정 마시라, 우리가 비타민제 팔테니 이거 먹으면 안전합니다.

이제 감잡을때가 되었는데....

Tags

고양이 자연식, 불포화 지방산, 자연식, 지방, 콜레스테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