삵, 너 참 아름답다...

2005/03/03 18:06



삵에 관한 다큐를 한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어쩌다보니 넘기고 말았는데 이 사진을 보니 후회가 된다. 너무나 아름다운 녀석이다..

사진 속의 이 보석같은 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말그대로 이 녀석의 영혼을 느낄 수 있다. 다시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생명의 아름다움과 모든 지구에서의 삶의 고귀함을 깨닫게되는 정말 짜릿한 순간이다..


근데, 너 그 물 속에서 물고기 사냥이라도 하고 있는거냐?



에스비에스가서 다시보기나 해야겠다..(재방송은 안해주나?)


프로그램에 관한 기사는....

[ more.. | less.. ]
“그 많던 살쾡이 는 어디로 갔나?”
호랑이 없는 남한에서 ‘백수의 왕’ 노릇을 해온 것은 삵(일명 살쾡이)이었다.

고양이처럼 생긴 삵은 성질이 사납고 거칠며 표범처럼 나무도 잘 탄다. 뚜렷한 반점이 있는 데다, 몸길이가 수컷의 경우 60~85㎝, 꼬리가 25∼32.5cm에 이르러 ‘호랑이 발견 소동’의 주인공 구실도 해왔다. 한반도에 서식하던 4종의 고양이과 동물 가운데 호랑이, 표범, 스라소니는 남한에서 씨가 말라 삵만이 고양이과 동물의 명맥을 지켜왔다.


이 땅의 마지막 포식자 삵; STV자연다큐



김동인의 소설 '붉은 산'의 주인공 '삵‘. 만주라는 타지에서 죽음을 당하는 ’삵‘에게 고국과 동포가 생각난 것과 같이 현재 삵은 이 땅의 마지막 포식자로 살고 있다.

오는 3월 2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SBS TV 신춘특집 자연다큐멘터리 ‘고독한 사냥꾼, 삵’에서는 이 땅의 마지막 포식자 삵의 생태를 조명한다.

살쾡이라고도 불리는 삵은 우리나라에 살던 4종류의 고양이과 동물(호랑이, 표범, 삵) 중 유일하게 그 개체를 유지하고 있다. 호랑이나 표범 등이 사라진 현재 삵은 먹이사슬의 최상위점에 위치한 동물이다.

예전에 삵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견되었으나 현재는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그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전국적인 ‘쥐잡기 운동’ 이후 주 먹이인 설치류가 줄어들고 쥐약에 의한 2차 중독으로 삵의 생존은 치명적인 위협을 받았다.

현재 서산간척지에는 10만여 마리의 조류와 백여 마리의 삵이 서식한다. 그러나 1999년 이후부터 전체 농지 3천 만평 중 2천여 만평이 피해어민과 개인에게 분양되면서 수확량을 높이기 위해 농약이 많이 사용되고, 낙곡률이 줄어들자 설치류 및 삵의 생태는 심각한 위기를 맡고 있다. 아울러 서산 간척지 부근에 도로가 확장되자 교통사고로 죽는 삵의 수가 현격히 증가됐다. 이대로 나가다가는 서산의 삵도 자취를 감출지 모른다.

이에 SBS 취재팀은 지난 2003년 초부터 우리나라 유일의 포식자인 삵의 촬영에 들어갔다. 서산 현지에 야영을 위한 거처를 마련한 후 거의 1년의 세월을 허송한 뒤 2004년 초 여름 서산간척지 부근의 도비산 아래 바위굴에서 어미와 살고 있는 새끼 삵 세 마리를 발견했다. 서식지 부근에 넓게 펜스를 두른 제작팀은 한 달여에 걸친 카메라와 조명에 대한 적응기간을 거쳐 국내최초로 삵의 성장과정과 생태를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형제들과의 투쟁, 발톱갈기, 먹이를 먹을 때는 새끼에게도 냉정한 어미, 수영하기, 나무 오르기 등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야생 삵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겨있다.

농사에 피해가 큰 쥐를 잡아주고 병들거나 죽은 동물들을 먹이로 삼아 동물의 개체를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환경의 청소부 역할을 한는 삵의 모습을 몰 수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쓰시마섬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70여 마리의 삵을 정부에서 절멸위기종 및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1950년대까지 산간계곡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삵은 그 뒤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급격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1960년대 전국적인 쥐잡기 운동 이후 주 먹이인 쥐 등 설치류의 감소와 쥐약이나 살충제에 의한 2차 중독 탓에 삵은 멸종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나마 삵 100여마리가 현재 서산간척지에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992년 3천만평 땅에 기계 농법에 의한 농사가 시작되고 곡식 낱알이 많이 떨어지면서 삵의 먹이인 새와 쥐 따위의 서식에 유리하게 되고, 사람의 활동도 적어 동물의 활동이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1999년 뒤로 전체 농지의 3분의 2가 피해어민과 개인에게 분양되면서, 농약이 많이 쓰이고 떨어지는 곡식 낱알은 줄어들어 삵의 생존 위협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산간척지 부근의 도로 확장으로 인한 교통사고도 삵을 이땅에서 몰아내고 있다.

이러다간 충남 서산의 삵도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에스비에스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2003년 초 삵을 주인공으로 한 프로그램 제작에 나섰다. 충남 서산에서 야영을 해가며 삵을 기다렸지만, 야행성 동물로 홀몸 생활을 즐기는 삵을 카메라에 담기는 쉽지 않았다. 1년이 지난 다음해 봄 제작팀은 덫으로 삵의 새끼 한 마리를 포획해 무선 발신 장치를 달아 정밀한 관찰에 들어갔지만, 그것도 무선장치가 몸에서 떨어져나가는 바람에 실패했다. 몇차례 실패 끝에 제작진은 그해 초여름, 서산간척지 근처 도비산 바위굴에서 어미 삵과 세마리 새끼를 발견했다. 제작팀은 굴 주위에 넓은 막을 두르고 한달여 카메라와 조명에 대한 적응 기간을 거쳐, 국내 최초로 삵의 성장 과정과 생태를 카메라에 담아냈다. 형제 간에 투쟁하는 새끼 삵과 섭식 중엔 새끼에게도 냉정한 어미 삵의 모습이 펼쳐진다. 신비로운 필치로 그려진 살아있는 삵의 모습은 2일 밤 11시5분 에스비에스 <고독한 사냥꾼, 삵>에서 볼 수 있다.