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좀 지켜봐~

2006/06/08 12:07

어제 저녁 자정 무렵.

테라가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들락날락하며 놀기 때문에 밤 늦게까지 창문을 열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제 저녁에도 밤 늦게까지 창문을 열어놓고 있었는데.... 창문쪽에서 고양이들끼리 '하악~'질을 해대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요즘 테라와 꾸냥이가 창문에서 마주쳤다가 싸우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어? 꾸냥이는 내 옆에 있는데?"라는 테라네의 외침이 들렸습니다.

불길한(?) 느낌에 창문을 바라봤더니...

글쎄... 지난번 그 녀석이 열린 창문 안쪽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있고 테라가 여기에 맞서서 하악질을 하며 맞서고 있더군요.

겁없이 남의 집 창문 진입을 시도하는 녀석의 모습이 어이가 없었고(꾸냥이는 닫혀있는 남의 집 창문에 앉아있기는 해도 침입을 시도하지는 않는단 말이다~) 깜깜한 창밖을 등에지고 얼굴만 쑥 내밀고 있는 모습이 쫌 무섭기도 했었고... 결정적으로....

자기 집 안에 있으면서도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테라의 모습에 실망.... ㅠㅠ

아니... 지구는 못지켜도 집 정도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




눈에 힘만 준다고 집이 지켜지는게 아니란 말이다~



[ 겸사 겸사 해서 테라 사진 몇장... | less.. ]


병원 다녀온 날 오후에 찍었던 사진 입니다.


오른쪽 다리에 주사 맞추느라 털을 깎은 부분이 보입니다. 몇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티가 납니다. 언제 자라나... ㅠㅠ


다음 사진은.... 테라가 현관으로 드나들때의 모습.

현관문이 닫히면 자동으로 잠기는 방식이라서 닫히지 말라고 평소에는 저렇게 쓰레기통으로 받혀놓습니다. 테라가 이걸 뛰어 넘어 다니는데....


한번에 뛰어넘지 못하고 저렇게 두단계로... ㅠㅠ 쓰레기통 위로 뛰어 올라서 쓰레기통 위를 한번 밟은 다음에 넘어 다닙니다. 성격이 소심한건지, 저기까지가 테라의 운동능력인건지... 그래도 테라가 저렇게 소심하게 뛰어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

꾸냥이는 하도 순식간에 휘릭~ 뛰어넘기 때문에 한번도 사진을 못 찍었답니다. 테라는 꾸냥이와 달리 저 앞에서 주춤거리기 때문에 사진 찍기가 쉽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